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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칼럼 - 청주박물관에서 배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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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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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 특성에 맞는
창의적인 박물관을
만들어야 한다

 

 
▲ 김해규 소장
평택인문연구소

박물관 건립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평택시에서도 그동안 답보상태였던 박물관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12일 박물관 건립을 연구하고 사회적 여론을 환기시켰던 평택박물관연구소는 평택시장을 비롯한 관계기관 대표, 실무담당자와 함께 국립청주박물관을 답사했다. 임봄 평택박물관연구소 연구위원은 ‘왜 하필 청주박물관이냐?’라는 질문에 청주박물관에서 배울 것은 ‘건축’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물관 건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우자는 것이다. 국립청주박물관은 1987년에 개관했다. 33년이나 지난 건물이다. 시대가 바뀌면 박물관의 개념도 바뀌고 전시기법이나 운영에서도 많은 변화가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주박물관은 건축과 어린이박물관 운영에서 가장 돋보인 성과를 냈다. 이번 답사는 그것을 배우자는 것이다.

먼저 청주박물관은 금세기 최고의 건축가 김수근의 작품이다. 김수근의 작품에는 전통문화가 녹여져 있고 휴머니즘이 담겨 있다. 국립청주박물관에서도 그런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건물은 우암산의 풍광을 해치지 않고, 전통 기와지붕을 본뜬 용마루와 추녀 끝은 산마루와 겹치며 흡사 북촌 한옥마을에서 북악산을 바라보는 느낌을 연출한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 중정中庭을 만들고 이동통로에 커다란 유리창을 만들어 밖의 풍경을 안으로 끌어들이는 차경借景 기법을 연출한 점도 눈길을 끈다. 중정中庭의 장독대와 기와담장을 연상케 하는 벽들도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청주박물관을 인상적이게 하는 것은 동선動線이다. 청주박물관 실내는 단층인 데다 계단이 극히 제한됐다. 다시 말해서 노약자나 어린이, 장애인도 얼마든지 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주박물관은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우선 접근성이 그리 좋지 않다. 국립청주박물관이 위치한 우암산은 청주시에서도 동북쪽에 위치해 있다. 대중교통 이용이 나쁘다보니 자가용이 없는 어린이나 청소년, 노년층들은 접근하기 어렵다. 청주박물관의 지난해 관람객 수는 43만여 명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건축적 아름다움으로 볼 때는 아쉬운 숫자다. 평택박물관은 이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역사적으로 중요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갖췄어도 접근성이 좋지 않으면 모두 이용에 제한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둘째, 공간 구성의 아쉬움이다. 오늘날에는 수장고의 규모를 확대해서 조사연구, 수장기능을 강화하고, 박물관의 교육적 기능과 휴게기능을 중시한다. 교육적 기능 강화를 위해서는 적절한 규모의 공연장과 크고 작은 강의실, 어린이체험관이 중요하다. 카페와 책방, 야외전시실을 만들어 관람과 교육뿐 아니라 휴식과 만남, 힐링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에도 큰 노력을 기울인다. 한국건축대상을 받은 여주박물관은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 1층 테라스에 카페를 만들어 관람객보다 카페 이용자가 많다는 농담을 듣는다. 국립청주박물관은 어린이박물관과 야외전시실, 휴게를 위한 카페는 잘 갖춰졌지만, 강의공간이 부족하다.

국립청주박물관은 좋은 박물관이다. 하지만 우리는 청주박물관의 모형을 평택에 만들 필요는 없다. 지역사의 고유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우리 특성에 맞는 창의적인 박물관을 만들어야 한다. 평택의 역사는 6만 년이 넘는다. 간난 고초를 극복하며 자랑스러운 평택을 건설한 민중들의 피땀이 서려 있다. 민족적 위기상황에서 총칼을 들고 분연히 일어나 싸운 훌륭한 전통을 갖고 있다. 우리 박물관에는 그와 같은 것들이 담겨야 한다. 이번 답사는 그런 측면에서 많은 것을 깨닫고 생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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