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의 땀과 정성을
사실대로 정리해
후배들을 위한
역사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 정경희 사무국장
평택시새마을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필자가 태어나기 전부터 움트기 시작해 장장 5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강산이 다섯 번이나 변했을 시간을 어떻게 정리해 <평택시새마을운동 50년사>라는 나무를 세울 수 있을까 머릿속이 복잡했다. “역사는 기록에 의해 전해진다”는 말이 있다. 기록으로 남지 못하는 역사는 사라지거나 왜곡되기 쉽다. 1948년 ‘원칠원소년단’으로부터 시작된 평택시새마을운동은 반세기를 지나 한 세기를 향하고 있다. 잘 살기 위한 운동으로 앞만 보고 달려왔다.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앞만 보고 달려오다 보니 평택시새마을운동에 대한 정리과정이 없어 아쉬움이 컸다. 이제나마 지나온 50년, 아니 평택 새마을운동 태동 72년의 역사를 정리하게 돼 조금은 위안이 된다.

2020년은 원칠원소년단이 태동한지 72년,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지 50년, 새마을운동중앙회가 창립된 지 40년, 새마을운동평택시지회, 새마을운동송탄시지회, 새마을운동평택군지회가 통합한 지 25주년이 되는 해이다. 새마을운동은 이론이나 학문으로부터 시작된 운동이 아니고, 일하면서 얻은 결과물과 그 과정에서 터득한 원리들이 모아진 현장운동이자 실천운동이다. 따라서 현장의 역사를 정리·기록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새마을운동은 1970년대에만 머물러 있는 운동이 아니라 살아있는 역사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서 오히려 그 가치와 격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평택시새마을운동은 언제나 새마을운동의 중심에서 역사를 만들어 왔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평택시와 늘 함께해온 평택시새마을운동의 역사는 경기도새마을운동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역사가 제대로 정리되지 못해 자칫하면 멸실되거나 훼손될 우려가 큰 것이 현실이다. 이에, ‘평택시새마을운동 50년!’ 그간의 역사를 정리하려고 한다. 당시 활동하신 분들이 대부분 생존해 계시고, 지금이 향후 사라질 가능성이 많은 자료와 역사를 정리할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평택시새마을운동은 짧지 않은 세월을 지나왔다. 선배들의 피와 땀과 정성을 사실대로 정리해 후배들을 위한 역사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역사를 정리한다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고 어려운 일이다. 보는 이에 따라 역사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 또한 익히 경험한 바 있다. 지난 50년간의 방대한 자료를 정리하는 일은 절대 쉽지 않았다. 3개 시·군이 통합하면서 소실된 자료와 정리되지 않은 자료들과의 전쟁이었다. 회관 곳곳에 숨어 있는 문서와 책자, 그리고 사진들을 정리하는 일은 무언가를 찾은 즐거움과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를 또 메워야 하는 허전함이 공존하는 시간이었다.

평택시새마을운동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정신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그 정신이나 개념은 아직도 유효하며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다. 어제의 새마을운동이 오늘의 새마을운동이 되어 현재를 이끌어가고, 오늘의 새마을운동이 발판이 되어 미래의 새마을운동을 만들어 갈 것이다. <평택시새마을운동 50년사>에서 다하지 못한 이야기들은 다음 세대들에게 이야깃거리로 남겨두려 한다. 남겨진 퍼즐을 맞출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핑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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