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노인·청소년 지원할 터”


독거어르신 살피는 활동 최우선
그룹홈·청소년공부방 지원 노력

 

 

“봉사를 시작하면서 생각보다 어렵게 생활하는 독거어르신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무엇보다 그분들이 집에서 나와 세상의 빛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김창길 평택남부노인복지관 운영위원장은 일찍이 사업을 하면서 지역사회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봉사를 펼쳐왔다.

 

무모한 도전, 평택

대학에서 전산학을 전공한 김창길(49세) 위원장은 졸업과 동시에 맞닥뜨린 IMF로 인해 고심 끝에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대학 졸업 후 취업하려고 하니 IMF가 터졌습니다. 제가 취업할 당시에는 월급이 30만원 밖에 안 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었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차라리 사업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업하기로 마음을 굳히면서 그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고향 용인을 떠나 아무런 연고도 없었던 이웃 도시 평택에 정착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고향에서 편히 사업하기가 싫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객기였죠. 그렇게 모험 삼아 평택에 내려왔습니다. 1998년도부터 평택성동초등학교 인근에서 컴퓨터 판매장을 운영했죠”

김창길 위원장은 점차 사업을 확대했다. 인터넷 보급률이 저조했던 2000년대 초반에는 인터넷 기반 사업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 20여 년간 평택에서 결혼하고 법인을 세우면서 점차 사업을 키워 나왔습니다. 어느 순간 고향도 아닌 곳에서 사업을 확장하면서 정착하고 나니 지역사회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죠. 처음에는 보육원에 가서 무료로 컴퓨터를 수리한다거나, 중고 PC를 저소득층 가정에 설치하는 국가사업에 참여하면서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지역사회 봉사

김창길 위원장은 비전1동주민자치위원회에서도 10년 이상 활동을 이어왔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비전1동주민자치위원장으로 지역사회에 봉사했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주민의 의견을 잘 수렴해 그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또 프로그램이 잘 운영되도록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화단 가꾸기나 거리 청소 등 지역을 가꾸기 위해 다양한 봉사를 펼치고 있죠”

그는 주민자치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특히, 주민자치프로그램의 다양화를 위해 힘썼다. 그 결과 8개에 불과하던 비전1동 주민자치프로그램을 24개까지 늘릴 수 있었다.

“주민자치위원장으로 활동하다 보니 인구 대비 프로그램 수가 현저하게 적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24개까지 늘린 상황이지만, 지금도 다른 도시와 비교하면 아주 적은 편이죠. 그러한 도시를 직접 견학하면서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하는지 고민했습니다”

김창길 위원장은 평택법사랑위원회에서도 오랜 기간 활동했다. 최근 그는 무엇보다 청소년을 돕는 일에 집중해왔다.

“최근 대형 보육원 이외에도 소규모 그룹홈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그룹홈은 2년간 운영돼야 지자체 지원을 받을 수 있어 굉장히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죠. 이렇게 도움을 받지 못하는 시설이나 대상자를 발굴해 돕고 있습니다.

 

평택남부노인복지관

김창길 위원장은 30대 중후반의 비교적 어린 나이에 평택남부노인복지관 운영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운영위원회는 복지관이 잘 운영되도록 예산 심의, 계획 수립, 복지관이 겪는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논의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팥죽 나눔 행사와 바자회, 먹거리장터를 매년 열고 있기도 하죠. 이러한 활동과 함께 사회복지사분들을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크게 두 가지 느낀 점이 있다.

“가까이에 정말 힘들게 사는 분들이 많다는 점과 노인복지관 사회복지사분들이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점 두 가지를 절실히 체감했습니다.”

그는 지난해부터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이 많은데 이분들이 활기차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일 즐겁습니다. 혼자 계신 분들을 계속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노인복지관은 무료급식만이 아니라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함께 활동하면 아플 때나 힘들 때 서로 도우며 잘 극복할 수 있죠”

김창길 위원장은 앞으로 노인복지와 청소년복지에 많은 관심을 쏟을 계획이다. 노인복지에서는 무엇보다 혼자 계시는 어르신들이 여러 사람과 어울릴 수 있게끔 친구 만들기 사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청소년복지에도 자퇴한 아이들이 모인 공부방이나 그룹홈과 같이 흔히 알려지지 않은 소외된 기관과 대상자를 대상으로 소규모 지원 사업을 지속하겠다고 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그의 감사한 마음이 지역사회에 충분히 전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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