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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현 교수의 그때 그시절 평택은 - 292 - 망년회의 흥청거림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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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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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년 12월 17일

연말이면 망년회, 흥년회로 술타령
좀 더 의미 있는 다른 시간을 갖자

 

   
 

“오늘도 연말에 대한 이야기나 한마디 하여보자. 12월이 되기가 무섭게 일조하는 사람들은 ‘망년회’니 ‘흥년회’니 하는 술타령이 분분하더니, 요사이에는 단체적으로나 몇 사람씩 모여서나 망년회가 성풍한 모양이다. 요리집의 처지로 앉아서는 평택이 무너지든지 아산이 깨어지든지 이따위 모임이 많기만 하면 세월이 좋겠지마는 대체 망년회라는 것은 어느 때에 생기어 난 것이며 무엇을 하자는 모임인지 우리는 의미를 모른다. 술 먹고 싶으면 제집 안방에서도 먹을 것이오, 놀고 싶으면 다른 곳도 많이 있건마는 하필 ‘망년회’ 술이 맛이 있고 요리집 노름이 달콤한지. 우리조차 좀 더 의미 있는 살림을 하는 것이 좋다. 언제든지 어린아이일 것 같으면 상관이 없고 혼자만 사는 세상이면 관계가 없겠지마는 어른이 되면 셈이 들어야 할 것이오. 남과 같이 살려면 남보다 다른 무엇이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동아일보』 1921년 12월 17일)

망년회가 언제부터 우리 일상에 자리 잡았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제강점기의 잔재로 알려져 있다. 우선 말 그대로 망년회는 일본식 한자다. 우리식 표현은 송년회라고 한다. 일제강점기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는 누구나 한해 한해가 지긋지긋한 삶의 연속이었다. 제국 일본에 충성해 떡고물을 얻어먹던 부일협력자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숨죽이고 허덕이며 살았다. 그러다 보니 한해 한해를 보내면서 잊고 싶은 일들이 더 많았다. 이를 위안하고 술로 잊고자 한 것이 술타령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술타령 망년회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았는데, 평택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있었다.

12월 연말이면 망년회, 흥년회라는 이름으로 요릿집에서 술타령을 왜 해야 하는지를 비판하였다. “술을 마시고 싶으면 집에서 하면 되고 놀고 싶으면 다른 곳에서 놀면 되지, 왜 굳이 망년회라고 하여 흥청망청 술타령을 해야 하는가. 더욱이 어린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우겠는가”라고. 연말을 좀 더 의미 있게 보내자는 독자의 투고였지만, 의식 있는 평택시민의 충고가 아닌가 한다. 요즘도 망년회, 송년회 등으로 연말에 모임을 갖는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로 어려운 많이 겪고 있는데, 현명하게 보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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