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호관광단지 성공적 개발 염원”


고속도로 관통노선은 저해요인
합당한 주민 보상 위해 노력

 

 

“수십 년간 고통받아온 주민들이 돈 몇 푼 받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사업 승계, 이주대책 등 제대로 된 보상을 받게끔 하고 싶습니다. 동시에 평택호관광단지가 제대로 조성돼 이 지역이 다시 활성화되기를 염원합니다”

 

고향 현덕면 권관리

인효환(72) 평택호관광단지개발주민대책위원장은 현덕면 권관리 외딴집에서 태어나 자랐다.

“아버지가 권관리 555번지에서 태어나셨고, 제가 556번지에서 태어났습니다. 대를 이어 이곳에서 살아왔죠”

아침, 저녁으로 하루에 딱 두 번 버스가 오가던 시골동네 권관리가 변모하기 시작한 것은 그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쯤 박정희 정권이 간척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다.

“간척사업이 시작되고 나서는 많은 토지가 수용되기도 했습니다. 73년도에는 평택호방조제가 준공됐는데, 이때 평택 최초의 3·1만세운동이 벌어졌던 곳으로 알려진 계두봉 자리에는 1개 소대 규모의 군부대가 주둔해 있어 밤이 되면 근처에 얼씬도 하지 못했어요”

고교 졸업 직후 취업해 상경했던 인효환 위원장은 아버지를 일찍 여의게 되자 고향으로 내려와 식당을 운영하며 집안의 맏이로서 가장 역할을 하게 됐다.

“1977년도에 다시 권관리로 내려왔는데, 이때 평택호가 국민관광단지로 지정됐습니다. 평택호 방조제가 생기고 난 뒤에는 엄청난 인파가 매주 권관리 일대를 찾아오곤 했죠. 평택호방조제는 한국 최초의 방조제라서 당시 국내 산업시찰 1호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지역사회와의 동행

70년대부터 식당을 운영한 인효환 위원장은 40년이 넘는 세월을 평택호관광단지와 함께 해왔다.

“평택에 한 사람이 사업자등록을 내고 40년 이상 식당을 운영한 곳이 얼마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그중 하나로 꼽히고 있죠”

오랜 기간 식당을 운영해온 그는 그만큼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함께 펼쳐왔다. 2000년대 초에는 현덕면에 분뇨처리장이 들어선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민들과 함께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이를 저지하기도 했다.

“분뇨처리장을 설치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모든 주민이 반대하며 들고 일어섰습니다. 관광단지 등 지역 개발은 지지부진한데, 분뇨처리장을 설치한다니 폭발한 것이었죠. 당시 제가 주민대책위원장을 맡아 활동했고, 결국 분뇨처리장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냈습니다”

그는 2006년부터 2년간 현덕면주민자치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당시 현덕면주민자치위원회는 마안산예술제를 기획했는데, 이 행사는 지금까지도 평택호예술제로 이어져 오고 있다.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체험활동을 살려 마안산예술제를 기획했습니다. 풍어제도 이때 시작됐죠. 성과를 거두자 처음 500만원이었던 예산이 3년 뒤에는 3000만원까지 늘어났습니다. 전국주민자치박람회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해 행정자치부장관상인 우수상을 받기도 했어요”

 

평택호관광단지

인효환 위원장은 수십 년간 미뤄져 온 평택호관광단지의 개발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주민과 평택호관광단지개발주민대책위원회를 결성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본격적으로는 2015년도부터 주민대책위를 정식 발족을 해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SK건설이 주민 200명을 모아놓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단언을 했는데, 이를 제대로 추진하게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사업을 맡은 여러 기업과 지자체는 매번 성공적인 개발을 호언장담했지만, 결국에는 모두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것은 주민들이었다.

“평택호관광단지가 77년도에 고시가 돼서 지지부진하다가 지금의 상황까지 왔는데, 주민들은 천혜의 조건을 가진 이곳의 발전이 계속해서 늦춰진 것이 아쉬운 입장입니다. 이제는 또다시 평택도시공사가 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하는데, 서부내륙고속도로 관통 노선 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평택호관광단지는 결국, 성공적인 사업이 되지 못할 거라고 예상해요”

인효환 위원장은 고속도로 건설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다만, 현재 노선대로 개발할 경우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사업의 성공을 가로막는 저해요인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방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평택호관광단지의 성공적인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위해 투쟁하는 동시에 상인들이 계속해서 영업을 하고, 주민이 거처를 잘 옮겨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합당한 보상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인효환 위원장과 평택호관광단지개발주민대책위원회의 노력으로 평택호관광단지의 성공적인 개발과 주민의 행복한 미래가 함께 이뤄지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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