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찬/인플루엔셜

 

 

 
▲ 한혜성 사서
평택시립 안중도서관

학창시절 시를 만들고 배우는 과정은 쉽지 않고 괴로웠던 기억이 있다. 인생에 있어서 아직 여러 가지 쓴맛이나 단맛의 개념이 없었을 때여서 그런지 몰라도 시의 구성요소 등의 이론만 가지고 시에 접근하기에 시는 이해하기 어려운 장르일 뿐이었다.

이번에 소개할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이란 책은 혼란의 시대 속에서 문학이 가지고 있는, 시가 가지고 있는 힘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가치 있는 길을 알려주고 있다.

1장 ‘밥벌이’라는 소주제부터 7장 ‘소유’라는 주제까지 인생에서 마주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를 시와 함께 내용을 공유하고 방향을 제시하면서 나아가고 있다. 올바르고 정확한 정답만을 갈구하는 요즘 세상에서 시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러한 현실의 문제들은 정답이 없기 때문에 인생에서 마주 칠 수 있는 수많은 과제들을 이겨내기 위해 시를 더욱 접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시는 유리창과도 같습니다. 닫힌 문으로는 볼 수 없던 바깥의 풍경들을 보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리창은 소통의 통로이자 단절의 벽이기도 합니다. 문을 열고 거리로 나서 바람의 숨결을 직접 느끼는 것은 독자 여러분의 몫입니다.” -본문 7p-

해답을 강요 하지 않으며 편안하고 지혜롭게 길을 제시해주는 이 책은 시의 매력을 알려주고 시를 해석해주어 마치 강의실에서 인문학 강의를 듣는 느낌도 들게 해준다. 그래서 인문학이 ‘당장 눈에 보이는 학문들보다도 매력이 있고, 가치가 있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느낌도 들것이다.

단지 시들만 모아놓은 시집과 달리 상황에 맞는 주제를 던져 놓고 시를 해석하고 삶과 빗대어 봄으로써 더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는 배움의 시간이 되기도 할 것이다. 정답을 갈구하지만 정답이 없기에 더 담백하고 부담이 없고 풍부해지는 느낌이다.

“우리가 삶을 버티는 데 그렇게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사실, ‘아 이것마저 없다면’ 하는 그것 하나만 있어도 의외로 버텨지는 게 삶입니다. -본문 23p-

위의 본문은 안도현 시인의 ‘퇴근길’ 이라는 시의 해석을 삶과 연계 시켜 소통하고 있는 내용이다. 재치가 있고 딱 맞아 떨어지는 매력이 있다.

시가 있기에 문학이 풍성해지고 삶이 더욱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며 살아가는데 있어서 시가 가진 매력을 느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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