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민과 미군 문화교류 기반 닦을 터”


세네갈·캄보디아 등 다양한 문화 경험
글로벌 도시 평택 만들기 밀알 될 것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경험했는데 길지는 않지만, 평택에서의 경험이 제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단락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평택은 주한미군기지와 고덕국제신도시 등 국제도시로서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는데, 이곳에서 훌륭한 글로벌 인재를 배출하고, 시민과 미군이 함께 문화를 교류할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네 꿈을 펼쳐라

강원도 인제군에서 태어난 김인국(56세) 센터장은 어린 시절 유난히 장난기가 많았다.

“5학년 때부터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고 차츰 차분하면서도 긍정적인 성격을 갖게 됐죠. 중학교 진학 후에는 한 친구가 저를 반 총무로 추천했는데, 이 일을 계기로 반장, 전교 회장까지 하게 됐습니다”

김인국 센터장은 지금도 그 친구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한층 더 성숙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는 춘천으로 유학을 가게 됐는데 이는 친누나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어머님은 자전거를 사줄 터이니 인제에 있는 학교에 진학하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누나의 강력한 요청으로 결국 춘천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고려대 영문학과 진학을 꿈꿨지만, 재수 끝에 강원대학교 영어교육학과에 입학했다.

“제가 대학교 4학년을 마칠 때쯤 임용고시가 생겼습니다. 이전까지는 졸업 후 무조건 선생님을 해야 했지만, 여러 길이 열렸던 것이죠”

미래를 두고 고민하던 김인국 센터장에게 선친은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말했다. 결국 임용고시를 치르지 않은 그는 외무행정직 공채시험을 선택, 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여러 문화를 접하다

김인국 센터장은 외교부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에서 연수생활을 하던 중 운명적인 만남을 겪게 된다.

“미국 서부 여행 중 기차 안에서 <세계를 가다>라는 책을 들고 있는 한 여성을 발견했습니다. 그렇게 우연한 인연으로 2박 3일간의 여정을 함께 하게 됐죠. 그때가 1993년 8월 15일이었는데, 이듬해 4월 5일 이 여성은 제 아내가 됐습니다”

첫 해외근무를 나간 국가는 아프리카 서북부에 위치한 세네갈이었다. 자진해서 험지근무를 요청하자 당시 직속상관이었던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그가 세네갈로 갈 수 있게끔 도왔다.

“세네갈의 바다가 매력으로 느껴졌고, 선교적 사명을 다하고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장티푸스에 걸리고,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죽음이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었죠. 외교행낭이 사라진 적도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조건부 기도를 하자 일주일째 행방이 묘연했던 외교행낭이 바로 그날 돌아오게 됐어요. 제 신앙이 더욱 깊어지는 계기였죠”

김인국 센터장은 주한공관 담당관실에서 일하며 스무 살에 이루지 못한 고려대 진학의 꿈을 이뤄내기도 했다. 공직자 대상 국가 학비지원 프로그램에 외교부에서 유일하게 선발된 것이다.

“열심히 살다 보면 언젠가 기회가 온다는 것을 몸소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힘들었지만, 아들이 훗날 제가 쓴 논문을 보면 참 뿌듯하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버텨 결국 졸업할 수 있었어요”

고려대 정책대학원에서 탈북자 관련 논문을 썼던 그는 이후 현장에서 탈북자를 돕기 위해 캄보디아 근무를 자처했다.

“캄보디아에서는 탈북자를 지원하는 일을 열심히 했습니다. 당시 암행감사를 받았는데, 감사를 담당한 반장이 성실한 제 모습을 보고 공적조서를 작성하기도 했죠. 당시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이때 작성했던 공적조서가 훗날 ‘녹조근정훈장’과 ‘해오외교관상’ 등 여러 상을 받는데 밑거름이 됐습니다”

 

평택SOFA국민지원센터

평택SOFA국민지원센터는 주한미군 사건상담과 아울러 지역사회와 주한미군 간 교류 증진 역할을 하는 외교부 지방사무소다. 그는 무엇보다 교류 증진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발품을 팔아 평택지역의 모든 문화유산을 답사했습니다. 미군과 교류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것을 잘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죠. 예를 들면 미군들도 이순신 장군은 잘 알고 있지만, 평택지역의 위인인 원균 장군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죠”

김인국 센터장은 이처럼 평택의 문화를 알리고 교류하기 위해 직접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평택SOFA국민지원센터 차원에서도 평택국제교류재단과 협약을 맺고 평택영어교육센터와는 실용영어 책자 사업을 추진 중이며, 청장년 서포터즈와 대국민 인식조사, 굿네이버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김인국 센터장이 이끄는 평택SOFA국민지원센터가 사건사고 상담뿐만 아니라 나아가 주한미군과의 교류를 통해 평택이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데 밀알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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