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년 12월 17일

진위청년회, 신문사 지국 등 후원
경관 주의 속 수백 청중 박수 환호

 

 

“京城 革淸團 地方巡講隊 一行은 지난 三日 午後 八時부터 平澤驛前 長老會堂 內에서 振威靑年會, 東亞日報 支局, 本社 平澤支局 後援으로 講演會를 開催하였는데, 金永柱 君의 開會辭가 마친 後 두 演士의 熱烈한 雄辯은 數百 聽衆의 拍手聲 속에 警官의 注意를 들으면서 많은 感動을 주고 同 十時 半에 無事히 閉會하였다는데, 演士 及 演題는 如左하더라. 一 , 革淸團의 過去와 現在(權泰彙) 一, 時代精神과 敎育(王順喆)”(『조선일보』 1925년 8월 11일)

3.1운동 이후 서울을 비롯하여 지방에서는 청년단체들이 무수하게 조직되었다. 이들 청년단체의 중요한 사업 중의 하나가 강연이었다. 강연은 단체 자체적으로도 했지만, 청년단체들과 연계하여 강연단을 조직해 전국을 순회하였다. 특히 지방에서는 배움의 목마름으로 순회강연대가 오면 구름처럼 청중이 몰렸다. 평택에도 1920년대 순회강연회가 종종 개최되었는데 1925년 5월 3일에는 서울의 혁청단革淸團이 순회강연을 했다.

혁청단이 평택에서 순회강연을 개최한 것은 권태휘의 역할이 컸다. 권태휘는 평택 진위면 가곡리 출신으로 3.1운동에도 참여한 바 있으며, 1923년 12월 15일 옥순철, 권오순, 최저평 등과 혁청단을 조직하고 12월 21일 창립총회를 개최하였다. 혁청단은 풍기를 개선하자는 목적으로 조직되어 가장 먼저 공창폐지운동을 전개하였다. 이외에도 사회풍속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였다.

1925년 5월 3일 오후 8시부터 10시 30분까지 평택역 앞 장로교회당에서 개최된 강연회는 평택을 대표하는 진위청년회,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평택지국 등의 후원으로 추진되었다. 이날 강연은 진위청년회 김영주가 사회를 보았고, 권태휘는 ‘혁청단의 과거와 현재’라는 제목으로 혁청단의 조직과 그동안의 활동에 대해서, 이어 옥순철은 ‘시대정신과 교육’이라는 제목으로 교육의 중요성을 설파하였다. 수백 명의 청중이 참가한 강연에는 일본 경찰도 참석해 식민지배에 불리한 내용이 있다고 경고를 주었지만, 박수소리에 묻혀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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