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6일 꽃샘추위, 개화기 접어든 배 재배농가 냉해 피해
4월 14일 평택시 집계, 배 등 과수 피해 면적 150ha 넘어


 

 

 

최근 영하를 밑도는 꽃샘추위로 인해 평택시 대표 농특산물인 배 재배 농가에 저온피해가 발생했다.

평택지역은 지난 4월 4일부터 6일까지 몰아닥친 꽃샘추위로 한창 개화기에 접어든 배 재배농가에 냉해로 인한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저온피해는 평택지역 기온이 배 개화기 한계온도인 영하 1.7~영하 2.2℃ 이하로 떨어지면서 발생했다. 이번에 평택시는 영하 4.8℃, 안성시는 영하 5.2℃, 안성시 일죽면은 4월 5일 새벽에 영하 7.9℃까지 내려가는 꽃샘추위를 보였다.

4월 14일 평택시에 따르면 평택시 전체 배 재배 현황은 253농가, 336ha에 이르며, 이날까지 평택시가 파악한 과수 저온피해 농가는 배 140ha, 사과 5ha, 복숭아 5ha 등 전체 피해 면적은 150ha 가량으로 파악된다.

평택시는 배 재배 면적이 가장 많은 죽백동 일대의 저온피해가 가장 컸으며, 팽성읍, 안중읍, 포승읍, 청북읍, 진위면, 서탄면, 고덕면, 오성면, 현덕면 등에서도 저온피해가 발생했다.

김성삼 평택시 농업정책과 생산지원팀장은 “과수 농가를 대상으로 지난 4월 6일부터 오는 4월 17일까지 저온피해를 접수하고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저온피해 면적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며, “평택시농업기술센터와 함께 4월 20일부터 합동 정밀 피해조사를 진행해 지원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 정확한 피해 정도는 배꽃이 진 후 과실이 달리는 상태를 보고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꽃샘추위로 인한 전국적인 과수 저온피해는 지난 4월 7일 기준 농림축산식품부 집계 결과 4387㏊에 달한다. 시·도별로는 ▲경기도 1052㏊ ▲전라남도 1519㏊ ▲경상북도 791㏊ ▲경상남도 736㏊ ▲충청북도 134㏊ ▲충청남도 103㏊ 순으로 피해가 컸다.

과수 저온피해가 심각해지자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지난 4월 8일 김장섭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 박경원 NH농협은행 평택시지부장, 지역 농협 조합들과 평택시 죽백동 배 피해 농가를 직접 찾아 농장주를 위로하고, 피해 실태를 들은 후 현장에서 농업인, 농협 관계자들과 지원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갑작스러운 이상저온 현상으로 인해 과수농가의 피해가 전국적으로 심각해 우려가 크다. 특히 배 재배 면적이 많은 평택과 안성, 전남 나주 등지의 피해가 크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현실적으로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를 파악해 농협은 모든 역량을 동원해 피해 복구와 농민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해 농가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방문한 죽백동 저온피해 농가 허종행 씨는 “우리 과수원만 해도 개화기 배꽃 80~90% 이상이 냉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며, “결실이 안 된다고 농사를 포기하면 내년 배 수확도 기약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농작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경영비는 평상시와 같이 투입된다”고 경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편, 평택시농업기술센터는 배 저온피해 농가의 경우 올해는 물론 내년 배 재배 최적화를 위해 ▲인공수분 2~3회 추가 실시 ▲피해 상태 확인 후 적화와 적과 작업 추진 ▲수세 안정을 위해 정형과 이외 과실도 최대한 착과 ▲착과량이 적으면 질소 시비 감량과 엽면살포 자제 ▲신초 유인과 하기 전정을 통한 수세안정 ▲병해충 관리 등의 재배관리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평택시 죽백동 채취 배꽃(위-냉해 피해를 입은 배꽃, 아래-냉해 피해를 입지 않은 정상적인 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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