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로 만드는 행복한 지역사회”


구세군 사관으로 새로운 삶 도전
새로운 복지사업 개발 노력할 것

 

 

 

“합정종합사회복지관 관장으로서 지역사회에서 복지관의 역할을 확고히 하고, 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싶어요”

 

안정된 삶과 구세군

소설 <객주>의 배경으로 알려진 경상북도 청송군의 한 읍내에서 태어난 이재오(62세) 합정종합사회복지관장은 어린 시절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인해 안정된 삶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소작농이셨던 부모님 밑에서 7남매가 자랐으니, 형편이 여의치는 않았습니다. 때문에 공업고등학교에 진학해 기술을 배워서 빨리 자리 잡고 싶었지만, 그것마저도 쉽지 않았고 집과 가까운 농업고등학교에 진학했죠”

농업이 적성에 맞지 않았던 그는 졸업과 동시에 부산으로 내려가 일을 시작했고 얼마 후 군에 입대했다.

“군에서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절친했던 전우가 저를 전도했고, 하나님을 만나게 되면서 책을 읽고 담배를 끊는 등 제게 많은 변화가 일어났죠”

군 제대 후에는 공무원 시험에 당당히 합격해 1982년 5월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주중에는 일하고 주말이면 교회에 나가 예배를 드렸는데, 한번은 구세군사관학교 학생들이 교회에 찾아왔습니다. 함께 예배를 하며 이 교회를 섬길 사람이 있는지 묻기에 성도로서 함께 일어나 기도를 했죠. 한데, 이게 웬걸 제가 구세군사관학교 학생으로 지원을 약속한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오해라며 극구 거부했지만, 그에게 돌아온 답은 입으로 내뱉은 헌신이라는 것은 인생에 손해가 나도 지키라는 것이었다. 쉽사리 결정할 수 없었던 이재오 관장은 이후 아내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1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고민했다.

“구세군 사관은 ‘청빈’이 원칙이기에 어린 시절 충분히 가난을 경험했던 저로써는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내가 오히려 빨리 시작해야 하지 않겠냐고 제안했고, 그렇게 부부사관의 길을 걷게 됐죠”

 

구세군 사역의 길

1993년 구세군사관학교에 입학한 이재오 관장과 그의 아내는 2년간의 혹독한 트레이닝칼리지 과정을 거쳐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에서 작은 개척교회를 이끌게 됐다. 그는 말로만 하는 전도가 아니라 봉사와 실천을 통한 생활과 함께하는 전도를 펼치고 싶었다.

“장애인에 대한 사역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1998년 수능을 치르고 대학에 입학해 장애인재활학을 전공했죠. 그렇게 4년간 공부해 2002년 졸업했습니다”

배움과 동시에 사역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이재오 관장은 작은 교회를 이끌며 아산시기독교총연합회장과 아산시지역사회복지협의체 위원장을 역임할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아산에서는 나눔의집, 푸드뱅크, 노인일자리사업, 자활센터, 어린이집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펼쳤는데 특히, 푸드뱅크의 경우에는 최초로 지자체 보조금을 받는 단체가 됐습니다. 이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성공사례였죠”

 

평택에 정착하다

이재오 관장은 지난 2011년에 구세군평택교회를 맡게 됐다. 그는 무엇보다 교회 산하 합정노인주간보호센터를 잘 운영하는 데 집중했다.

“어르신들이 주간보호센터에 와서는 적어도 집과 비교해 더 좋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식사에 있어서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죠”

지난 2015년부터는 고려인 동포를 위한 지원 사업을 지속해서 펼쳐왔다.

“어느 날 백석대학교 선교학과 교수님이 저를 찾아와 고려인 동포를 함께 돕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습니다. 실제로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니 굉장히 슬펐어요. 처음엔 그들이 평택에 정착할 수 있도록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고 천천히 돈을 갚아나갈 수 있도록 했죠”

아들에게 받은 효도여행비까지 보태 고려인 가족의 집 보증금을 마련해준 그는 이러한 주거지원을 체계적으로 하고자 지난해부터 ‘이삭은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오 관장은 지난 2018년부터 교회가 아닌 합정종합사회복지관을 이끌게 됐다.

“관장으로 부임하고 무엇보다 직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국·도비가 지원되지 않는 종합사회복지관의 특성상 지원금이 부족해 직원 임금이 가이드라인의 80% 수준밖에 되지 않았죠. 평택시에 계속해서 건의를 했고, 결국 100% 수준까지 끌어올렸습니다”

그는 종합사회복지관이 어려운 소외계층을 발굴하고 그들의 필요에 따라 움직이는 생활시설이며, 사회복지사는 새로운 복지사업을 개발해 지역사회에 꿈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구세군 사관으로서, 사회복지사로서, 관장으로서 지금까지 한 길을 걸어온 것처럼 앞으로도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역을 펼치고 싶다는 이재오 관장은 이러한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