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의
피해와 우려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접근해
시민과 상생 발전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 김훈 공동대표
평택환경행동

평택 고덕산업단지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캠퍼스 가동에 이어 최근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이 용인 원삼면 130여만 평 부지에 건설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에서 하루 발생하는 61만여 톤의 오·폐수 중 자체 처리를 거친 37만여 톤을 고삼저수지를 거치거나 우회관로를 통해 한천에 방류할 계획인데, 이 물길이 바로 안성천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안성시와 시민들은 현재 안성시의 하루 하수처리량인 6만여 톤의 6배가 넘는 처리수가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에서 고삼저수지나 한천으로 방류돼 고삼저수지 인근의 친환경농작물 재배, 한천과 이어진 농업용수로 활용에 큰 저해가 될 것으로 여기고 적극 반발하고 있다. 아울러 안성천 상류 수질보전을 통해 지역발전계획을 추진했던 안성시는 돌발변수가 생겼다며 반대에 나섰다.

평택시민의 근심도 커질 수밖에 없다. 평택시 고덕산업단지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캠퍼스 증설이 마무리되는 오는 2030년 폐수처리 방류수가 현재 5만여 톤에서 하루 34만여 톤까지 증가할 예정인 데다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의 방류수 37만여 톤이 더해진다니 현재도 4급수인 안성천과 평택호는 농업용수로의 활용이 더욱 버거워질 것이다.

이천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의 경우, 현재 사용하고 있는 화학물질은 667종이며, 수계로 배출 가능한 물질이 145종에 이른다. 송옥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의 2018년 10월 국정감사자료를 인용하면 현재 이 화학물질이 수계로 배출돼도 SK하이닉스는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이 많은 종류의 특정 유해화학물질이 배출되고 있어 고덕산업단지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캠퍼스나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에서 방류수가 늘어날수록 시민의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해 SK하이닉스는 폐수 무방류시스템을 채택해 일일 발생 오·폐수 61만여 톤 중 하수처리 과정을 거친 처리수 37만여 톤만을 방류할 계획이지만, 이 또한 어마어마한 양이라 방류량을 더욱 줄일 방안을 계속해서 모색해야 할 것이다. 또한 고덕산업단지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캠퍼스도 폐수 무방류시스템을 채택해 방류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긴요하다.

아울러 반도체공장에서 배출되는 고온의 폐수로 인한 생태계 변화와 폐수에 함유된 특정유해화학물질을 포함한 수질오염물질 관리 그리고 투명성 강화로 시민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민·관·산 수질개선협의회 구성이 필요하다. 또 이를 통해 방류수 관리와 안성천, 평택호의 수질을 개선할 방안을 수립하고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내수경제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대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산업 성장을 기대하지만, 오·폐수로 인한 지역민의 근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역민의 피해와 우려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접근해 시민들과 상생 발전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대규모 투자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돼 환영할 일이지만, 평택의 주거환경은 쉽게 개선되고 있지 않다. 선제적인 피해구제 조치와 예상되는 피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평택·안성 시민들과도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또한 안성천 수계와 평택호의 수질 개선과 보전을 위해 환경부담금을 부과하고 환경기금을 조성해 운영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 환경 분야는 투자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필수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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