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평택을 위한 장기적·확고한 로드맵 있어야
평택시·평택시문화재단·문화원·예총의 역할 정립 필요
평택포럼이 주최한 제73회 평택포럼이 평택시 문화예술 관련 단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평택문화재단과 문화단체들의 관계설정’이라는 주제로 1월 20일 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에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승국 노원문화재단 이사장이 ‘문화도시 평택이 가야 할 길’이라는 주제로 발표했으며, 평택포럼 이재덕 직전 대표가 좌장을 맡아 다양한 문화예술 전문가들과 함께 토론을 진행했다.
윤상용 평택포럼 대표는 “평택시문화재단이 출범을 앞둔 적절한 시점에 평택포럼에서 이 주제를 가지고 논의하게 됐다. 귀한 분들 모시고 토론을 하게 됐는데 많은 말씀 나누시고 지역의 문화예술 단체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택시사신문>은 평택시문화재단 출범을 앞둔 시점에서 이번 토론회를 지상 중계하고 평택시문화재단의 역할과 기존 문화단체들의 건강한 관계설정은 어떠해야 하는지 시민들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 편집자 주 -
■ 좌장
이재덕 직전 대표/평택포럼
평택의 큰 이슈 중 하나가 평택시문화재단이다. 인구 50만을 넘어 평택시문화재단을 바라보는 기존 문화단체들과 많은 시민들은 문화재단이 생기면 평택이 문화도시가 되어 가는 첫 단추를 잘 꿰게 되고 문화도시 반열에 올라설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문화예술의 갈증이 해소되어 평택이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이 자리는 문화예술의 이론과 실무를 경험한 분들이 참여한 만큼 평택시문화재단과 지역 문화단체의 관계 정립에 좋은 대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 기조발제
김승국 이사장/노원문화재단
평택문화예술 3주체 역할 정립 필요
문화도시, 콘텐츠와 기반 마련 필요
문화도시를 구축하기 위한 평택시의 당면 과제는 ▲장기적 관점의 정책방향 정립 ▲중장기 발전계획과 로드맵 수립 ▲평택시문화재단 출범에 따른 운영 방향과 역할 재정립 ▲문화도시 지정 신청을 위한 기초자료 마련 ▲평택시 맞춤형 공모사업 발굴과 실행계획 수립 등이다.
평택 문화예술 3주체의 역할을 살펴보면 ▲평택시 문화예술과는 법 집행과 하드웨어 기능을 한다. 문화예술 관련 정책의 총괄 수립과 집행, 문화 인프라 구축사업과 보수사업, 문화예술 관련 시설 인허가와 점검, 문화예술단체 지원·지도·점검, 법과 제도 마련과 개선, 상위법령 개선 건의, 중앙정부와 연계사업 등을 한다. ▲평택시문화재단은 사업 중심 소프트웨어 기능으로 문화예술 행사와 축제 위탁사업, 문화시설 위탁운영사업, 시립예술단체 운영, 공연 전시 기획과 공모사업, 지역 내 문화예술인 지원과 컨설팅, 문화예술진흥정책 수립과 연구, 생활문화예술 관련 동아리 지원 등을 하게 된다. ▲평택문화원은 지역 전통문화 수집·발굴·활성화 역할을 하게 된다. 평택시 지역문화 원형연구, 향토사 발굴 보급, 문화기관지와 연구서적 발간, 지역문화에 대한 사회교육 활동, 세시 민속, 전통관련 축제 주관 등을 맡게 된다.
평택문화공동체협의회는 평택시 문화예술과, 문화재단, 문화전문가, 전문예술인과 단체, 생활예술단체, 주민대표, 평택문화원, 예총과 민예총, 교육계, 경제계 등이 포함되어 지속해서 가동되어야 한다.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한 핵심은 도시재생을 통한 문화콘텐츠 개발과 시민이 주체가 되는 문화기반 구축으로 나눌 수 있다.
평택시에 드리는 제언은 ▲생활예술 차원에서 시민생활예술이 교육되고 연행될 수 있는 크고 작은 문화공간이 많아야 한다. ▲평택시의 문화예술 저력을 대표할 수 있는 시립전통예술단, 시립교향악단. 시립합창단 설립이 필요하다. ▲학교뿐 아니라 온 마을이 학교라는 생각으로 예술교육이 정상화돼야 한다. ▲평택시의 전통 문화자원을 활용해 차별화되고 특성화된 전통문화축제를 평택문화원 주도로 개최해야 한다.
■ 토론
정일구 위원장/평택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지금까지 평택시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애써 온 모든 단체와 개인의 진심어린 노력이 평택시문화재단에 녹아들어야 하고, 문화재단과 문화단체는 그러한 관계를 기초로 해서 설정돼야 한다. 역할이 분명하게 설정돼 이로 인해 발생 할 수 있는 불필요한 갈등 요소들을 사전에 제거해야 한다. 현재 복지재단은 복지에 대한 연구와 개발을 우선하고 행정 주도에서 민간 주도의 복지사업으로 전환하려고 하며, 복지사업이 잘 진행되도록 ‘지원하는 재단’으로 운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평택문화재단과 문화단체 간의 관계도 이렇게 정립되면 좋겠다.
■ 토론
박천수 과장/평택시 문화예술과
평택시문화재단 출범은 2020년 4월로 예정돼 있으며, 조직은 1처 4팀 39명으로 구성된다. 올해 사업비는 18억 890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평택시문화재단에서는 문화예술 창작보급과 조사연구, 지역문화 협력과 연계교류, 지역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연계지원, 지역문화 전문 인력양성과 지원, 문화예술회관 운영·관리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재단설립 후에는 문화예술회관, 안정리예술인광장, 한국소리터, 팽성예술인창작공간 등을 위탁 운영하며 문화예술 거버넌스와 문화향유플랫폼 구축, 생활문화예술마을 만들기, 문화 다양성 수도 프로젝트, 평택 예술가 자생력 강화, 문화아카데미 운영, 내부 공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게 된다.
■ 토론
오민영 사무국장/평택문화원
평택문화원과 평택시문화재단의 건강한 상생을 위해 문화원과 문화재단이 경쟁 관계로 가서는 안 되고 오히려 역할 차이를 확실하게 인식해야 한다. 문화원의 ‘문화’와 문화재단의 ‘문화’는 정책적으로 엄연히 다르다. 지방문화원은 향토문화에 가까운 지역문화를, 지역문화재단은 예술문화에 가까운 지역문화 진흥을 목적으로 한다. ‘생활문화’도 문화원은 아마추어 예술가의 ‘일상예술’을 중심으로 하고, 문화재단은 예술창작을 업으로 하는 전문예술가의 ‘예술문화’를 중심으로 담당해야 한다. 문화원과 문화재단 간 역할의 차이를 확실히 인식하는 속에서 상생의 기본전략이 나오며, 끊임없는 소통과 교류가 전제돼야 지역문화 정책의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이다.
■ 토론
서강호 수석부지부장/한국음악협회 평택지부
본인이 예총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평택예총에 9개 지부가 있지만 일일이 허락을 받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자리에 나오기 전에 통화를 했는데 그분들의 입장을 들었을 때 문화재단을 만드는데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확실히 들었다. 예총이나 음악협회 모두 문제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중요한 것은 지나간 일보다 앞으로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2020년도에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확실히 잡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겠다. 그보다는 많이 듣고 실질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약속을 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실질적으로 반영해서 하겠다.
■ 토론
문복남 정책실장/경기민예총 평택지부
시민 누구나 문화예술의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 출범 첫해에 문화재단은 20억도 안 되는 운영 예산으로 어떻게 시민 모두가 누리는 문화를 만들어갈 것인가. 2019년 평택시 문화예술과의 지원으로 진행한 행사에 대한 사업수행과정, 사업성과, 시민만족도, 지역성 고취에 대한 평가지표가 없다. 이런 평가지표 없이 올해 문화예술 사업이 확정되었는지 의문이다. 평택시문화재단은 전문예술인 단체에게는 예술성과 책임성을 높이고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체험을 위해 전문적인 문화기획과 객관적인 평가지표에 따른 공모사업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 토론
박환우 전 대표/평택포럼
그동안 반대 의견도 많이 나왔는데 지금 시점에서는 반대의견을 낼 때는 아닌 것 같다. 문화재단이 ‘옥상옥’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가족이 늘면 집을 또 지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인구 50만이 넘어 문화재단이 필요하고 그에 맞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기존 단체들이 우리가 다 하겠다고 하지만 시민들이 볼 때는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문화재단을 만들자고 한 것이다. 이제는 ‘옥상옥’이라는 말을 안했으면 좋겠다. 문화재단으로 인해 기존 단체들의 지원예산이 줄어들어서도 안 된다. 문화재단은 문화예술의 판을 키우는 것이 되어야 하며 기존 단체들과 문화재단이 서로 도움이 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