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소상공인 매출 줄자 임대료 감면 잇따라
평택에도 착한 임대인 바람, 市 차원에서 확산 노력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매출 감소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를 돕기 위해 임대료 감면을 결정한 ‘착한 임대인’들이 평택지역에서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평택시는 지난 3월 2일 임대료 감면을 결정한 지역의 ‘착한 임대인’들을 소개했다.

비전동 평택시청 인근에 패밀리타운을 소유한 박병훈 두리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입주점포 20곳에 대해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간 월세 30%를 감면하기로 했다. 감면액은 매월 2700여만 원씩 모두 8100여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훈 두리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코로나19로 모두 다 힘든 시기에 고통 분담 차원에서 동참했다”면서 “많은 분이 ‘착한 임대인 운동’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평택에서 가장 번화한 비전동 소사벌상업지구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신 모 씨는 최근 임대인으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았다. 문자에는 ‘코로나19로 힘드신데 2월 임대료는 받지 않겠다’는 내용과 함께 ‘힘내시라’는 문구가 담겨있었다.

신 씨는 “요즘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평소의 10%가 겨우 될까 말까 한데 임대인으로부터 이런 문자를 받아 울컥했다”면서 “임대료 감면은 둘째 치고 마음에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임대인 김지연 씨는 “임차인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면서 “임차인이 잘되는 게 결국 저한테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전했다.

임차인들의 어려운 상황을 함께 나누자는 차원에서 시작된 ‘착한 임대인 운동’은 현재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모 인터넷 사이트에는 임대료 인하 사업장을 소개하는 ‘착한 건물주 지도’가 등장하는 등 많은 사람의 공감과 응원을 받고 있다.

정부에서도 임대인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하는 경우,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인하액의 50%를 임대인의 소득세·법인세에서 세액 공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평택시는 이러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더욱 확산하기 위해 전통시장 건물주, 상인회, 소상공인연합회 등과 협조, ‘착한 임대인 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전국적으로 많은 분이 ‘착한 임대인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어려운 상황을 함께 이겨내고 상생할 수 있도록 많은 분이 동참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