몽돌/빌리버튼

 

 

   
▲ 손수민 사서
지산초록도서관

가끔 우리는 인생을 치열하게 살며 앞으로 나아가다가, 문득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까지 열심히 살아왔나 하는 생각, 사회에서 타인 의식을 많이 하는 우리는 진정 나를 위한 삶인가 싶고 이에 따른 회의감이 들 때가 있다.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일상에 권태를 느끼면서 이와 동시에 모든 걸 다 내려놓고 탁 트인 광야에 가서 아무 생각 없이 눈을 감고 자연의 소리를 들고 싶기도 하다. 또한 아름다운 경치를 천천히 둘러보며 한 없이 걷고 싶어진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욕구가 들기 시작할 때는, 내가 나에게 ‘휴식’이라는 선물을 주라는 무언의 신호이며 ‘쉼’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태어나서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부모님의 울타리 안에서 성인이 되기 위한 준비과정을 겪고, 더불어 좋은 대학교를 가기 위해 경쟁하며 살아간다. 그 때는 우리가 원하는 대학교에 가면 모든 것이 끝이라고 믿으며 열심히 살아왔건만, 막상 대학교 입학과 동시에 우리는 또 취업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 우리는 고되고 어려운 취업의 문을 열기 위해 쉼 없이 스펙을 쌓고, 그렇게 원하고 간절하게 바라던 직장에 들어간다. 하지만 많은 사회초년생들은 얼마 안 있다가 기대와 다른 조직 문화와 막중한 업무에 좌절을 느끼고, 평균 3년 정도가 지나면 소위 말하는 ‘번아웃 증후군’으로 무기력증을 겪고 동시에 이직과 퇴사에 대한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 이 글을 읽으며 ‘어? 지금 나의 상황이랑 비슷한데?’ 생각이 드신 분들에게 이 한 권의 책, 몽돌 작가의 <오늘부로 일 년간 휴직합니다>를 추천해드리고 싶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제목 그대로 힘들면 ‘오늘부로 일 년간 과감하게 휴직해!’ 라고 용감한 모험 정신에 대해, 또한 휴식의 방법에 대해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면서도, ‘내 삶의 주인공은 나’라는 걸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알려준다. 저자도 쉼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오다가 어느 순간 ‘지침’이라는 장벽 앞에서 멈추고 만다. 휴직에 대한 갈등을 많이 하다가 지금 쉬지 않으면 계속 이렇게 살 것 같다는 고백을 하며 휴직을 선택하게 된다.

저자는 안정과 모험을 둘 다 우선순위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었기에 정작 휴직 후엔 모험을 감행할 용기가 나지 않아 실패도 하였지만, 충동에 몸을 던져보기로 하면서 여러 경험을 하며 결국 자기 자신을 찾는 여정으로 이어나갔다. 이후 복직을 하고, 예전과 같은 상황에서도 눈치도 덜 보고, 감정 소모도 많이 줄이고 단단히 중심을 잡기위해 노력하고 예전과 달리 여유가 느껴졌다. 따라서 이 책을 읽다보면 결국 우리가 하는 고민의 근원은 크게 다르지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또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보며 우리 삶의 주인공인 ‘지쳐있는 나’를 위해 휴직도 좋지만 도저히 그럴 상황이 되지 않는다면 단 하루라도 온전히 나를 위해 토닥여 주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너무 바쁘고 지쳤다면, 이 한 권의 책을 보며 휴식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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