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허혈성·출혈성 구분
정기진료로 혈관변화 확인

 

▲ 김재명 과장
굿모닝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흔히 중풍으로 알려진 뇌졸중은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피가 통하지 않아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또는 뇌경색)과 반대로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출혈성 뇌졸중으로 크게 구분된다. 현대 사회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동맥경화 등으로 인한 뇌졸중의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경동맥 협착증의 원인

동맥경화는 동맥에 생기는 전신성 질환으로 혈관 내에 노폐물이 축적되어 좁아지는 병이다. 두부에 발생한 동맥경화증은 뇌혈관 협착증으로 이어지며 특히 허혈성 뇌졸중과 주로 관련이 있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4개의 동맥, 즉 좌·우의 경동맥과 추골동맥 중 어느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나 경동맥이 내경동맥과 외경동맥으로 분지되는 지점에서 주로 발생한다.

경동맥 협착증의 원인으로는 고지혈증, 흡연, 당뇨, 외상 등이 있으며, 드물게 유전적 요인과 해부학적 변이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혈관벽이 고지혈, 흡연 물질 또는 고혈당에 장기간 노출되면 염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염증반응으로 인해 혈관벽 내부에 지방과 각종 염증세포 및 물질들이 침착하게 되고, 근육세포들이 혈관벽에 모여 증식하게 되어 결국 혈관이 좁아지게 된다. 또는 외상으로 인해 혈관벽이 손상되면 그 부위에 혈액 내의 각종 성분들과 혈소판이 모여들어 복구를 하게 되는데, 간혹 원래의 혈관벽보다 과도하게 복구가 되면서 오히려 혈관벽이 좁아지게 된다.

 

증상 및 특징

증상이 있는 경동맥 협착증 환자는 뇌졸중 발생률이 매년 6~7% 정도 증가하며 증상이 없었던 경동맥 협착증 환자도 경동맥이 75% 이상 막혀있으면 뇌졸중이 올 가능성이 매년 10%정도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뇌졸중은 원인과 발생부위, 심한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달라진다. 흔한 증상은 갑작스런 두통, 구토, 의식의 소실, 마비증상 등이지만 이외에도 어지럼증, 시력장애, 언어장애 등의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뇌혈관 질환의 증상은 점차적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이전에 증상이 전혀 없었거나 증상이 있더라도 뚜렷하지 않아 환자나 가족들이 이를 무시하고 지내던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검사, 치료, 관리방법

비침습적인 검사방법에는 경동맥 초음파, 뇌 컴퓨터단층촬영(CT), 그리고 뇌 자기공명영상(MRI)이 있고, 침습적인 방법에는 뇌혈관 조영술이 있다. 최근 영상 기술이 발전하여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거의 진단 및 협착의 심한 정도까지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정확히 협착 상태를 파악하고 치료 방법을 선택하려면 반드시 뇌혈관 조영술을 시행해야 한다. 일차적인 내과 치료로는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소판제 또는 항응고제를 투약하고 약물로 고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조절 등을 조절한다. 대개 내과적 치료는 예방적 목적의 성격이 강하며 적절한 약물치료를 하여도 뇌졸중이 발생하거나 재발하는 경우도 흔하게 나타난다.

중증의 뇌혈관 협착증이 있으면서 뇌졸중의 위험신호인 일과성 뇌허혈증의 빈도가 증가될 때 예방적 차원에서의 수술이 필요하다. 증상이 없더라도 협착의 정도, 진행여부, 뇌혈류량 검사, 수술의 위험부담 정도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을 고려한 뒤 수술을 결정하게 되며, 수술 방법은 환자의 상태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결정하게 된다.

증상의 경과를 완전히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이미 증상을 겪고 있을수록, 협착 정도가 심할수록, 그리고 죽상 경화 부위의 모양이나 상태가 안 좋을수록 뇌경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과 같은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협착이 진행하게 되어 치료 방법과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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