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은
정신적 고통은 물론
재산권 행사도 못하고 43년을
인내와 고통으로 지냈다

 

 
▲ 인효환 위원장
평택호관광단지개발
주민대책위원회

서부내륙고속도로는 2011년 국책사업으로 평택~부여~익산까지 추진됐다. 당시 평택구간 노선은 서해선 전철 평택호 횡단교량과 병행 교량 건설로 주민 의견을 반영하고 아산, 예산, 홍성, 청양 구간도 주빈의견을 반영해 결정했다.

그러나 2014년 민자 사업으로 전환되었고 포스코건설이 선정되면서 평택구간은 약 4000억 원의 공사비용이 절감된다는 이유로 권관2리와 평택호관광단지 핵심부 정중앙을 관통하는 노선으로 변경되었다. 게다가 평택호관광단지 입구에 6만 5000평 규모의 하이패스 아울렛을 건설하는 노선으로 변경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실을 주민들은 모르고 있다가 2016년 중반에야 계획이 표출됐고 주민들은 강력히 반대했다. 평택시와 평택시의회도 성명서를 내고 강력한 반대의사를 국토부에 전달했다. 현재는 평택, 아산, 홍성, 예산, 청양 등 5개 시·군 주민이 함께 하는 연합대책위에서 결사반대하고 있다.

평택호관광단지는 1977년 개발을 시작해 이미 40여 년이 지났지만, 매번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하면서 주민과 시민에게 실망감만 안겨주었다. 1983년에 개발한 상가 50개소는 국도 39호선 평택호 대교 건설로 인해 관광지는 두 동강이 나고 상가도 절반은 철거되었으며 현재는 빈상가가 대부분이다. 문을 연 상가도 개점 휴업상태인데 거기다 주민들은 임대료 고통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부진했던 평택호관광단지 개발 사업은 면적을 21만평으로 축소해 평택도시공사가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나 실제 관광지로 개발되는 면적은 약 7만여 평 정도다. 여기에 고속도로가 핵심부 정중앙을 관통하면서 면적은 더 줄어들고 여러 군데로 갈라지게 된다. 조망권 상실, 소음공해 등은 관광지개발에 심각한 저해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평택호관광단지 입구 상·하행 겸용휴게소에 6만 5000평 규모의 하이패스 아울렛이 건설되면 관광지개발에 대한 무용론과 안중과 서부지역 상권에도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자손 대대로 고향을 지키며 살고 있는 권관2리 주민들은 고속도로가 마을 정중앙을 관통하게 되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 또한 60년 전통의 가사초등학교 담장과 교정 일부가 편입되므로 학교의 존폐가 염려되고, 동시에 소음과 분진, 교통사고 등으로 학습권의 침해가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택호방조제의 훼손 위험성과 교각 설치 등으로 유속의 흐름이 둔화돼 집중호우 시에는 배수지장을 초래해 상류지역에는 수해가 예상된다.

포스코건설은 약 4000억 원을 절감한다는 이유로 노선을 변경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역의 토지이용계획과 주민들의 고통은 무시해도 되는 것인가? 지역 주민들과 상가주민들은 정신적 고통은 물론이고 재산권 행사도 못하는 피해와 고통을 견디면서까지 관광지 개발을 기대하면서 43년을 인내와 고통으로 지냈다. 그 고통을 금액으로 치자면 4000억 원의 몇 배는 된다고 생각한다.

국토교통부와 포스코건설, 평택시는 책임지고 주민들의 이주대책 수립과 상가주민들의 피해보상, 생계대책, 이주대책을 세우고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적극 반영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연합대책위는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2011년에 계획했던 노선을 변경하지 말고 건설하라는 것이다. 현재 계획된 노선변경은 철회를 해줄 것을 주민 모두의 이름으로 강력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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