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면 신리 <쌀을 닮다> 구르망 월드 쿡북 수상
농부에서 105세 할머니까지 쌀 관련 이야기 수록


 

 

 

오는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25회 구르망 월드 쿡북 어워드’ 수상작들이 최근 발표된 가운데 평택시 오성면 신리와 관련된 <쌀을 닮다>가 쌀 부문 1위를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1년 동안 전 세계에서 출간된 요리 관련 도서를 심사한 집행부는 이 책을 ‘쌀에 관한 걸작’으로 평가했다.

평택시 오성면의 너른 들판과, 그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삶을 ‘쌀’이라는 주제로 엮어 다양한 이야기와 사진, 음식으로 기획한 <쌀을 닮다>는 촬영을 담당한 강진주 사진작가, 한식 레시피를 담당한 조희숙 셰프, 책의 무대가 됐던 평택에서의 진행을 맡은 농부 전대경 미듬영농조합 대표, 마을주민이 함께 참여해 만들어낸 걸작이다.

이 책은 ‘쌀을 보다, 쌀이 자라다, 쌀과 함께 살다, 쌀과 함께 먹다, 쌀을 요리하다, 쌀을 헤아리다’ 등 모두 6개 파트로 구성됐으며, 쌀의 역사와 함께 농부들의 삶을 되짚어 보고 그 쌀을 이용한 요리까지 알차게 담아냈다.

평택시 오성면 신1리부터 신4리까지 4개 마을에 사는 250여 가구 농부들의 이야기는 그들이 젊은 시절 꿈꾸었던 소망을 콘셉트로 삼아 재미있는 사진으로 풀어냈다. 그 중에는 마술사도 있고, 10살에 민며느리로 시집와서 95년 만에 처음 면사포를 써봤다는 105세 할머니의 소망도 담겨 있다.

음식 레시피에는 모든 게 부족했던 시절, 마을 잔치 때 차린 음식으로 콩나물 무침, 짠지, 식혜, 솥 가득 끓여낸 제물국수가 전부였던 소박한 밥상도 선보였다.

전대경 미듬영농조합 대표와 4개 마을 이장들은 이번 책 출간을 계기로 ‘마을 투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책에 등장한 오래된 창고와 학교, 집 등을 돌아보며 마을을 산책하는 프로그램이다. 낡은 농기구 등을 모아놓은 작은 박물관도 만든다. 투어에 참가하는 이들에게는 ‘옛날 잔칫상’도 판매한다.

전대경 미듬영농조합 대표는 “더 늦기 전에 이 땅을 일궈온 마을 사람들의 역사를 기록하고 싶었는데, 그 첫 발을 내딛게 되어 감사하다”며, “책에서 인터뷰 첫 장을 장식한 이계순 할머니가 지난 4월 초에 돌아가셨다. 그때 면사포를 씌우고 사진을 찍어드릴 수 있어 참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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