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통, 다양한 원인 광범위한 증상
응급실 흉통환자는 더욱 신중하게

 

   
▲ 이권일 과장
굿모닝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응급실에서 흉통이란 매우 광범위하고 흔한 증상이다. 가슴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주로 ‘뻐근하다’ ‘짓누른다’ ‘조인다’ ‘찢어질 듯 아프다’ ‘답답하다’ ‘숨이 잘 안 쉬어진다’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한다.

심혈관계 질환이나 폐질환으로 인한 흉통의 경우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면 영구적인 손상이나 심정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을 항상 긴장하게 만드는 질환 중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심혈관계 질환의 흉통

심근경색증은 치사율이 매우 높은 심혈관 질환인데, 30분 이상 지속되는 흉통과 심전도 상 2개 이상의 이상소견이 보이며 혈액 검사 상 심근효소치의 증가가 있을 시 급성 심근경색을 판단한다. 심근경색이란 관상동맥이 혈전에 의하여 막히는 질환으로 최대한 빨리 재관류를 시켜 심근괴사를 최소화 시켜야 예후가 좋기 때문에 우선 빠르게 검사를 할 수 있는 심전도를 시행하고 이상소견이 보일 시 관상동맥 조영술이 필요한지를 심장내과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협심증과 치료방법

심전도와 혈액검사 상 특이 소견이 없으며 30분 이하 간헐적으로 반복되는 흉통은 협심증일 경우가 많으며, 협심증은 주로 안정형 협심증과 불안정 협심증, 변이형 협심증으로 분류된다. 응급실에서는 불안정 협심증, 즉 안정을 취하거나 휴식 중에 발생하는 흉통환자에 초점을 맞춘다.

안정형 협심증은 달리기, 계단 오르기, 오래 걷기 등의 심장에 무리를 주는 신체활동 시 흉통으로 발생하고 안정을 취하면 호전되는 경우로 응급실에서 정밀검사를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하지만 불안정형 협심증의 경우 심근경색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 입원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혈압이 불안정한 불안정 협심증은 심혈관 조영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어 심장내과 전문의의 진료가 꼭 필요하다.

“가슴과 등이 찢어지게 아파요”라고 호소하는 환자가 간혹 있는데 이런 경우 대동맥 박리증을 의심하며 심전도 상 이상이 없을시 흉부 x-ray와 흉부 CT를 촬영하여 진단하여야 한다. 대부분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며 흉부외과 전문의에게 상의해 수술여부를 결정하지만 치사율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폐질환의 흉통

대표적인 것이 기흉이다. 기흉이란 외상없이 발생한 폐포의 파열로 인하여 폐에서 공기가 새어 나와 폐가 찌그러지고 호흡곤란과 흉통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흉부 x-ray로 진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흉관 삽관술이 필요한데 이는 기흉이 발생한 흉부로 약 1~1.5cm 크기로 피부를 절개하여 늑골 사이에 구멍을 뚫고 흉관을 삽입하여 새어 나온 공기를 외부로 빼내 폐가 다시 원래의 모양으로 펴지게 해주는 치료법이다. 응급실에서도 많이 하고 있는 시술 중 하나이다. 기흉이 방치되거나 정도가 심할 경우 자발성 기흉에서 긴장성 기흉으로 발전할 수 있다. 긴장성 기흉이란, 자발성 기흉이 심해져 새어 나온 공기가 폐를 누를 뿐 아니라 흉강 내 심장의 이완을 방해하여 쇼크를 일으키는 경우를 말하며 우측 기흉이 더 빈번하게 긴장성 기흉을 일으킨다.

심혈관계 질환 외에 흔한 원인은 위, 식도 질환으로 말할 수 있으며 대규모 조사에 의하면 응급실에 흉통으로 내원한 환자에게 심전도, 혈액검사, 방사선 검사를 시행하여 정상소견이 나와 24시간 경과 관찰을 한 후 다시 검사를 진행하여 정상소견으로 퇴원한 경우에도 약 5%는 심근경색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응급실에서의 흉통 환자는 매우 복잡하며 신중하게 진료해야 하는 증상이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