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용인반도체클러스터 건립 예정지 답사
고삼저수지·한천 오·폐수 유입 시 안성천도 오염


 

 

 

평택환경행동이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에 들어서는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에서 방출될 오·폐수가 평택을 관통하는 안성천에 유입될 것으로 보이자 직접 건설 예정 부지를 방문하는 등 답사 활동을 펼쳤다.

평택환경행동은 지난 2월 14일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 SK하이닉스반도체 건설 예정부지와 안성시 고삼면 봉삼리 고삼저수지를 방문했다.

이날 활동은 SK하이닉스가 120조 원을 투자해 용인시 원삼면 일대 448만 4000여 ㎡(130여만 평)에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 방대한 양의 오·폐수가 함에 따라 해당 지역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 추진됐다.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 중인 용인일반산업단지는 지난 1월 말 안성 고삼면 주민설명회에서 산업단지가 완공될 경우 하루 최대 37만 톤에 이르는 오·폐수가 안성 고삼저수지와 한천에 방류될 것이라고 밝혀, 안성시가 이에 크게 반발한 바 있다.

실제로 오·폐수가 방류될 경우 안성 고삼저수지와 한천이 연결되는 안성천으로 흘러들어 평택지역 하천 생태계 악화와 농업용수 오염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박환우 평택환경행동 공동대표는 이날 방문 일정에서 “하루 수십만 톤의 오·폐수가 고삼저수지와 한천, 안성천으로 유입되면, 결국 평택호는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수질이 오염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안성천과 평택호 수질 개선을 위해서는 안성천 수계에도 수질오염총량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택환경행동은 이튿날인 2월 15일 고덕폐수처리시설을 방문했다. 이날 활동은 이미 안성천에 방류되고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캠퍼스 오·폐수의 처리 현황을 살펴보고자 추진했다.

김훈 평택환경행동 공동대표는 “안성천 수계의 발원지 중 하나인 고삼저수지와 한천을 보존하는 것은 안성천의 수질을 보존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며,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가동되고 증설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무조건 반대하기는 어려운 현실이지만, 고덕산단 폐수 처리와 방류수에 관해서도 관심을 갖고, 방류수가 안성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모니터링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달호 고덕폐수처리시설 소장은 “처리된 방류수는 수온이 20~30도가량이며, 우수관로를 통해 서정천으로 합류된다”며, “현재는 하루 5만 300톤을 처리 중이며, 2030년 4단계까지 가동되면 하루 34만 톤까지 처리할 예정으로 배출기준치 이하로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훈 평택환경행동 공동대표는 “반도체공장의 배출수가 안성천 농업용수 활용과 오성강변르네상스사업, 평택호관광단지 활성화와도 깊이 연결돼 있어 시민들이 주목하고 있다”며, “지역과 국가 경제에 막중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기업들이 안성천 수계 주변 지역 주민과 상생할 수 있도록 민·관·산이 협의하고 수질을 보전, 개선할 방안들을 찾아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환경부는 SK하이닉스의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안성지역 의견을 수렴하라”는 등의 이유로 본안을 반려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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