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낙하산공천을 철회하고
축제와도 같은 경선을 거쳐
후보를 공천하기 바란다

 

 
▲ 유광수 고문
더불어민주당
평택을지역위원회

이제 한 달만 있으면 4월 15일, 바야흐로 우리나라 우리지역의 대표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맞이하게 된다. 전 세계적인 추세로 코로나19의 강한 전염병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가운데에도 우리나라의 국회의원선거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필자는 그동안의 정당별 후보공천 과정을 보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서 각 분야가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우리나라 정치권만 제자리걸음이라는 것을 느꼈다. 필자는 2차 세계대전 중에 태어나서 일본 말 몇 마디를 배우다가 8·15 해방을 맞이했고, 초등학교 4학년에 6·25한국전쟁을 보고 중학교에 다니며 휴전을 맞이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서는 4·19혁명을, 그리고 그다음 해에는 5·16군사혁명을 맞이하고 군대에 입대하는 등 우리나라의 온갖 격변기를 겪으며 살아왔다.

청년 시절부터 47년간 민주당의 원로 당원으로서 현재 80세라는 나이가 되기까지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가훈 ‘정도거사, 선비정신을 가지고 비록 꺾일망정 굽히지 말고 의가 아니면 행하지 말라’를 몸소 지키고 실천해왔다. 오랜 군사독재 시절 온갖 불이익을 당하면서도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우리나라의 민주화와 수평적 정권교체를 갈망하며 정당생활을 해서 오늘에 이르렀다. 그런데 우리 고장에 이상한 일이 생겼다. 누구든지 그 지역의 국회의원은 그 지역에서 오랫동안 생활을 하며, 지역 주민과 희로애락을 같이 하고, 애향심이 강한 후보가 나와서 선거를 통해 국가와 지역의 발전을 위해 일하는 일꾼을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지역 더불어민주당에는 이 지역 출신 예비후보들이 무슨 이유인지 모두 예비심사에서 탈락하고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하고,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후보가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듯 전략공천이 됐다. 이는 지역의 민의를 수렴하고, 지역민의 정서와 자주정신을 반영한 공천이라고 인정할 수 없는 공천 아닌 밀실 내천이다.

나는 이제 원로당원으로서 중앙당 최고위원회와 공관위원회 전략공천위원회에 질문한다. 첫째, 이 같은 공천으로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가? 둘째, 이 같은 공천을 하면 우리지역 당원들이 중앙당의 ‘나를 따르라’는 식의 선거 전략에 무조건 호응하리라 판단하는가? 셋째, 이번 공천이 우리지역 주민의 의견과 정서를 조금이라도 반영한 것인가? 넷째, 기회는 평등할 것이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에 담긴 국정철학에 부합되는 공천을 하였는지, 문재인 정권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다고 답할 수 있는가? 다섯째, 이 같이 공천된 후보를 점령군으로 보는 이 지역의 많은 유권자에게 어떤 명분으로 지지를 호소할 것인가. ‘무조건 깃대만 꽂으면 당선이라는 식’으로 지역민을 우습게 보는 오만불손한 공천이 아닌가? 이들 질문에 대한 납득할 수 있는 답변이 없으면 당장 낙하산 공천을 철회하고, 축제와도 같은 경선을 거쳐 후보를 공천해 주기 바란다.

끝으로 유권자들은 선거 때만 되면 후보들이 자신을 찾아오다가 선거가 끝나면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는 불평들을 한다. 그러나 그것은 매우 부적절한 생각이다. 후보들이 선거 때 자신들을 찾아와서 지지를 부탁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당선되고 나면 우리나라와 우리지역을 위해 불철주야 일을 해야 하는 때에 한가하게 유권자를 찾아다니는 국회의원이라면 매우 잘못되는 것이고, 그것을 바라는 것 또한 매우 부적절한 생각이다. 이를 명심하고 우리 손으로 뽑은 국회의원이 우리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가를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보며 응원과 격려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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