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의 콘텐츠
어사 박문수를 재조명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 장승재 대표
DMZ관광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오늘날에도 왜 암행어사 하면 박문수가 떠오르는 것일까? 올해 5월 17일은 청백리와 위민의 표상인 우리 고장 출신 어사 박문수가 돌아가신 지 265년을 맞는 날이다. 박문수가 암행어사의 대명사 상징으로 각인된 계기는 감찰과 민생을 점검한 최고의 암행어사로, 이론에 경도되지 않고 뛰어난 실무능력을 발휘했고 권력에 굴종하거나 주위의 눈치를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당색이 분명했으나 적대논리에 빠지지 않고 수령 또는 아전, 토호세력들의 비리를 발견하면 가차 없이 응징하고 오직 백성만을 먼저 생각하면서 많은 위민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했다.

현대는 이야기가 있는 스토리텔링이 대세다! 어사 박문수는 전국 구비문학에 연관된 야담이 300여 개가 전수될 정도로 오랫동안 민중 속에 넉넉한 해학과 기민한 재치를 보여주고, 곤경에 빠진 백성의 문제에 해결사 역할을 한 인물이다. 한마디로 어사 박문수는 이야깃거리 즉, 요즘 제일 중요시하는 스토리가 있어 정말 대단하고 자랑스러운 콘텐츠이자 보물이다.

어사 박문수 이야기를 해학적으로 엮어나가면 사람이 모임으로써 결국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이것을 두 눈 뜨고 알면서 놓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평택은 그동안 관광에 대해서만큼은 불모지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민선 7기는 그 중요성에 눈을 뜬 인상이다. 우리 평택의 역사인물 중 국내외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면 평택의 정체성이 살아있는 역사적 사실의 범위 내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을 다해야 한다.

어사 박문수가 우리 평택에서 태어난 위대한 인물인 데에 비해 박문수 생가터는 표지판 하나 없이 너무 무관심 속에 내팽개쳐져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평택 인근의 안성시와 천안시가 어떻게 어사 박문수를 브랜딩 하는 지 비교 검토해보자. 먼저 안성 칠장사는 과거시험 보러 가면서 묵었던 인연으로 매년 ‘칠장사 어사 박문수 백일장’을 열고 있다.

사찰 옆 칠현산으로 오르는 산책로에는 ‘어사 박문수 합격다리’도 설치했다. 또 안성은 ‘어사 박문수 몽중등과 夢中登科’를 상표 출원하고 ‘어사 박문수’ 찹쌀떡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충남 천안은 북면 은지리 은석산 정상 어사 박문수의 묘가 있어 박문수 테마길을 조성했고, 2016년 7월 천안시는 ‘암행어사 출두野’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계획에 선정돼 218억 1000만원 예산이 책정돼 암행어사관, 장원급제관, 위민마당 등 체험관광시설을 조성 중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 ‘어사 박문수’가 태어나고 자란 우리 평택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 암행어사 박문수는 하늘이 평택에 내려준 귀중한 선물이며 평택시민은 박문수의 거룩한 위민정신과 수백여 개 야담을 보존과 발전시킬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둘째, 생가터 복원은 뒤로하더라도 어사 박문수가 평택 출신임을 알리기 위해 관계 기관은 즉시, 생가터에 표지판이라도 세워야 한다. 셋째, 어사 박문수가 이룬 큰 업적을 기리는 뜻에서 우선 평택 출신들만이라도 어사 박문수 학술세미나 등 행사 개최를 통해 박문수 정신에 대한 근본적인 정체성이 재조명돼야 한다. 넷째, 태어난 진위면에 박문수의 청렴과 위민정신을 기리는 기념관 설치와 공직자, 기업인의 청렴과 윤리경영 교육은 물론,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어사 박문수의 정기를 받아, 나라와 국민을 사랑하는 통 크고 멋진 인물을 진위천과 안성천이 합수되는 지점에서 만나 평택호를 향해 손잡고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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