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유석/문학동네

 

   
▲ 이진아 사서
평택시립 지산초록도서관

전철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다보면 애매한 짧은 시간을 어떻게 이용할까 고민한다. 멍 때리기, 잠청하기, 스마트폰 보기도 하는데 그중 하나가 전자책 보기이다. 전자도서관에서 검색을 하다 제목에 꽂혀 출퇴근용 짧은 시간 이용하기 딱 좋은 도서로 <쾌락독서>가 눈에 들어왔다. 저자의 전작들이 <개인주의자 선언> <판사유감> <미스 함무라비>로 이미 유명한 베스트셀러 저자이며 판사의 독서법이라니 더욱 솔깃하다.

저자의 다른 책은 이미 유명하지만 저자와 처음 만나게 된 <쾌락독서>, ‘판사는 과연 어떤 책을 읽을까?’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첫 장을 읽어나가는데 예상과 다른 저자의 독서법에서 이 책의 매력을 발견한다.

<쾌락독서>는 총 3파트로 나뉜다. 1장은 개인주의 성향의 뿌리, 2장은 편식독서 누구 마음대로 ‘필독’이니, 3장은 계속 읽어보겠습니다 이다. 1장은 주로 어린 시절 형성된 독서법을 다루고, 2장에선 필독도서는 아니지만 작가에게 끌리는 주제이거나 영향 받은 취향저격 주제의 독서법을, 3장은 계속해서 저자의 쾌락독서 이야기를 다룬다. 3장으로 파트를 나눴을 뿐 전반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하나이다. 작가의 독서법은 철저히 개인취향으로 재미와 그러한 책들에서 받은 영향으로 현재의 자신이 존재함을 말한다.

<쾌락독서>에 나온 책들은 엄선된 양서가 아니다. 작가는 SF, 만화, 무협지, 통속소설 등 제목처럼 쾌락위주의 책을 주로 읽었다. 작가는 자신이 읽은 책들을 쓸데없음의 가치라고 말한다. 다수에게 쓸데없음이라도 한 사람 누군가에겐 의미 있다면 그 책의 가치는 쓸데 있음이다.

엄선한 양서, 정제된 엄격하고 무거운 책보다 통속적인 책을 어릴 적부터 영향 받은 저자는 그런 독서를 통해 판사로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모습을 한 상대방을 대할 때 공감할 수 있는 범위를 조금씩 넓히며 살아올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엄격하게 판결기준을 지키는 건 기본으로 하되 거기에 더해 유연하고 공감하는 판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어떤 책을 접하든 그 책속에서 배울 수 있다면 모든 독서법은 읽은 사람에게 재미뿐 아니라 위안이나 위로, 문제해결력을 줌으로 독서를 하고 있다는 그 행위자체로 큰 의미가 있음을 발견한다.

“독서란 원래 즐거운 놀이다” - <쾌락독서> 중에서 14p -

“솔직히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딱 두 가지다. 어떤 책이든 자기가 즐기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 그리고 혼자 읽지 말고 용기 내어 ‘책 수다’를 신나게 떨어야 더 많은 이들도 함께 읽는다는 것”- <쾌락독서> 중에서 16p -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독서분야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면 <쾌락독서> 저자의 독서법을 권한다. 결국 재미있어서 하는 사람을 당할 수 없고 세상의 모든 것에는 배울 점이 있다는 저자의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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