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공원 조성, 시민 참여와 의견 수렴이 핵심”

 

시민 의견에 대한 다차원적 대처 있어야
함박산 중심 연결녹지체계, 도시 랜드마크
안재홍 고택·알파탄약고, 역사·문화 살려야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개발과 함께 명품공원 추진방향을 점검하는 자리가 지난 12월 19일 비전2동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평택시가 주최하고 평택지역신문협의회가 주관한 제15회 평택로컬포럼은 ‘고덕국제신도시 명품공원 조성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축사를 통해 “고덕국제신도시의 중요성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평택시청이 고덕국제신도시로 이전할 예정인데, 3개 권역을 통합하고 지역갈등을 조정하는 신도시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영화 평택시의회 의장은 “지속적인 공청회를 통해 평택시와 LH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주민들과 소통해야 한다”며, “평택시의회도 고덕국제신도시를 시민이 오고 싶어 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평택시사신문>은 고덕국제신도시 명품공원 조성에 관한 이날 토론회를 지상 중계함으로써 시민들과 함께 이 문제를 고민해보고자 한다. - 편집자 주 -

 

▲ 김기수
평택시민신문 대표

■ 좌장
김기수/평택시민신문 대표

계획인구 14만 명인 고덕국제화계획지구 개발사업의 성공은 평택시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민과 관계자들은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는지 항상 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통해야 한다. 인구계획, 교육, 보건 등 다양한 계획들이 맞물려가며 고덕국제신도시를 평택의 거점지역으로 탄생시켜야 한다.
고덕국제신도시의 인프라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학교 개교가 늦어지고 공원도 조성 중이다. 타 지역 사람들을 만나보면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를 잘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 고덕국제신도시 개발사업의 성패는 평택시나 LH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역량이 아니라 우리에게 달려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앞으로 살기 좋은 고덕국제신도시를 만드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평택시와 LH는 시민 의견수렴과정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도시공원계획은 고덕국제신도시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흔한 주제일지라도 평택의 특색을 살려 킬러콘텐츠를 마련해야 한다. 고덕국제신도시에는 알파탄약고와 안재홍 고택 등 다양하고 의미 있는 시설과 공간이 있다. 이러한 여건을 잘 살린 명품공원 조성을 위해서는 평택시와 LH, 시민이 유기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 허복련/LH 한국토지주택공사
평택사업본부 단지사업2부 차장

■ 기조발제
허복련/LH 한국토지주택공사 평택사업본부 
        단지사업2부 차장

고덕국제신도시 공원계획, 3단계로 추진

올해 7월, 1단계 사업 공원 준공
생태·역사·교육·문화 특화 조성

고덕국제신도시 공원계획은 3단계로 나눠 진행되며 지난 7월 1단계 사업 준공을 완료한 상황이다. 1단계 공원계획은 초록구릉과 숲, 습지를 조성하는 ‘산림천택’을 가꿔 국제적 수준의 도시환경을 구축하고 시민이 함께 누리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다.
1단계 공원계획에서는 수변공원 10호, 수변공원 12호, 수변공원 14호, 어린이공원 8개소가 준공됐다. 각 공원은 근린생활형, 자연체험형, 친수휴게형, 문화화합형, 레저활동형의 성격을 목표로 조성됐으며, 성격에 맞게 휴게시설, 저류습지, 운동시설, 산책로, 휴게시설, 도시정원 등이 도입됐다.
앞으로 진행될 2단계 공원계획에서는 함박산근린공원, 지진안전공원, 스마트공원, 수변공원 6개소, 어린이공원 6개소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2단계 사업은 고덕국제신도시를 국제적으로 다양한 문화와 고덕 고유의 풍경과 자연을 담은 국제교류도시, 생태환경도시, 문화창조도시로 탄생시키는 데 무게를 두고 진행할 것이다.
3단계 공원녹지계획은 2023년 착공해 생태, 역사, 교육, 문화를 특화 방향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알파탄약고를 활용한 문화공간, 안재홍 고택 중심의 테마파크와 체험형 공원 등이 추진되며 공원 25개소, 녹지 49개소 등이 설립될 계획이다.

 

▲ 김진형/평택시 도시주택국
도시계획과장

■ 기조발제
김진형/평택시 도시주택국 도시계획과장

평택시, 공원녹지 구현에 무게 둬

함박산 중심 연결녹지 구축
수변공원, 도시 랜드마크로

현재 평택시 공원지정 현황은 근린공원 125개소, 어린이 공원 215개소, 수변공원 등 주제공원 50개소 등 모두 451개소다. 평택시 인구 51만 1229명 기준으로 1인당 공원 면적은 17.64㎡(약 5평)이며, 이는 법적 기준 6㎡(약 2평)를 상회하는 수치다. 고덕국제신도시의 공원 조성에 대한 평택시의 방침은 도심에서 녹지를 만끽할 수 있는 공원녹지 구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은 연결녹지다. 연결녹지는 도시의 실핏줄이다. 시민이 차량 간섭 없이 공원과 공원을 쾌적하게 오갈 수 있는 역할을 한다. 도심지 내에서 녹지를 만끽하기 위해선 연결녹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연결녹지를 구성할 식생 또한 주변에 맞게끔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며, 연결녹지를 통해 하나로 연결된 공원을 만들고 함박산 중심의 방사환상형 오픈페이스 체계를 구축, 그린웨이 등을 조성할 것이다.
고덕국제신도시 공원 조성의 큰 맥락은 연결녹지와 함께 안재홍기념관이 들어서는 역사공원, 알파탄약고를 활용한 문화공원, 함박산 일대의 중앙공원, 서정리천 활용에 중점을 둔 수변공원으로 나눌 수 있다.
현재 4만 4000평의 알파탄약고에 대해서 미군 측에 시설 존치를 요구하고 있다. 미군 철수로 인한 부지 활용은 세계적인 선례가 많이 있다. 중앙공원의 면적은 배다리공원의 2배에 달하며 고덕국제신도시 중앙 핵심 녹지로 조성된다. 20만평의 중앙공원에는 중앙도서관과 평화예술의전당, 평택박물관, 어린이창의체험관 등의 시설이 설립될 예정이다. 수변공원은 주요지점 15개에 위치해 생태 축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하천의 생태기능을 보전해 문화·축제 등 커뮤니티형 기능을 도입, 랜드마크적 친수공간으로 만들 것이다.

▲ 유승영
평택시의회 의원

■ 토론
유승영/평택시의회 의원

함박산근린공원, 기능 상실 우려

의정 생활을 하면서 다뤄왔던 도시개발사업에서 안타까웠던 점은 지역 정체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지역 정체성이 묻어 있는 건물들을 세심하게 파악하고 이를 보존해야 한다.
고덕국제신도시의 중앙공원인 함박산근린공원에 건립되는 시설이 많은데, 이는 공원으로서의 제 기능을 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공원기능 상실이 염려된다. 입주민이 증가하면 주차 문제가 발생할 텐데, 함박산근린공원에 주차장이 들어서는 것도 우려되며 더 이상의 공원 내 시설 건립은 반대한다.
고덕국제신도시 공원들이 명품공원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녹지와 녹지를 연결하는 생태징검다리 등이 마련돼야 하며, 장애인을 포함한 소수자를 꼼꼼히 챙겨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 공원과 건축물 간 전체적인 조화가 잘 이뤄진 친환경적인 공원으로 거듭나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시민 참여가 중요하다.
또한 배다리공원을 보면 수질악화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수질개선 장비를 준공 전에 설치해 수질을 개선하고 시민이 맑은 물을 보고 즐길 수 있게끔 해야 한다.

▲ 홍윤순
한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토론
홍윤순/한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공원 조성, 시민 참여 수반돼야

현재 고덕국제신도시의 ‘국제’는 부담스러운 타이틀이다. ‘어떻게 국제를 녹여낼 것인가’에 대해선 지속적인 고민과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평택시는 혁신 클러스터 등을 통해 국제를 찾으려 하는데, 정말로 중요한 것은 시민의 생각이다.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견 수렴을 위해서는 시민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 다차원적인 대처가 있어야 한다. 여러 주체가 시민과 함께 이번에 준공한 1단계 공원계획에 대해 이용 후 평가, 설계 후 평가 등을 통해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반면교사의 지름길을 마련해야 한다. 학술용역이나 워크숍 등이 진행돼야 하며, 이러한 시도는 향후 2단계와 3단계 사업 완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공원 조성과 관리에서 역량 있는 시민을 끌어들이는 기획도 필요하다. 수종, 지명 등을 심도 있게 검토해 각각 다른 성격의 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 공원이 조성되면 평택시가 관리의 주체가 될 것이다. 관리비가 많이 들지 않고 효과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그 중심에는 시민이 서야 한다.

▲ 박성복
평택시사신문 사장

■토론
박성복/평택시사신문 사장

정책·비전, 전문가·시민 참여 필수

고덕국제신도시 개발사업은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계획과 설계, 두 번째, 시공과 공사, 준공, 세 번째가 운영과 관리다. 전체적으로 60여 개의 공원이 조성된다. 눈에 띄는 것은 민세 안재홍 선생 고택 인근의 역사공원과 미군 반환시설인 알파탄약고다.
알파탄약고는 과거 냉전의 상징으로 이를 평화로 승화시켜 콘텐츠화 하여야 살려야 한다. 안재홍역사공원 역시 마찬가지다. 역사공원에는 안재홍 선생의 상징성과 철학, 정신 등이 담겨 있어야 한다. 생전 안재홍 선생은 농민도를 중요시했다. 이를 반영해 도시농원 등을 조성한다면 의미가 클 것이다. 그밖에 평택의 역사가 담긴 인물, 시설 등을 추가로 파악하고 잘 살려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공원에 녹여내야 한다.
또 명품공원 탄생은 시민의 참여에서부터 시작된다. 아무리 훌륭한 정책이 시행돼도 시민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무의미하다. 다양한 민간단체의 참여가 중요하며 도시공원이 만들어지기 전 시민정원사 등 역량 있는 시민을 육성해야 한다.
고덕국제신도시는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사업이 아니다. 평택시의 확고한 정책과 비전, 이를 이끌어나갈 전문가, 뒷받침할 시민의 참여가 필요하다.

▲ 김상구
대한전문건설
평택시협의회 전 회장

■토론
김상구/전 대한전문건설 평택시협의회장

식생에 대한 세심한 검토 필요

평택시 미래 성장의 원동력이 될 고덕국제신도시는 평택시 도시 상징성을 보여줄 수 있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이에 조경업을 전문으로 하는 입장에서 고덕국제신도시의 명품공원 조성을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평택시에는 대표 농특산물인 슈퍼오닝 배의 재배단지가 산재해 있다. 녹지나 공원 수목 선정 시 배나무 적성병 매개충의 산란부화 장소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인근에 향나무 식재를 금지해야 한다. 둘째, 벚나무에서 발생하는 응애류가 배나무 꼭지 부분에 서식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야 한다. 셋째, 중앙공원인 함박산 원형보존지는 기존 수림대 간벌을 통해 경관을 유지해야 한다. 조류 서식지의 배설물로 인한 탐방객, 주민에 대한 피해 대책을 사전에 강구해야 한다. 넷째, 명품공원 유지관리를 위해 공원 주 진입로에 5톤 차량이 통행해도 지반이 내려가지 않도록 도로포장 재질을 강화해야 한다. 다섯째, 민세 안재홍 선생을 기념하고 선양하는 공간인 역사공원에 일본목련이나 가이즈카향나무 등 일본이 원산지인 나무 식재를 배제해야 한다.
이처럼 식생에 대한 세심한 검토가 이뤄졌을 때 고덕국제신도시라는 명칭에 적합한 명품공원이 조성될 것이다.

한편 토론회에 참석한 박환우 평택환경행동 공동대표는 “함박산 숲에 대한 원형 보존이 제기되고 있다”며, “보존 목적을 명확히 해 어떻게 관리할지 적합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순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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