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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고 - 쌍용자동차의 잘못된 노·사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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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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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자 복직이
연기되지 않고
조속히 완료돼야 한다

 

   
▲ 이창근 전 기획실장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쌍용자동차는 지역에서 여러모로 상징성이 큰 사업장이다. 매출 규모 면에서나 제조업의 꽃이라는 자동차산업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그렇다. 세계적으로 자동차 완성사가 있는 나라도 드물지만, 평택처럼 인구 50만이 조금 넘는 지역에 존재한다는 것도 보기 드물다. 그런 면에서 쌍용차가 평택에 존재 한다는 것만으로, 지역의 자랑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역주민들에게 쌍용차는 자랑스럽다기보다 조금 부담스러운 면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도 해본다. 바로 2009년 쌍용차 대량의 정리해고 사태 때문이다.

3000명의 집단적 정리해고는 한국사에서도 보기 드물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과 해고 당사자 또한 감당하기 힘든 시련과 아픔이었다. 특히나 해고 이후 발생한 30명에 달하는 노동자와 그 가족의 죽음은 한국사회와 지역사회 모두 큰 상처를 남겼다. 그러나 고통이 늘 나쁜 결론으로 끝나지 않듯, 10년 하고도 7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에 드디어 쌍용차사태는 전 국민적 관심 속에서 회복의 시간을 맞았다. 바로 2018년 9월에 맺은 노·노·사·정(기업노조·쌍용차지부·회사·정부) 합의였다. 그 합의에 따라 나머지 46명의 해고자는 2020년 1월 1일 복직이 되어야 했다. 그러나 노·노·사·정 4자의 합의서를 쌍용차 노·사 2자만이 돌연 변경했고, 46명의 복직은 기한 없이 밀렸다. 이것을 그저 기업 환경과 여건의 문제로만 볼 수 없는 문제가 있다.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가 매듭지어질 때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를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후 이낙연 국무총리는 평택 쌍용차 공장을 직접 방문해 복직해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격려한 바도 있다. “조금 더 힘내면 곧 좋은 일이 생긴다”고 힘줘 말했다. 이런 해고자 복직 문제가 갑작스럽게 좌절되고 말았다. 쌍용자동차는 다시 한 번 지역민들의 바람을 차갑게 짓밟은 이유를 회사의 어려운 사정으로 둘러대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 말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아주 근시안적 태도다. 쌍용차 해고자 복직문제는 앞서 지적한 대로 정부까지 포함된 사회적 합의였다. 그런데도 해고자 복직 문제를 무기한 연기했다. 쌍용차는 사회적 약속과 신뢰의 문제를 너무 가볍게 여겼다. 해고자들의 지난 10년의 아픔을 이렇게 취급하는 회사가 고객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 생각만 해도 부끄러운 일이다.

쌍용차는 하루빨리 해고 사업장이란 오명을 벗어야 한다. 이것은 단지 해고 당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지역에서 함께 숨 쉬고 살아가는 지역민들의 바람이었으면 좋겠다. 너무 과한 욕심일까. 나 또한 지난 7년을 해고자로 살았고 지금은 공장에 복직해 일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지역주민들의 우호적이지 않은 여론이었다. 쌍용차의 피해가 평택으로 유·무형의 손실이 전가됐기 때문이다. 지역 이미지와 경제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당연히  지역주민들의 마음도 편치 않았을 것이다. 쌍용차 노동자들은 어떤 면에서 약자가 아니다. 상대적으로 편한 일자리 가진 노동자였다. 그러나 그 이유가 느닷없이 해고당한 사람들이 싸늘한 여론의 독박을 써야 하는 것은 좀 부당해 보였다. 해고의 암담함과 곤궁함 그리고 동료와 가족 30명이 죽어 나갔을 때의 그 비참함을 이제는 조금 알아줬으면 좋겠다. 이제는 쌍용차가 건강하게 지난 아픔과 고통을 씻고 지역주민들에게 적어도 민폐 끼치지 않는 기업이었으면 좋겠고, 지역에서 더 많은 일을 벌이는 기업이었으면 좋겠다. 이번 해고자 복직이 연기되지 않고 조속히 복직이 완료돼 그 출발이 조금 더 빨랐으면 좋겠다. 지역주민들에게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해고를 경험한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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