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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현 교수의 그때 그시절 평택은 - 275 - 철도 선로 못 빼서 엿 바꿔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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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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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년 6월 22일

어린이 3명이 19개 못 빼내
엿장수와 어린이 엄중 타일러

 

   
 

 

“지난번 경부선 평택 부근에서는 철도 선로에 부설한 큰 못을 도적한 자가 있어서 진위경찰서에서는 범인을 엄탐하는 중 근처 사는 아이 세 명이 협력하여 전후 몇 번에 열아홉 개를 빼어 가지고 엿장수에게 주고 엿과 바꾼 일을 자백하였으므로 그 엿장수를 인치하여 그 못 전부를 압수하여 보선계로 돌려보내고 그 아이들은 엄중히 경계한 후 보호자에게 인도하고 일반 리민에 대하여는 철도 선로 부근에 아이를 내어 보내지 않도록 이르는 동시에 엿장수에게도 엄유 방송하였다더라.”(『매일신보』 1918년 6월 22일)

근대의 상징의 하나가 철도이다. 철도는 속도와 시간을 통해 근대라는 것을 일상생활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철도가 부설되기 전에는 가마나 마차, 말 등이 이동의 수단이었지만 이동 속도는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지금이야 시속 600㎞의 초고속 철도가 곧 실현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오는데, 경부선이 부설될 때만 해도 시속 30㎞ 내외였다. 그리고 기차의 운행시간이 정해지고 사람들이 그 시간에 맞추게 되면서 시간에 대한 인식도 점차 자리 잡게 되었다. 이로 인해 철도를 활용하는 사람들도 점차 늘어나게 되었다.

그렇지만 철도처럼 인식에 따라 다양하게 대응하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철도를 침략의 수단으로 인식하여 부설을 방해하기도 하였으며, 궤목이나 철로를 훔치기도 하였다. 이외에도 장난이나 놀이의 대상으로 삼기도 하였다. 1918년 6월에는 철로에 중요한 부속물인 철못을 빼내 엿으로 바꾸어 먹은 사례가 평택에 있었다.

당시 경부선이 지나는 평택 부근에 철로를 고정시키기 위해 받치고 있는 궤목의 철못이 사라지는 일이 종종 있었다. 이는 열차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경찰들이 범인을 잡기 위해 수소문을 하였다. 이 소문을 들은 범인들이 자수를 하였는데, 범인은 바로 어린 아이들이었다. 어린 아이 3명이 모의를 하여 몇 차례에 걸쳐 철못 19개를 뽑아서 엿장수에게 주고 엿으로 바꾼 것이다.

경찰은 자수한 어린이들에게 엄중 타이르는 한편 철도 주변의 주민들에게도 이러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겸한 당부를 하였다. 그리고 장물아비에 해당하는 엿장수를 찾아 철못 19개를 회수하여 철도국 보선계에 전달하는 한편 주의를 주고 풀어주었다. 달콤한 엿을 먹고 싶어 했던 아이들의 일탈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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