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준 기회,
깊이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제21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 공론화 통해 결정할 것
지역문제, 정당 떠나 함께 상의해 한 목소리 낼 터
지역구 읍·면·동 이동민원실 운영, 더 크게 들을 것

 

제21대 국회가 오는 5월 30일부터 시작된다. 평택에서는 정치 신인으로 국회에 입성한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당선인과, 3선 도전에 성공한 유의동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평택시민의 지지에 힘입어 국민을 위해 다양한 입법 활동을 펼치게 된다. 평택은 전국에서도 가장 역동적인 도시이고 향후 변화의 가능성도 큰 도시인만큼 양 국회의원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평택시사신문>은 유의동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인을 만나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과정에 대한 소회, 그리고 국회 입성 후 계획과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 편집자 주 -
 

 

 

- 보수정당의 합당, 공천 등 선거를 치르면서 힘들었던 점도 많았을 텐데 선거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 선거과정에서 몇 번의 중대 고비가 있었다. 합당에 대한 국민 여론은 어느 정도 확보돼 있었지만 합당을 추진하는 주체들이 세분화돼 있었고 그들의 요구가 제각각이었던 점은 합당을 어렵게 만든 요소 중 하나였다. 그러나 건전한 민주주의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야당의 존재가 중요하기 때문에 난관을 극복하며 합당을 성사키기 위한 시간들이 고비였다. 합당 후 이어진 공천도 난관과 변수가 많았다. 개혁공천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진정성은 높이 살만 하지만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했던 것은 안타까웠다. 무엇보다 본선이 매우 어려웠다는 것은 시민들이 더 잘 아실 것이다.

- 선출직에 출마하면서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이며, 유권자들이 요구한 것은 어떤 것들이 있나?

= 예전 같으면 민원과 정책 등 유권자들로부터 요구사항이 다양했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저를 지지하던 유권자들께서 ‘이겨라’라는 요구를 주로 하셨다. 그만큼 나라 걱정, 이 정권에 대한 우려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국민의 민심이 이렇게 대립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든 바른 정치, 국론을 통합하는 정치가 필요하다는 반성을 많이 했다. 거대야당을 상대로 대한민국을 어떻게 지켜나갈지는 더 큰 과제이자 무거운 고민이다.

- 유의동 당선인은 3선 중진의원으로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라는 요구가 많았다. 이번에 나서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며 변화가 요구되는 당에서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 원내대표로 나설 수 있는 명분은 ‘개혁’이다. 수도권 유일의 3선 당선자이고 나이도 40대이기 때문에 원내대표가 되는 것만으로도 국민께 개혁의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선의원이 계시고 그중 몇 분은 원내대표에 출마하기 위해 오래 준비하셨다. 원내대표는 명실공히 당의 지도부이자 여당을 상대로 어려운 협상을 이끄는 역할이기 때문에 개혁도 중요하지만 당을 이끌 정치적 중량감도 요구되는 자리다. 때문에 내 소임은 젊은 의원들과 함께 당이 개혁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적합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 지역에서는 유의동 당선인이 어떤 상임위원회에서 어떻게 일 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높다. 특히 미래통합당 몫의 상임위원장 협상과 배정과도 연동될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 갖고 있는 생각에 대해 얘기해 달라.

= 제21대 국회 전반기에는 세 군데 상임위원회를 염두에 두고 당 지도부와 상의할 계획이다.  미군기지 평택이전에 따른 지역개발사업의 차질 없는 마무리와 지역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쌍용자동차 정상화를 위해 금융위원회, 산업은행을 소관기관으로 두고 있는 정무위원회 활동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평택지역의 균형발전과 함께 GTX-C 노선 평택 연장 등 지역 현안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한 차원에서는 국토교통위원회도 염두에 두고 있다. 평택항 개발을 통한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고 도농복합도시 평택의 특성을 잘 전달 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도 고민하고 있는 상임위원회다.

 

 

 

상임위원회는 국회의원이 신청한 곳으로 무조건 배정되는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의 신청을 기초로 해 원내대표가 배정하게 되므로 당 지도부와 상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국회에서는 3선 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어서, 전반기 또는 후반기에 상임위원장을 맡게 될 예정이다. 전반기에 상임위원장을 맡게 될 경우 여당과의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 당내 상임위원장 선거 등 많은 절차들이 남아 있어 최종 결정되기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으나 어느 상임위회에 배정되더라고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제21대 국회에 등원해서 처음 발의할 입법 분야, 그리고 상임위원회와는 별도로 평택과 관련해 처음으로 발의하고 싶은 입법 분야는 무엇인가?

= 지금 준비 중인 법안은 주한미군 근로자 지위에 관한 법, 평택지원특별법, GTX 노선 연장의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한 법 개정 등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지원을 위한 산업은행법 개정안과 주한미군 근로자 특별법은 선거 이후 제20대 국회에서 이미 통과시켜 그나마 한숨 돌린 감도 있다.

- 평택은 두 국회의원 당선자의 소속 정당이 다르다. 의정활동을 위해 공유하고 협력해야 할 분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어떤 방법 으로 협력해 나갈 것인가?

= 평택 발전을 위해서는 어느 정당 소속이냐가 중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지난 5월 10일에는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민·정 협의체에서 홍기원 당선인을 만났다. 쌍용차 문제 외에도 많은 현안들이 있다. 지금까지 평택 갑지역과 을지역 국회의원은 평택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한 목소리를 내 왔다. 제21대 국회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 선거 과정에서 상대 후보와 날선 공방을 이어갔던 문제가 바로 ‘입법 활동 실적’이다. 양과 질 중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달라.

= 건수를 고려한 법안발의는 하지 않겠다는 철학으로 제20대 국회를 시작했다. 국회는 법안자판기가 아니다. 국회도 예전에는 건수 위주의 정량 평가를 했지만 요즘은 질을 따지는 정성 평가를 하고 있다. 제20대 의정활동을 하면서 모두 37건의 법안을 대표발의 했는데 이중 7건이 처리됐다.

통과시킨 법안 2건은 2017년도와 2018년도에 각각 우수상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시대가 바뀐 만큼 그에 맞는 생각과 관점에서 법안에 대한 생산적인 제·개정과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 이번 선거에서 ‘준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논란이 매우 컸다. 소속 정당, 당론과 상관없이 이 제도가 현재처럼 유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 시간이 갈수록 무엇을 위해 여당이 국회를 마비시키면서까지 선거법을 개정하려 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것은 민주주의 발전, 다당제 정착, 다양한 여론수렴이라는 명분하에 선거를 통해 어떻게 하면 친여 세력을 국회에 더 등원하게 할까 하는 정치적 꼼수였다고 생각한다. 결국 위성정당을 만들 선거법 개정이라면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다 보면 미래통합당의 당론과 유의동 당선인의 생각이 다른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유의동 당선인은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것인가?

= 신중한 고민 끝에 내려지는 의원 개개인의 판단, 양심에 따른 소신은 당연히 당론보다 우선돼야 한다. 다만 그것을 당내 파열음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생산적인 논의로 발전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견이 있다면 의원총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서로의 입장을 조율하면서 건전한 당내 민주주의를 실현해 가고자 하는 노력들이 서로에게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 유의동 하면 내세울 수 있는 키워드 3가지와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해 달라.

= 첫째는 ‘개혁’이다. 제20대 국회 4년 내내 보수개혁을 위해 노력하며 뛰어왔고 지금도 당을 개혁할 주요 인물로 지목받고 있다. 둘째는 ‘세대교체’이다. 저는 3선이지만 40대 당선자들의 맏형이다. 그에 따른 역할이 주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셋째는 ‘세 딸의 아빠’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성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여성의 시각에서 세상을 고민하는 균형을 갖게 되었다.

- 앞으로 많은 민원을 접하게 될 텐데 민원을 접하는 데 있어서 기본 원칙을 어떻게 둘 것인가? 또 민원해결 프로세스는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 민원의 기본원칙은 ‘민심은 천심’이라는 것이다. 불법이 아니라면 시민생활에 필요한 변화, 개선, 불합리한 행정 등은 시정되는 것이 맞다. 민원 제기는 저나 제 사무실, SNS 등을 통해 언제든 가능하고 필요한 경우 간담회를 통해 듣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접수된 민원은 개별적으로 민원인에게 설명 드리고 있다. 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지역구 읍·면·동을 정기적으로 순회하면서 민원을 듣는 이동민원실도 운영할 계획이다. 가까이에서 자주, 더 크게 듣겠다.

- 이제 5월 30일이면 제21대 국회의원 신분이 주어지는데 언론을 통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귀한 기회를 세 번이나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이것이 개인의 영예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평택과 대한민국에 유익이 될 수 있도록 깊이 고민하며 노력하겠다. 제21대 국회는 책임이 막중한 국회다. 더 신중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의정활동에 임할 것이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격려, 조언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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