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버트야니/나무생각

 

 
정예연 사서
평택시립 배다리도서관

저자는 우리가 과거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에 살면서도 ‘삶의 만족’을 실현시키지 못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편안함과 안락함(쾌)을 느끼기 위해 불편한 감정(불쾌)을 불러일으키는 것들은 피하려고만 하는, 감정에 치우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쾌-불쾌의 양극만 바라보는 감정에 치우친 삶은 변덕스러워서 삶에 대한 체념이나 자기 자신에게 실망감을 주게 되고 이 불쾌한 감정을 극복하기 위해 사람들은 계속해서 편안함을 주는 것에만 집중하여 결국에는 내 삶과 주변의 모든 것, 세상의 모든 것에 무감각해지고 무관심해진다는 것이다.

저자가 힘주어 말하는 또 다른 이야기는 “과거의 경험이 나를 만든다”라는 우리에게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는 심리이론이 위험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를 받은 대로만 살고 전달하게 만들 뿐이며 받은 것과 ‘다르게’ 행동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잘못 내려진 결론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받은 것과 다르게 행동할 수 있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인간은 본능적으로 희망을 쫓고 가치 있는 일을 추구하려고 하기 때문에 어려운 일도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순간의 안락한 상황적 감정으로 우리를 유인하는 이기주의에서 기인한 무관심은 희망과 사명감을 가지고 가치 있는 일을 수행하는 삶의 태도로써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일상 속에서 나에 대한 스스로의 고민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의 결론은 ‘다들 이렇게 사니까’ ‘편하게 살자, 복잡하게 따지지 말고’ 라는 식의 현실과의 타협 또는 체념이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에는 불편한 감정이 느껴지더라도 최선을 다해 내 삶과 주변에 관여해왔지만 기본적인 내 삶에 있어서는 나도 감정에 집중한 이기적인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해결하고 싶었지만 해결되지 않았던 나에 대한 갈증이 시원하게 해소되는 느낌을 받으면서 한편으로는 잘 살아오고 있다고 생각한 내 삶의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적잖은 충격도 있었다.

책의 후반에 나오는 구절인데, 저자가 말하는 무관심을 극복하는 방법을 가장 함축적으로 요약한 글귀 같아서 적어본다.

“현실주의자로서 삶에 관여하고 이상주의자로서 삶을 실현하라.”

안락한 삶이 무료하다고 느껴지거나, 무언가 풀리지 않는 답답함이 있으신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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