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을 알아야
평택을 사랑하게 된다
아픔도 기쁨도
앎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 공일영 소장
청소년역사문화연구소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캠퍼스 입주와 고덕국제신도시 개발, 주한미군기지 이전으로 인구 52만을 넘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평택시. 평택은 사통팔달의 교통 중심지이면서 넓은 평야를 가진 지역 특성상 개발이 용이하고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다.

평택시 인구가 증가하며 새로운 유입 인구에 대한 평택시민으로서의 정체성 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년째 평택에 살고 있으면서 평택의 역사는 물론, 주변 곳곳에 숨겨진 평택의 이야기 등을 알고 있는 시민은 많지 않다. 지역에 관심 있고 지역을 사랑하는 몇몇 사람에 의해 지역 이야기가 수집되고 아카이브가 만들어지고 있으나, 그에 대한 홍보나 전달에는 미흡한 면이 있다. 평택시는 개발에 치중해 경제성만 따지기보다는 평택이야기를 발굴하고 다듬어 좀 더 많은 시민이 지역을 제대로 알고 평택시민임을 자랑스럽게 만들어가야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경관과 더불어 그 속에서 살아가는 시민의 지역에 대한 관심이 내실 있는 지역 사회 변화를 가능하게 하고 이곳에 정착하는 것이 한결 쉬워질 것이다.

지역을 이해하고 알리기 위한 몇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지역 이해 자료의 개발과 확산이다. 평택문화원이나 평택시 문화예술과, 관광과 등 관련 기관들이 만들어 놓은 지역 이해 자료가 있다. 이런 자료들이 기관 문서보관소에서 사장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양한 학술 행사나 캠페인 등을 확대하고, 일반시민도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자료 제작에도 더욱 많은 평택시민이 함께해야 한다.

둘째, ‘찾아가는 평택 이야기’ 프로그램 개발이다. 특정 기관에서만 평택에 대해 알리는 것보다는 인력풀을 만들어 지역 학교나 기업, 아파트 단지 등으로 ‘찾아가는 평택 이야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다. 만들어진 지역사회 관련 자료들을 일반시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구성해서 찾아가며 알리는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지역을 나타내고 알릴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이다. 평택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하면 대표적인 것이 ‘노을’이다. 지영희와 안재홍, 원균, 정도전, 평야, 대동법 등 평택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개별적 연구와 정리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해 평택을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그 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지역사회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평택에 살면서 지역을 모르는 시민이 밖에서 평택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좀 더 많은 시민이 평택이야기꾼으로 성장해야 한다. 그것이 평택을 건강한 도시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초등학교에서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우리고장 평택> 지역화 교과서를 활용한 일회성 교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지역화 교과서를 개발해 교육하고, 성인을 대상으로 한 지역 이해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평택을 바로 아는 평택시민을 육성해야 한다. 그래야 지속 가능한 평택 발전이 이뤄질 것이다. 민·관·학이 머리를 맞대고 손을 잡아 평택 알리기 운동에 함께해야 한다. 평택을 알아야 평택을 사랑하게 된다. 아픔도 기쁨도 앎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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