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 마힌드라&마힌드라 쌍용차 2300억 지원 철회
특별자금 400억 지원, 쌍용차 내부 경영쇄신 지속 노력
쌍용차 지원 열쇠, 정부·산업은행 등 채권단 손에 달려


 

 

 

쌍용자동차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기존에 약속한 자금 지원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히면서 쌍용차 경영 정상화를 위한 내부 움직임이 더욱 숨 가빠질 것으로 보인다.

쌍용자동차의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자동차 부문 계열사 마힌드라&마힌드라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 4월 3일 열린 특별이사회에서 쌍용자동차에 신규 자본을 투입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마힌드라&마힌드라의 이와 같은 결정은 코로나19로 세계 경제의 많은 부분이 폐쇄된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도의 경우 현재 21일 간의 ‘lockdown 전면 봉쇄’라는 유례없는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지난 4월 3일 마힌드라&마힌드라의 국내 홍보를 담당하는 인사이트 커뮤니케이션즈 컨설턴츠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마힌드라는 “쌍용차 노사가 향후 3년간 필요한 50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마힌드라에 요청한 신규 자본 투입에 대해서 논의됐다”며, “오랜 심의 끝에 이사회는 현재 현금 흐름과 예상 현금 흐름을 고려해 마힌드라가 쌍용자동차에 신규 자본을 투입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쌍용자동차에 자금을 마련할 대안을 찾을 것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사회는 마힌드라 경영진에 쌍용자동차가 대안을 모색하는 동안 사업 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향후 3개월 동안 최대 400억 원의 일회성 특별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도록 승인했다”며, “쌍용자동차가 ‘Capex 자본적 지출’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자금 외 이니셔티브를 계속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힌드라&마힌드라가 밝힌 지원으로는 ▲W601 플랫폼과 같은 마힌드라의 신규 플랫폼에 대한 자본적 지출 없는 접근 ▲쌍용자동차의 자본적 지출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 프로그램 지원 ▲현재 진행 중인 자재비 절감 프로그램 지원 ▲쌍용자동차 경영진의 새 투자자 모색 지원 등이 있다.

마힌드라는 올해 1월까지만 하더라도 2300억 원은 유상증자 방식 등으로 직접 수혈하고, 나머지 2700억 원은 산업은행을 비롯한 한국 국책금융기관에서 재정 지원을 받는 등 약 5000억 원을 쌍용자동차에 투입, 2022년에는 회사를 흑자 전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마힌드라가 돌연 2300억 원 투입마저 거부하면서 산업은행이 쌍용자동차에 대한 지원을 모두 떠맡게 된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진 않았다.

쌍용자동차에서 산업은행의 위치는 1900억 원 규모의 채권은행에 불과해 한국지엠과 같은 대규모 지원이 힘들 수 있다. 한국지엠의 경우 산업은행이 2대 주주로, 17%의 지분을 갖고 있다.

다만,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4월 6일 ‘최근 주요 금융현안에 대한 공개서한’을 통해 “채권단 등이 쌍용자동차의 경영 정상화를 뒷받침할 부분이 있는지 협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쌍용자동차 지원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병태 쌍용자동차 사장도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예병태 사장은 4월 6일 ‘임직원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회사는 노동조합과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정부와 금융권의 지원 요청을 통해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쌍용자동차는 4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미래경쟁력 확보와 고용 안정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경영쇄신 작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 따른 전 세계적인 경기 위축으로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의 신규자금 지원에 차질이 생겼지만, 경영쇄신을 계속 추진해 경영 정상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자동차는 이미 지난해 복지 중단 또는 축소에 이어 시장과 미래 변화 대비를 위해 재무구조 개선과 인건비 절감까지 추진하는 고강도 경영 쇄신책을 마련한 바 있다.

또한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현재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글로벌 저성장 국면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상품기획부터 연구개발, 생산, 판매, 서비스까지 회사의 전 부문에 걸쳐 업무시스템 고도화 등 내부 혁신역량 강화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마힌드라그룹도 쌍용자동차의 사업운영 영속성 지원을 위한 400억 원의 신규 자금과 신규 투자 유치를 통한 재원 확보 등으로, 철수 의혹을 불식하고 변함없이 계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쌍용자동차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맞춰 쌍용자동차도 2022년 수익성 확보를 위한 3개년 사업계획 상 신규 자금 조달을 위해 부산물류센터 등 비핵심 자산 매각을 비롯한 다양한 현금 확보 방안을 통해 단기 유동성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할 것이다.

쌍용자동차에 따르면 경영 정상화에 필요한 5000억 원은 당장 올해 조달이 필요한 자금이 아니라 향후 3년 동안의 필요 자금으로, 쌍용자동차는 마힌드라가 제시한 다양한 지원방안의 조기 가시화와 여러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차질 없이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쌍용자동차는 그동안 이어온 상생의 노사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회사의 성장과 고용안정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제품경쟁력 확보와 판매 증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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