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2급 큰부리큰기러기, 130여 마리 다시 찾아
3월 말까지 약제 살포 금지, 시민들 각별한 주의 당부


 

 

 

평택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야생조류의 휴식처이기도 한 죽백동 배다리생태공원에 멸종위기2급으로 분류된 큰부리큰기러기가 예년보다 일찍 관찰되면서 이들이 편안하게 머물다 떠날 수 있도록 3월말까지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요구된다.

자연과 생태가 어우러진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환경을 정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야생동물들이 머물 수 있도록 환경을 보존하고 이들을 배려하는 것이야말로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멸종위기 2급인 큰부리큰기러기는 올 겨울 들어 30여 개체 내외가 배다리생태공원에서 불규칙하게 관찰됐으나 1월 20일경에는 132마리가 관찰되는 등 가장 많은 개체수를 보였다. 이들은 주로 수생식물 군락지에서 먹이활동에 집중하다가 물의 광장 방향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며 소규모로 주변을 날아다니기도 한다.

큰부리큰기러기는 보통 1~2월에 찾아왔지만 이번에는 지난해 12월 초에 13개체가 배다리생태공원을 찾은 후 점차 개체가 늘어났다. 그러나 12월 12일 물의 광장 아래쪽 잔디밭에 점등이 가능한 트리를 설치하기 위해 굴삭기로 작업이 진행되면서 기러기들이 모두 사라져 시민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다행히 열흘 후부터는 개체수가 불규칙적으로 눈에 띄었으며 올해 1월 20일경부터는 현재까지 개체수가 130여 마리 가량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이에 평택시는 큰부리큰기러기가 와 있는 3월 중순까지 배다리생태공원 주변의 약제 살포를 포함한 활동을 자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김만제 평택자연연구소장을 비롯한 교육생들은 생태공원 방문객을 위해 ‘멸종위기 2급 큰부리큰기러기’ 안내 현수막을 설치하고 큰부리큰기러기에 대한 소개와 생태지킴이 자원봉사 활동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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