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1월 15일 두 번째 주민설명회 개최
포승읍 원정리 주민, 항의 의견 남긴 채 퇴장


 

▲ 1월 15일 포승읍행정복지센터의 '텅빈' 주민설명회 현장

 

평택시가 수소생산기지를 건립을 위해 건설 예정지인 포승읍 원정리 주민들을 대상으로 연이어 주민설명회를 열었지만,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되는 등 주민과의 소통에 난항을 겪고 있다.

평택시는 지난 1월 15일 수소생산기지 건설 예정지인 원정리를 비롯해 포승읍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 중 대부분인 원정리 주민들이 본격적인 설명회 시작 전 항의 의견만 전달한 채 퇴장해 설명회의 실질적인 의미가 퇴색됐다.

앞서 1월 7일 열린 첫 주민설명회도 주민들의 항의로 파행된 바 있어 지난해 12월 수소생산기지 건설계획 발표 이후 한 달 넘게 평택시와 주민 간 대화의 물꼬가 트이지 않은 상황이다.

평택시는 1월 10일 원정6리 마을회관을 방문해 원정리 주민지원사업을 제시함과 동시에 앞으로 진행되는 사항은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진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협의체를 구성하기도 전에 두 번째 주민설명회를 추진하면서 더욱 거센 비판에 직면해 있다.

해당지역 주민들은 평택시가 구체적인 사전 설명과 주민 동의 없이 사업 추진을 확정한 것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주민설명회에 이어 이날 재차 항의의사를 전달한 강석진 포승읍 원정6리 이장은 “원정리 주민들은 1㎞ 이내에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 시설 등 위험시설 16곳이 위치해 말 못 할 심정으로 수십 년간 살아왔는데, 사전 설명이나 협의 없이 또다시 위험시설이 입주한다고 하니 어안이 벙벙한 상황”이라며, “평택시가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먼저 답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가. 원정리 주민의 요구는 가장 인접한 원정6, 7리 주민만이라도 이주해 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설명회가 주민을 위한 자리라고 이야기했지만, 사실상 평택시가 면죄부를 받기 위한 명목상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업 추진을 확정 짓고 주민설명회를 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입장 바꿔서 원정리 주민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왔는지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포승읍 원정리 주민들이 대거 퇴장한 상황에서 진행된 이날 주민설명회는 하이리움 대표이사인 김서영 박사의 ‘평택시 환경과 수소경제’ 발표와 평택시의 추진계획 설명이 이뤄졌다.

김서영 박사는 환경적 측면에서 수소경제의 중요성과 수소생산시설의 안전성과 사고 위험, 수소산업의 세계적 현황 등을 설명했다.

박연진 포승읍이장협의회장은 이날 설명을 듣고 난 뒤 “사업 추진을 공표하기 전에 이러한 설명과 충분한 홍보가 있었다면 주민들의 반발이 지금처럼 심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지금 설명하려고 해도 주민들을 설득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평택시의 행정 절차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평택시는 이날 설명회에서 법적 절차에 따라 수소생산기지 건설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와 원정리 지역의 열악한 정주 환경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용역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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