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
민의를 대변하는
후보자를 정하기 위해서는
지역 유권자와의 충분한
소통이 필요하다

 

   
▲ 소태영 사무총장
평택YMCA

요즘 모든 뉴스는 코로나19 소식을 먼저 전하고 곧바로 정당의 총선 공천상황을 전달한다. 각 당 중진의원의 공천여부가 전해지고 경선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평택도 다르지 않다. 평택지역 정치권과 지역 유권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된 듯 혼동상태다.

더불어민주당 평택을지역이 ‘전략선거구지정 요청지역’으로 결정된 지 12일 만에 불거진 출처불명의 여론조사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 당원과 지역사회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비민주적으로 진행되는 민주당 중앙당의 평택을지역 후보자 결정과정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평택시을지역에 대한 전략공천과 관련해 예비후보 5명은 물론 지역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3월 1일에는 평택을지역위원회가 1만여 당원성명을 발표하며 “풀뿌리 민주주의와 지역정치 말살하는 전략공천을 즉시 철회하라”고 촉구해 반발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평택시을지역위원회는 이미 1000여명의 서명을 받은 상황이다. 그 와중에 더불어민주당은 3월 2일 평택시을지역에 김현정 전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전략공천 했다.

더불어민주당 평택시 갑지역구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경선에서 배제된 김선기(67) 전 평택시장은 3월 2일 SNS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래통합당은 2월 27일 평택시 갑지역을 ‘후보자 추가신청 지역’으로 발표해 누가 후보로 추가 신청할 것인가에 이목이 집중됐으며, 이에 대해 평택지역 정가에서는 유의동 국회의원을 평택시을 지역에 공천하고, 당초 평택시을 지역구였던 공재광 예비후보를 평택시갑 지역에 공천을 주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

경선에서 배제된 후보자의 억울하다는 목소리와 무소속 출마 기사도 보게 된다. 총선 전쟁이 본격화된 것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진행되는 공천과정과 경선은 정책과 미래보다는 조직과 명성이 선거를 지배하는 것이며, 선거를 통해 희망을 찾아가기 보다는 기성 권력을 공고하게 만들뿐이다. 총선에 민의를 대변하는 후보자를 정하기 위해서는 지역 유권자와의 충분한 소통이 필요하다. 어떤 과정을 통해 공천이든 대한민국의 운명을 4년 동안 이끌어 갈 국회의원 후보를 이렇게 ‘깜깜이’ 공천을 통해 뽑아서는 안 된다.

이러한 중앙정치는 지역 유권자를 무시하는 행위이다. 지역에서 몇 십년간 봉사하며 지역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해 했던 노력과 지역 일꾼으로 성정해 온 세월마저 빼앗아가는 기득권자들의 폭력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또한 ‘경선배제에 승복하지 못하겠다’ ‘지역을 옮기겠다’ ‘전략공천을 받겠다’고 말하는 모든 당사자들 역시 유권자들이 보아왔던  당리당략에 휩싸여 민생법안과 예산안 문제를 방치하고, 개인의 사리사욕을 추구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권창출에만 골몰하는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의 모습이 아닐까. 

선거일 전날까지는 국민의 성실한 일꾼이 되겠다고 맹세하고, 당선 후에는 국민이 없는 것처럼 생각하는 국회의원들의 모습으로 변질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리고 그들을 국회로 보낸 후 국민들에게 씁쓸한 마음만을 남기게 되지 않을까 두렵다.

오는 4월 15일은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일이다. 5월 30일부터 제21대 국회가 시작된다. 선거는 우리 국민이 정치에 참여하는 가장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권리이다. 진정한 선거는 유권자의 참된 주권 의식을 바탕으로 그 결실을 맺지만 “나 하나쯤이야” “난 정치를 싫어해” “내가 투표한다고 당선자가 바뀌겠어?” 라는 생각으로 참정권을 쉽게 포기하는 유권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민주주의 근간은 흔들릴 수 있다. 투표권의 행사는 우리 사회를 위한 기본적 권리이자 책무이며 후손에 대한 도리이고 건강한 사회를 위한 작지만 큰 봉사이다.

그리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함에 있어 혈연·지연·학연 등의 연고주의에 따른 선택을 버리고 후보자의 정책과 실행가능성, 지역에 대한 봉사자세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후보자를 선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후보자들로부터 지킬 수 있는 진실한 공약을 이끌어 내고, 그 약속을 실천하게 하고, 당선이 된 이후에도 유권자의 뜻을 늘 살피도록 만들어야 한다.

특별히 이번 선거에서는 선거연령 하향으로 인해 18세 유권자들이 처음으로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탈무드는 “인간이 선택해야 할 길은 어떤 길인가? 그것은 자기 자신이 보기에도 명예롭고 타인의 눈에도 존경받을 수 있는 길이다”라고 말한다. 후보자들은 나라의 미래인 새내기 유권자들에게 대한민국의 위정자가 될 만한 명예롭고 존경받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선거기간 중 페어플레이는 기본이며, 이들이 살아갈 나라, 살고 싶은 나라 대한민국을 위한 비전과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

정치권을 탓하기보다 유권자로서 투표권의 행사는 기본적 권리와 의무를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도 당신의 한 표가 우리 지역,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바꾸는 결정적 한 표가 될 수 있음을 깊이 인식하고 투표에 적극 참여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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