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시 방문 후 발열·근육통, 1월 27일 확진
평택시, 메르스 경험 살려 긴급회의 후 선제 대처
어린이집 1월 31일까지 긴급 휴원령, 등원시 통보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국내 4번째 확진 환자가 평택에서 발생했다. 특히 평택은 지난 2015년 메르스를 혹독하게 겪은 경험이 있어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발생에 따른 지역 체감온도는 사뭇 다르다.

1월 27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확진자 송 모(56세·남) 씨는 1월 5일부터 1월 20일까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관광 목적으로 방문했다가 1월 20일 귀국했고, 1월 21일 감기 증세로 평택시 장당동 365연합의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그러나 1월 25일 오전 38℃의 고열과 근육통으로 365연합의원을 다시 방문했으며, 365연합의원에서는 송 씨의 증상을 확인한 후 송탄보건소에 신고했다.

 

이후 능동감시 중 1월 26일 송 씨의 근육통이 악화하면서 송탄보건소를 찾았고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통해 폐렴 진단을 받아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됐으나 본인 의사에 따라 같은 날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이동 격리됐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았으며 1월 27일 오전 국내 4번째 감염환자로 확진됐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의 이동 동선 등을 따라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 결과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365연합의원은 폐쇄된 상태다.

평택시는 1월 27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정장선 시장과 실·국·소장, 관계 부서장 등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긴급 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평택시는 이미 메르스의 경험이 축적된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조치를 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접촉자를 파악하는 대로 체온계와 손소독제, 마스크 등 위생 세트를 배부하고, 밀접접촉자와 일상접촉자로 분류 후 밀접접촉자는 자가격리, 일상접촉자는 능동감시로 2주간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매일 발열과 호흡기 증상 유무를 확인할 방침이다.

평택시 각 부서와 읍·면·동 유관단체는 물론 외국인이 주로 이용하는 요식업, 숙박업소 등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수칙 홍보물 배부, SNS, 지역별 현수막 게시, LED 전광판 등을 활용해 감염병 예방에 대해 홍보하고 있다.

중국인 출입이 많은 평택항에도 외국인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수칙을 홍보하고 열감지기 설치 등 입국자 발열 상황 확인, 검역 활동을 강화했으며, 월 1회 실시하던 여객터미널 소독도 주 2회로 확대 운영한다. 또한 평택시가 주최하는 정월대보름행사와 문화예술행사, 체육행사 등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도 당분간 전면 취소할 계획이다.

 

 

평택시는 어린이집에 대해서도 1월 28일부터 1월 31일까지 4일간 긴급 휴원령을 내렸다. 맞벌이 가정이나 한부모 가정, 조손가정 등 휴원이 불가피한 원아는 등원이 가능하며, 등원 여부는 어린이 집에 사전에 알려야 한다. 차량 운행은 하지 않으며 긴급보육이 필요한 경우에는 자가 등원해야 한다. 중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가정도 어린이집으로 알려야 하며, 가족 중 발열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등원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경기도평택교육청이 관장하는 유치원은 휴원하지 않고 정상 운영한다.

 

현재 평택지역 선별진료소 지정 지역별 거점병원은 합정동 굿모닝병원과 평택동 박애병원이며, 선별진료소는 ▲합정동 굿모닝병원(음압격리병상 3개, 음압실 2개) ▲평택동 박애병원(일반실 1개) ▲세교동 평택성모병원(음압격리병상 1개, 음압실 1개) ▲장당동 박병원(일반실 1곳)이 지정돼 있다.

경기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증가하자 기존 방역대책본부를 경기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해 9개반 43명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1월 27일 오전 3시를 기해 감염병 위기 경보단계도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됐다.

경기도는 시·군과의 영상 회의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 방침을 전달하고 있으며, 선별진료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57곳에 대해서는 1월 27일까지 현장점검 완료, 요양원 등 각종 의료기관의 중국인 간병인에 대한 철저한 관리 요청했다.

경기도 내 격리병상도 단계별로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명지병원, 국군수도병원, 분당서울대병원 26실 28병상을 운영 중이며, 확진자가 추가 발생할 경우 경기도의료원 6곳을 활용할 방침이다. 이들 의료원에는 국가지정 병상 수준 18병상, 음압 병상이 23병상 마련돼 있다. 그래도 부족하면 의료원 전체를 활용하고 접촉자 격리시설로 경기도인재개발원 수덕관 41실을 이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경기도는 1월 28일 민간 감염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비상대책회의를 통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방문 후 14일 이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마스크 착용과 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범위에서 의료기관 방문 전 반드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평택보건소(031-8024-4331), 송탄보건소(031-8024-7280~3)로 신고해야 한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많은 시민이 불안해하는 만큼 평택시 전체 부서는 책임감을 갖고 감염병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1월 27일 현재까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를 제외한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57명이며, 검사 중인 1명을 제외한 56명과 세 번째 환자의 접촉자 중 유증상자였던 1인은 검사 음성으로 격리 해제됐다.

WHO 긴급위원회를 통해 확인된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양상을 살펴보면 ▲치명률은 약 4% 수준 ▲사람 간 전파 ▲감염환자 중 약 25%는 중환자 ▲중국 우한시 내 4차 전파 양상 ▲우한 외 일부 지역에서는 2차 전파 양상 확인 ▲우한시 대중교통 차단 등 강력 억제전략을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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