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희/피어오름

 

   
▲ 장채은 사서
평택시립 안중도서관

저자는 다양한 상황에 빗대어 그 상황에서 느낄 수 있을 법한 우리의 마음을 관찰한다. 독자들에게 이 책은 살면서 한 번은 겪어 보았을 경험과 감정들이며, 공감을 이끌어내는 매력이 있다. 책의 서문을 지나 차례 페이지를 펴고 내가 겪었던 이야기들을 먼저 골라 읽으면 좋겠다. ‘내가 모르고 있던 나의 마음이 실은 이러했을까’ 사람은 다 다르지만 같은 인간이며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위안을 준다.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끄덕임과 감동을 이끌어냈던 몇 가지의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그 중 가장 와 닿았던 이야기는 이것이다. 독자들이 읽어보았으면 하여 발췌하였다.

“세상에서 가장 힘이 되는 말이 있다. 나를 믿어준다는 말. 사람은 나를 믿어주는 단 한 사람이 있을 때, 자신의 진심을 털어놓을 수 있는 단 한 사람이 있을 때 끝까지 나아갈 힘을 얻는다. 무너지지 않는다. 그 단 한 사람의 존재가 주는 힘. 그것이 어쩌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가장 큰 힘이 될지도 모른다. …

나는 그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내가 그 단 한 사람이 되어 주겠다고. 물론 얼굴도 보지 못한 네가 무슨 소리냐 할지 모르지만, 그렇기 때문에 매일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또 글을 쓰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 또한 누군가에게 꼭 그러한 존재가 되어주길 바란다. 그 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누군가에게는 살아갈 수 있는 큰 힘이 될 테니까 말이다”

“부러움 또한 당연한 감정이다. 누군가를 동경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때 그 감정을 건강하게 가져가려면 우리는 부러움을 조금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부러움의 대상인 그의 어떤 면이 부러운지, 그렇다면 그는 그 면을 어떻게 지니게 됐는지, 어떤 노력을 했고, 얼마나 시간을 들였는지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건강한 질투」 중에서

SNS 5만 명의 독자의 이야기를 듣고, 위로하고 있는 작가 태희가 결을 따라 풀어낸 마음 이야기 『마음의 결』. 누구에게나 고민은 있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연인 사이, 가족 간에도 고민은 생긴다. 저자는 이러한 마음을 개개인의 관점에서 직접 바라보듯 글로 풀어내어 감정의 기저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그것이 향해야 할 방향을 넌지시 제시한다.

각 파트는 인간관계, 사랑, 자존감에 대해 이야기한다.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따뜻하게 현재의 나의 생각과 감정을 대신 표현해 스스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고, 그래도 괜찮다고, 어떤 상황에서도 당신의 삶은 결코 틀리지 않았다고, 모두의 마음을 위로한다.

우정도 사랑도, 학업도 일도, 우리의 삶은 매 순간이 선택의 연속임을, 그 선택의 결과는 자신의 몫임을 말한다.

좀 더 사람답게 살기 위해 그리고 개인의 질적인 행복을 위해 우리는 마음의 결을 잘 살펴보아야겠다. 살면서 서로의 이야기와 아픔에 공감하고 위안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축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