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희기념사업회, 유족·제자와 선생의 삶 구술 기록
2020년도 제1차 이사회의, 사업회 다양한 일정 논의


 

 

 

지영희기념사업회가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졌던 2020년도 제1차 이사회의를 5월 1일과 2일 강원도 강릉 예맥아트센터에서 개최하고, 올해 추진될 기념사업회의 다양한 사업과 신입이사 선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이사회의에서는 오중근 전임 지영희기념사업회장에 기념품을 전달했으며, 박성복 이사는 평택의 전통예술과 키워드를 통해 지영희 선생의 업적에 대해 강연을 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지영희 선생의 자녀인 지성자 지영희기념사업회 부회장과, 선생의 마지막 제자인 송선원 지영희기념사업회 부회장도 함께 해 각각 아버지와 스승에 관한 일화들을 들려주는 의미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일화에는 무용가 최승희와 지영희 선생에 관한 이야기, 가족이 모두 국악을 하게 된 이유, 지영희 선생의 국악에 대한 열정과 학구열, 성품이 온화하고 제자 사랑이 남달랐던 선생의 평소 모습도 소개됐다.

지성자 지영희기념사업회 부회장은 “아버님은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하루도 쉬는 날이 없었다. 항상 기초를 다지는데 중점을 두셨다. 영어를 배우실 때도 그랬고 불어를 배울 때도 늘 노트를 갖고 다니면서 한글 발음 밑에 꼼꼼하게 적으셨다. 모든 일을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하신 걸 보면 분명 음악도 그렇게 하셨을 것”이라며, “피난을 가서 잠자리가 없을 때 방을 달라고 해도 안 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때 아버님이 멋있게 피리를 부니까 동네 분들이 밥도 주고 잠도 재워주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가족이 음악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늘 방에서 악보를 쓰고 계셨던 모습이 선하다. 새로운 음악이라 해도 아버님을 통해 표현되면 현실에 맞게 됐다”며, “최승희의 무용 반주를 할 때 어느 날 최승희 씨가 잠자리에 든 아버님 방문을 두드리고 지금 춤을 짰는데 음악을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면 아버님은 바로 거기에 맞는 민요나 편곡을 하면서 음악을 춤에 맞게 짰다”고 회상했다.

지영희 선생의 마지막 제자인 송선원 지영희기념사업회 부회장은 “선생님이 해소 천식으로 몸 상태가 안 좋았을 때도 우리에게 피리를 가르쳤는데 막상 시작하면 우리보다 더 세게 부셨다”며, “제자들에게 너희들은 절대로 굿집이나 환갑집에 가지 마라 하셨다. 거기 가면 돈을 잘 벌 수 있었지만 너희는 대학에 가서 교수가 되어야 한다고 하셨다. 그게 선생님의 최대 목표이셨다”고 말했다.

또한 “선생님은 어려서부터 음악세계에서 사신 천재이셨다. 획기적으로 학생관현악단을 만들었고, 창작음악을 했고, 학생들이 배움에 느리면 악보로 만드셔서 우리를 가르치셨고, 국악이 사회에서 존경받는 음악이길 바라셨다”며, “국악을 관현악보로 만든 선생님은 베토벤보다 더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선생님께 배운 시간들이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고희자 지영희기념사업회장은 “지영희 선생님이 국악계에 미친 업적이 방대한 만큼 지영희기념사업회의 어깨도 그만큼 무겁다는 것을 알고 책임감을 느낀다”며, “선생을 올바르게 선양하고 지역의 위대한 인물로 역사에 남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며 사업회가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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