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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이제는 평택박물관이다 ① 평택박물관 건립과 선거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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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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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평택박물관 건립과 선거 공약

 

‘공약公約’이공약空約’이 되어왔던
정치인들의 ‘박물관 건립 공약’

 

박물관, ‘박제된 전시공간’에서 ‘평생학습공간’으로 진화
박물관의 확장성, 사회교육·체험학습·정보제공·여가선용 장
선거 단골메뉴 ‘평택박물관 건립’, 이제 ‘공약公約’이 돼야
박물관 건립 6~7년 소요, 신중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평택에서 박물관 건립과 관련해 논의되기 시작한 지가 벌써 20여 년이 넘은 듯하다. 옛말에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지만, 10년이 두 번 지났음에도 박물관 건립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더욱이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20년은 한 세대를 넘는 시간으로 인식될 듯하다. 그동안 지역의 정치인과 전문가들이 많은 공약과 논의를 거듭했지만 여전히 미완 상태이다. 평택보다 늦게 논의를 시작한 지역도 있었지만, 이들 지역 중에는 평택보다 훨씬 앞서 박물관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갔다. <평택시사신문>은 초기 단계에 있는 평택시가 박물관 건립을 추진함에 있어 유념해야 할 점들을 3회 분량의 기획특집 기사로 점검해 보고자 한다. - 편집자 주 -
 

   
▲ 제1회 평택향토사료 전시회

 

■ 평택박물관, 인식의 전환 필요

박물관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동안 박물관은 기본적으로 ‘전시공간’으로만 알고 있었다. 전시를 위해 유물을 수집하고 관리하는 단순한 공간으로 더 많이 알고 있다는 점이기도 하다. 이러한 인식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다. 박물관의 기능과 역할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국제박물관협회는 박물관을 “인간 환경의 물질적인 증거를 수집, 보존, 연구하여 전시라는 행위를 통해 사회의 발전에 봉사할 수 있도록 대중에게 공개함으로써 연구와 교육, 과학에 이바지하는 비영리적이고 항구적인 시설”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우리나라 ‘박물관진흥법’에 의하면 “문화·예술·학문의 발전과 일반 공중의 문화 향수 증진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역사·고고·인류·민속·예술·동물·식물·광물·과학·기술·산업 등에 관한 자료를 수집·관리·보존·조사·연구·전시하는 시설”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처럼 박물관은 단순히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고 현재를 공유하고 미래를 지향하고 있다. 이는 미래의 가치가 더 크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박물관의 기능과 역할은 보다 다양하고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 전문가의 말을 빌리면, “지역사회 내에서의 박물관은 기본적으로 자연적인 자산과 유산, 지역적인 산업을 바탕으로 지역의 개성, 산업의 진흥, 쾌적한 환경, 평생학습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즉, 박물관은 ‘평생학습의 공간’이자 ‘평생 위락공간’으로서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고,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지역 박물관은 지역주민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고, 이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어야 하는 사회문화적 역할이 있다. 특히 지역 박물관은 도시나 지방의 경제를 회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박물관이 지역 경제의 새로운 대안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물관 운영을 통해 지역 개발 사업, 즉 박물관 주변의 부대시설 건립이나 새로운 상권 형성 등의 지역 개발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 박물관은 지역문화의 중심지로써, 지역주민들의 생활공간이자 교육공간이 되어야 한다.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통해 박물관이 활성화된다면 지역 관람객들은 물론 외부 관람객들을 위한 공간으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이는 박물관은 ‘박제’로서가 아니라 살아 있는 생활공간이자 교육공간으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정의해주고 있다.

 

■ 평택박물관의 확장성 강화

지역 박물관의 역할과 기능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사회교육의 장이다. 사회교육은 가정과 학교가 아닌 곳에서 사회인으로서 필요한 사항에 대해 일반인에게 베푸는 교육을 의미하는데, 문화연수, 박물관학교, 성인교육 등을 통해 박물관의 새로운 기능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둘째는 체험학습의 장이다. 체험학습은 교실 밖에서 체험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학습으로, 이론보다 실제 현장에서의 체험 과정을 통해 학습이 이루어진다. 지역의 역사·문화와 연계한 체험, 지역 민속과 연계한 체험, 과학교실·탐구생활 등은 교육의 공간으로서의 충분한 역할로서 기능을 하고 있다. 셋째는 정보 제공의 장이다. 오늘날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확보할 수 있지만, 지역 정보는 박물관을 통해 확보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박물관은 지역 역사뿐만 아니라 문화·민속·유물 등을 실물과 함께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검색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지역뿐만 아니라 관련 문화기획과 행사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넷째는 여가선용의 장이다. 박물관은 최근 들어 지역민들의 휴식을 포함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박물관은 민속놀이 한마당, 연극, 영화, 공연 외에도 다양한 오락과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제공되고 있다. 다섯째는 지역 문화기관으로서의 장이다. 지역에는 다양한 문화기관이 있지만, 그 역할과 기능은 상당히 제약을 두고 있다. 그렇지만 박물관은 내 고장 문화 알기, 문화강좌, 유적답사, 전통문화콘텐츠 개발 등 복합적인 문화기관으로서 역할을 넓혀가고 있다. 끝으로 전시의 장이다. 전시는 박물관 고유의 기능으로서 무엇보다도 중시되고 있다. 지역에서 발굴되는 유물 등 자료의 조사와 수집, 보관, 연구, 전시는 박물관의 일차적 기능에 해당된다. 이를 위해 박물관은 상설전시실과 특별 기획전시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 선거의 단골공약 ‘평택박물관 건립’

이와 같은 복합기능을 가진 박물관은 국가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필수적 문화기관으로 인식되고 있다. 때문에 지역 정치인들은 박물관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선거 때가 되면 문화분야의 핵심 공약으로 발표하곤 한다. 평택도 예외가 아니어서 시장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 공약에 박물관 건립을 공약한 바 있다.

정치인들은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공약公約이다. 이를 ‘선거공약’이라고 하는데, 선거에 나서는 정당이나 입후보자가 선거유세에서 하는 약속을 말한다. 이 약속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유권자의 지지를 획득하기 위해 제시되며, 설득력 강화를 위해 정책 목표, 정책 수단, 세부 계획 등을 포함하고 있다. 그렇지만 선거공약은 선거 후의 정책 활동에 정통성을 부여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시민단체 등에서 검증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지켜지지 못한 공약은 ‘공약空約’이 되고 만다. 공약空約은 헛되이 하는 약속으로,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면 투표인을 기만하는 행위가 된다. 공약空約을 남발하는 정치인은 신뢰성을 잃게 되고 주민들로부터 배척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일부 정치인들은 여전히 공약公約을 공약空約으로 남발하곤 한다. 몇 년 전 시장 선거 때 향토사료관 또는 평택박물관 건립이 공약으로 제시되었지만, 이 역시 공약空約으로 끝나고 말았다. 한 번은 필자가 평택에 오페라극장보다 박물관이 더 필요하다고 기고했다가 곤욕을 치른 경험도 있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평택박물관 신설’이라는 공약을 발견하였다. 평소 박물관 건립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관심을 가진 바 있다. 평택박물관 신설을 공약으로 내세운 후보가 다행스럽게 시민의 선택을 받았다. 기대가 크다. 무엇보다도 당선자가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평소에 박물관에 관심이 많았다면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겠지만, 그저 공약公約 하나 더 늘리기 위해 했다면 공약空約으로 끝날 것이다. 

   
▲ 평택시 갑선거구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당선인 홍보물
   
▲ 평택시 을선거구 미래통합당 유의동 당선인 홍보물

 

■ 기대가 큰 평택박물관 건립

평택박물관의 건립은 현재 꾸준히 진행 중이다. 그동안 건립을 위한 예비타당성을 거친 바 있으며, 이와 관련된 용역이 몇 차례 추진되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평택시장도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의욕만 갖고 박물관이 건립되는 것은 아니다. 박물관 건립은 여러 절차를 거쳐야 가능하다. 기획단계 → 준비단계 → 건립단계 → 개관 단계 등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획단계에는 박물관 정책 수립 등의 기초계획, 실현화 계획을 위한 박물관 기본방향 설정, 타당성 조사연구 등을 모색한다. 이 시기 시의회 승인, 타당성 연구보고서 등의 행정절차가 필요하다. 준비단계에는 박물관의 전시 프로그램 등 하드웨어 방향 설정이 마련돼야 하고 입찰 안내서와 과업지시서, 예산 확보 등이 뒤따른다. 건립 단계에는 박물관 설계경기, 기본계획 확정, 설계공정 계획, 도면 작성, 공정별 공사가 진행된다. 이와 같은 선행 작업이 잘 마무리되면 개관단계로 넘어가는데, 박물관 시설을 최종 점검하고 운영을 위해 관련분야 학예사 등을 채용한다. 이 모든 과정이 원만히 잘 된 후에 개관을 할 수 있다. 문제는 박물관을 건립하는데 적지 않은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적어도 6~7년 정도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신중하고 추진하게 된다.

정치가들은 자신의 공약(公約)을 임기 동안 실현 가능하면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그렇지만 남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관심 밖의 일로 치부되기 쉽다. 자신을 위한 공약이 아니라 평택의, 평택에 의한, 평택을 위한 공약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다. 그래도 평택에 박물관이 건립되기를 기대해 보자.

   
▲ 성주현 소장
평택박물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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