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산근린공원, 2개 도로 관통해 공원 3개로 쪼개져
시민들, “관통 도로 지하화·도로 우회 설계 추진해야”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에 랜드마크로 조성되고 있는 중앙공원이 관통 도로로 인해 세 개의 공원으로 단절됨에 따라 안전하고 쾌적한 명품공원 조성에 반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주한미군기지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의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진행되는 고덕국제신도시는 평택시 고덕면과 서정동·장당동·지제동 일원 1340만 8124㎡(405만 5957평)에 조성중인 신도시로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한창 공사 중에 있다.

특히 3단계로 나눠 진행하는 고덕국제신도시에는 2단계에 ▲‘중앙공원’ 또는 ‘함박산근린공원’으로 불리는 ‘근린공원 13호’와 3단계에 ▲민세 안재홍 고택 주변에 조성하는 ‘역사공원’ ▲미군기지 반환 대상지인 알파탄약고에 조성하는 ‘문화공원’이 특화된 공원으로 고덕국제신도시의 품격을 높이는데 일조하게 된다.

1단계 사업 준공 이후 현재 2단계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중앙공원은 고덕면의 주산이었던 율포리 함박산을 중심으로 오차드가든과 둥지원, 야외무대, 실개천을 조정한다. 특히 평택시가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평화예술의전당과 중앙도서관, 평택박물관, 창의체험관 등의 시설도 들어선다.

문제는 중앙공원이 단일 명칭의 공원이지만 공원을 남북 또는 동서로 가르는 2개의 도로가 관통하게 설계돼 명품공원 조성이라는 취지가 크게 훼손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는 점이다.

5월 11일 LH 한국토지주택공사 평택사업본부 관계자에 의하면 “공원과 공원이 도로로 단절된 것에는 불가피한 부분이 있었다. 때문에 당초 1개였던 보행용 생태교량을 2개 추가해 현재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중앙공원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3개의 생태교량이 기능을 하게 될 것”고 설명했다.

하지만 온전한 형태여야 할 중앙공원이 도로 개설로 인해 단절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시민들은 무엇보다도 사람 중심으로 설계했어야 할 공원을 차량에게 빼앗긴다는 사실에 불쾌한 마음을 드러냈다.

장당동 거주 조 모(남·52) 시민은 “성남 분당신도시 중앙공원을 가봤는데 공원 외곽으로 도로가 개설됐지 공원을 가로지는 도로는 보지 못했다”며, “고덕신도시 중앙공원을 관통하도록 설계된 도로는 반드시 지하화 하거나 공원을 우회해서 외곽으로 개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덕면 거주 최 모(남·58) 시민도 “중앙공원이 조성되는 함박산은 초등학교 때 매년 소풍을 갔던 곳으로 어린 시절 추억이 서린 곳”이라며, “옛 형태를 온전히 간직한 공원이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도로때문에 이리 잘리고 저리 잘린다니 마음이 편치 않다. 아무리 신도시를 설계한다고 하지만 자연자원은 원형대로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최근 도시설계의 추세이므로 고향 주민들과 원형 보존 운동을 펼칠 것”라고 밝혔다.

한편 고덕국제신도시는 3단계로 나눠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공원 조성은 2019년 7월 1단계 사업을 준공했다. 

1단계는 수변공원 10호, 수변공원 12호, 수변공원 14호, 어린이공원 8개소가 준공됐다. 각 공원은 근린생활형, 자연체험형, 친수휴게형, 문화화합형, 레저활동형의 성격을 목표로 조성됐으며, 성격에 맞게 휴게시설, 저류습지, 운동시설, 산책로, 휴게시설, 도시정원 등이 도입됐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2단계 공원계획에서는 중앙공원인 함박산근린공원, 지진안전공원, 스마트공원, 수변공원 6개소, 어린이공원 6개소 등이 조성된다. 2단계 사업은 고덕국제신도시를 국제적으로 다양한 문화와 고덕 고유의 풍경과 자연을 담은 국제교류도시, 생태환경도시, 문화창조도시로 탄생시키는 데 무게를 두고 진행된다.

3단계 공원녹지계획은 2023년 이후 착공하게 되며 생태, 역사, 교육, 문화를 특화 방향으로 진행 할 예정이다. 알파탄약고를 활용한 문화공간, 안재홍 고택 중심의 문화공원 등이 추진되며 공원 25개소, 녹지 49개소 등이 조성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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