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평택시 을지역구
“정의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공천과정은 부당하다”

 

3월 6일, 김경협 도당위원장·김현정 전략공천후보 당원간담회 가져
김경협 도당위원장, 대선까지 고려해 가려면 지금은 힘을 모을 때
오중근 예비후보, 전략공천으로 어렵다는 건 시민과 당원의 목소리
김현정 전략공천후보, 총선 승리 봤을 때 스토리 가진 사람 필요
평택을 당원들, 촛불 민심 얘기하면서 공천과정 기회의 균등 없어

 

더불어민주당이 3월 2일 평택시 을지역에 김현정 전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전략 공천한 이후 평택지역 당원과 후보자별 지지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치자 김경협 경기도당위원장이 평택을 찾아와 의견수렴에 나섰다.

지난 3월 6일 합정동 더불어민주당 평택시을 오중근 예비후보 사무실에서 진행된 간담회에는 김경협 경기도당위원장과 김현정 전략공천후보, 오중근 예비후보, 평택을 운영위원, 당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거센 반발은 현장에서도 이어졌으며, 심지어는 김현정 전략공천후보를 향해 “5년 후에 와라” “합법적인 낙선운동에 들어가겠다”는 등의 거센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평택시사신문>은 당시 현장의 목소리를 지면에 옮겨 당원들이 말하는 평택지역 전략공천의 문제점을 공개한다. 김현정 전략공천후보는 간담회 중간에 들어와 이야기를 시작했으나 편집상 전반부에 배치했음을 밝힌다.  - 편집자 주 -

 

 

 

 

■ 김경협 경기도당위원장

경기도당, 이 지역은 경선이라고 판단
공관위, 예비후보 지지율 차이 있다 판단

당의 입장에서 선거는 이겨야 하는 것이다. 이기는 방법을 가지고 견해가 다를 수 있으나 중요한 것은 지역에 있어서의 당지지율이고 당지지율 대비 예비후보의 지지율이다. 대체로 전략공천 지정 원칙이 마련돼 있다. 사고지역, 현역이 불출마하는 지역, 당 지지율 대비 예비후보 지지율이 현저하게 낮은 경우다. 경기도당에서도 이 지역은 경선이라고 판단했는데 공관위에 확인해봤더니 예비후보 지지율이 너무 차이가 있다고 판단했고, 최소한 당지지율에 근접한 후보를 찾아보고 판단했다고 들었다. 평택을 지역에서의 본선경쟁력에 더해 1700만 노동계를 일정 정도 우리당 기반으로 끌어들이는데 있어 당 차원에서는 노동계 쪽을 전략적으로 끌어올 필요가 있었고, 해당 후보를 찾는 과정에서 영입하게 된 것이다. 문재인 정부 2년을 남겨두고 정권교체는 했는데 국회의 모든 것이 막혀서 제도 등이 이뤄지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공정거래법’, ‘하도급법’ 등 공정한 나라 시스템을 만드는 수많은 법들이 제출되어 있지만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하는 산이 이번 국회이다. 적폐청산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총선 승리가 관건이다. 결정에 있어 변경은 없고 대선까지 고려해서 가려면 지금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 오중근 예비후보

정의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공천 부당
여론조사 결과 경기도당위원장 말과 달라

이 자리에 오고 싶지도 않고 말씀드리고 싶지도 않다. 그동안 열심히 달려왔지만 정의롭지도 않고 공정하지도 않은 공천과정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도당위원장이 이야기한 당지지도와 후보자 지지도에 대한 비교치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2019년도 12월 15일, 16일 경기도당이 조사한 여론조사 비공개 자료가 있다. 공개되진 않고 도당에서만 갖고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그 애기가 옳지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여러 차례 중앙당을 찾아가서 호소하고 성명도 발표하고 면담 요청했어도 어느 누구도 만나주지 않았다. 그것이 더불어민주당의 현실이다. 이기기 위해서 전략공천을 했다고 하는데 평택에서는 이기기 어렵다는 것이 시민과 당원들의 목소리다. 평택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하고 있다. 더 이상 말씀드리고 싶지 않다. 다만 미래통합당에게 소중한 국회의원 의석 한 석을 헌납하지 않기를 바란다.

 

■ 김현정 전략공천후보

전략공천은 당에서 힘 있게 밀어주는 후보
겸손하게 노력할 테니 힘을 실어 달라

그동안 이 지역에서 준비해 온 후보들의 노고가 있었는데 중앙당에서 전략공천 한 부분에 대해 죄송하다.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했는데 한참 전부터 당의 많은 분들이 민주당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도 제도권 정치를 할 것인가에 대해 오래 고민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노동운동을 하면서 했던 내용들을 보고 민주당의 실천적, 실용적 진보가치와 궤를 같이 하는 노동계 인사라고 말씀해주셨고, 고민 끝에 입당하게 됐다. 공적인 삶을 살았기 때문에 공평에 대한 애석함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염치없게 말하는 것은 민주당은 그동안 준비한 후보와 당원들의 노력도 있고, 전체 구도를 봤을 때 전략적 지형이 있을 것이라고도 보고, 미래통합당에 대해 승리하겠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논의를 했으리라 생각한다. 민주노총에서 민주당과 같이 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있겠지만 문재인 정권은 적어도 노·사 대표의 원칙만큼은 분명히 지켜주는 정부라고 확신했고, 노동 존중 정부라고 확신해서 같이 할 수 있었다.

여기에 연고가 없다는 게 가장 이해하고 수용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총선 승리라는 대명제를 전제로 두고 봤을 때 그동안 평택 출신들이 정치해온 장점도 있지만 새로운 시각에서 나 같은 스토리를 가진 사람도 필요할 것이다. 전략공천은 당에서 힘 있게 밀어주는 후보이고 그 분야에서 인정한 사람인만큼 자격과 능력이 없는 사람을 영입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한다. 죄송하고 송구스럽지만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여기 있는 분들 모시고 노력할 테니 마음을 열어 달라. 열심히 해서 반드시 승리하겠다. 힘을 실어 달라.

 

■ 운영위원·선출직 의원·당원들

기회의 균등이 없으면 민주당 말을 쓸 수 없어
지역 당원들에게 설득시키는 과정이 필요
중앙당 결정에는 아쉬움, 함께 가는 길 택해야
지금부터 합법적인 낙선운동 들어가겠다

○ 당원-1 : 우리에게 이해를 구하려고 왔는데 이해하고 싶지 않다. 과연 다섯 명의 후보와 견주었을 때 이기리라 생각했는지, 평택은 도농복합지역이라 정을 나누는 곳이다. 여기는 연고 없는 사람이 오면 될 수 있는 지역이 아니다.

○ 당원-2 : 을 지역에 노조원들이 살고 있는데 중앙당이 조롱거리를 만들어 놨다. 조합원들, 특히 노조 하는 사람들이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이 사고지역을 후보들이 다 이루어놓았는데 지지도가 낮다니, 일대일로 붙어보자.

○ 당원-3 : 노조라는 전략을 갖고 한다면 이 선거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상처주고 도와달라고 하면 이길 수 있겠는가. 본인도 여기로 공천 받는지 며칠 전에 알았다는 사람이 여기 와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 당원-4 : 촛불 민심을 이야기하면서 공천과정에서 기회의 균등을 주었는가. 결과의 승리만 이야기한다면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기회의 균등이 없으면 민주당이란 말을 쓸 수 없다. 승리를 위해 나도 노력하겠지만 먼저 정확한 사과가 필요하다.

○ 당원-5 : 전략공천 받은 분이 노조 관련 쪽 일을 했다고 하는데 김기성 후보자는 20년 정도 지역 노조에서 일을 했다. 그런 원리를 내세우면 당원들이 수긍할 수 없다. 일대일 경선이라도 해보든지 아니면 갖고 있는 여론조사 통계를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당원-6 : 사전 여론조사를 공개하지도 못하면서 적합도가 맞지 않다고 다섯 명의 후보를 기분 나쁘게 한 부분이 있다. 이런 행태를 보면서 누가 다음번 지역위원장을 맡겠는가. 이번 기회에 많은 것을 생각하고 민주당이 어떻게 변화해야 할 것인가 생각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을 지역 당원들에게 설득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 당원-7 : 민주당은 오만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 여론조사 상으로 안 맞는다고 했지만 후보자들은 나름대로 여론조사 한 것도 있다. 중앙에서도 여론조사 했다면 공개해서 이해시켜야 한다. 그리고 당원들을 설득시켜라. 낙하산으로 내려온 분이 설득시켜라.

○ 당원-8 : 여기는 시골 냄새가 나는 곳이다. 서울처럼 딱 찍어서 하면 당원들도 반발한다. 다섯 후보들이 하나가 돼서 우리가 선택하게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우리의 뜻을 성사시켜 달라. 얼마 남지 않았는데 용기를 달라.

○ 당원-9 : 전략공천 당사자가 포부를 이야기 했는데, 당선이 돼야 펼칠 수 있지 않느냐. 5년 후에 와라. 여긴 아직 쌍용이라는 화마가 있고 삼성이 자리 잡고 있다. 나중에 와라.

○ 오명근 경기도의회 의원 : 중앙당이나 도당에서는 선거에서 선출될 때까지 중립을 지켜달라고 했다. 지역 분들이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던 상황이었지만 정당은 당에 따라 해야 한다. 저희는 도당위원장 오셨으니 따라서 최선을 다하겠다.

○ 권영화 평택시의회 의장 : 평택을지역위원회 후보들이 열심히 뛰었고 도농복합도시에서 당연히 후보군이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 중앙당 결정에 후보들도 아쉬움은 있지만 함께 가는 길을 택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현정 후보도 와주어 감사하다. 도당위원장도 늦었지만 지역위원회에서 말해주어서 감사하다.

○ 당원-10 : 이번에 출마한 분들도 평소 전국 최우수였다. 민주당이 약속한 것은 꼭 지켜 달라. 1년 전에 상향식 공천하겠다고 했고 권리당원들의 의견에 따르겠다고 했다. 너무 황당하다. 우리가 아무리 얘기해도 번복되진 않겠지만 너무 황당하다.

○ 당원-11 : 지금부터 합법적인 낙선운동 들어가겠다.

○ 당원-12 : 공천을 되돌리라고 하는 것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평택이 공천에 대해 불만을 갖는 이유는 전략공천으로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이다. 도당위원장이 이 자리에 욕먹으러 왔다고 했는데 그걸 원하는 게 아니다. 승리하러 왔다고 보여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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