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시 방문 후 발열과 근육통, 1월 27일 확진
평택시, 메르스 경험 살려 긴급회의 후 선제적 대처
평택시 발표, 확진자 1명·자가격리 35명·능동감시 64명
어린이집 1월 31일까지 긴급 휴원령, 등원 시 통보


 

▲ 분주한 모습의 평택시 송탄보건소 선별진료소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국내 4번째 확진 환자가 평택에서 발생했다. 1월 28일 오후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와의 접촉자는 172명이라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평택시는 이날 오전 11시 4번째 확진 환자가 접촉한 96명을 비롯해 1월 28일 현재 평택시에는 모두 100명의 격리자가 발생해 자가격리와 능동감시자로 구분해 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언론브리핑에서 밝혔다.

1월 28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와 평택시에 따르면 확진자 송 모(56세·남) 씨는 1월 5일부터 1월 20일까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관광 목적으로 방문했다가 1월 20일 오후 우한발 직항편을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귀국했고, 이후 공항버스를 이용해 평택 송탄터미널로 이동, 택시로 자신의 집에 도착했다.

1월 21일에는 감기증세로 평택시 장당동 365연합의원 내원했고, 당시 의료기관 DUR 전산시스템을 통해 우한 방문력이 확인돼 환자에게 사실여부를 확인했으나 의료기관 측은 정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 과정에서 주장했다. 반면 환자는 중국 방문 사실을 밝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신의 승용차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1월 24일까지 자신의 집에 머물다가 

1월 25일 오전 38℃의 고열과 근육통으로 365연합의원을 다시 방문했으며, 365연합의원에서는 중국 우한 방문 사실을 밝힌 송 씨의 증상을 확인한 후 송탄보건소에 신고했다.

1월 26일에는 근육통 악화 등으로 송탄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폐렴 진단을 받고, 보건소 구급차를 이용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동 격리됐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았으며, 1월 27일 오전 국내 4번째 감염환자로 확진됐다. 현재 장당동 365연합의원은 폐쇄된 상태다.

평택시가 확진환자 송 씨의 이동경로를 추적한 결과 평택에서 접촉한 사람은 모두 96명으로, 접촉자 신상 파악 후 개인별 위생키트를 배부했고, 밀접접촉자 33명 중 증세가 악화된 2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평택시는 1월 27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정장선 시장과 실·국·소장, 관계 부서장 등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긴급 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평택시는 이미 메르스의 경험이 축적된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조치를 한다는 방침이다.

1월 28일 현재 평택시에는 ▲확진자 1명 ▲자가격리 35명 ▲능동감시 64명 등 모두 100명이 격리자로 파악됐다. 그중 평택시가 관리하고 있는 자가격리자 33명에 대해서는 팀장급 이상 직원들이 하루 2회 이상 일대일 전화로 체온 등을 체크하고 있으며, 일상접촉자 63명에 대해서도 발열과 폐렴 증상 여부를 매일 확인해 더 이상 추가 발생이 없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 

평택시 각 부서와 읍·면·동 유관단체는 물론 외국인이 주로 이용하는 요식업, 숙박업소 등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수칙 홍보물 배부, SNS, 지역별 현수막 게시, LED 전광판 등을 활용해 감염병 예방에 대해 홍보하고 있다.

중국인 출입이 많은 평택항에도 외국인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수칙을 홍보하고 열감지기 설치 등 입국자 발열 상황 확인, 검역 활동을 강화했으며, 월 1회 실시하던 여객터미널 소독도 주 2회로 확대 운영한다. 또한 평택시가 주최하는 정월대보름행사와 문화예술행사, 체육행사 등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도 행사 주관 단체에 전면 취소할 것을 요청했다.

평택시는 어린이집에 대해서도 1월 28일부터 1월 31일까지 4일간 긴급 휴원령을 내렸다. 맞벌이 가정이나 한부모 가정, 조손가정 등 휴원이 불가피한 원아는 등원이 가능하며, 등원 여부는 어린이집에 사전에 알려야 한다. 차량 운행은 하지 않으며 긴급보육이 필요한 경우에는 자가 등원해야 한다. 중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가정도 어린이집으로 알려야 하며, 가족 중 발열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등원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경기도평택교육청이 관장하는 유치원은 휴원하지 않고 정상 운영한다.

현재 평택지역 선별진료소 지정 지역별 거점병원은 합정동 굿모닝병원과 평택동 박애병원이며, 선별진료소는 ▲합정동 굿모닝병원(음압격리병상 3개, 음압실 2개) ▲평택동 박애병원(일반실 1개) ▲세교동 평택성모병원(음압격리병상 1개, 음압실 1개) ▲장당동 박병원(일반실 1곳)이 지정돼 있다.

평택시는 음압격리병상이 설치돼 있는 굿모닝병원 등 의료기관 4개소와 평택·송탄보건소, 안중보건지소 등 7개소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의사환자와 조사대상 유증상자의 접촉자 등에대한 분리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구비된 방역물품과 장비는 ▲보호복(레벨D세트) 1020개 ▲N95마스크 1만 6680개 ▲손소독제 760개 등이며, 추가로 마스크 7만개와 손소독제 4000개를 긴급 구입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증가하자 기존 방역대책본부를 경기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해 9개반 43명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1월 27일 오전 3시를 기해 감염병 위기 경보단계도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됐다.

경기도는 시·군과의 영상 회의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 방침을 전달하고 있으며, 선별진료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57곳에 대해서는 1월 27일까지 현장점검 완료, 요양원 등 각종 의료기관의 중국인 간병인에 대한 철저한 관리 요청했다.

경기도 내 격리병상도 단계별로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인 명지병원, 국군수도병원, 분당서울대병원 26실 28병상을 운영 중이며, 확진자가 추가 발생할 경우 경기도의료원 6곳을 활용할 방침이다. 이들 의료원에는 국가지정 병상 수준 18병상, 음압 병상이 23병상 마련돼 있다. 그래도 부족하면 의료원 전체를 활용하고 접촉자 격리시설로 경기도인재개발원 수덕관 41실을 이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경기도는 1월 28일 민간 감염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비상대책회의를 통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방문 후 14일 이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마스크 착용과 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범위에서 의료기관 방문 전 반드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평택보건소(031-8024-4331), 송탄보건소(031-8024-7280~3)로 신고해야 한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많은 시민이 불안해하는 만큼 평택시 전체 부서는 책임감을 갖고 감염병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1월 27일 현재까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를 제외한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57명이며, 검사 중인 1명을 제외한 56명과 세 번째 환자의 접촉자 중 유증상자였던 1인은 검사 음성으로 격리 해제됐다.

WHO 긴급위원회를 통해 확인된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양상을 살펴보면 ▲치명률은 약 4% 수준 ▲사람 간 전파 ▲감염환자 중 약 25%는 중환자 ▲중국 우한시 내 4차 전파 양상 ▲우한 외 일부 지역에서는 2차 전파 양상 확인 ▲우한시 대중교통 차단 등 강력 억제전략을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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