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시티 농지대책위, 기자회견서 성명서 발표

▲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는 이동인 위원장(좌)과 김준수 회장(우)
지난 1월 27일 브레인시티 농지대책위(이하 농대위)는 17일 비공개로 열렸던 일명 ‘브레인시티 대책 끝장토론’ 결과에 대해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발표했다. 17일 당시 토론은 평택시와 브레인시티, 성균관대학교, 주민보상협의회 등 7개의 유관단체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는데 회의는 4시간을 넘길 정도로 많은 각론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견에 앞서 농대위 이동인 위원장은 “사업연장 획책하는 평택시를 고발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당시 토론이 순탄치 않았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기자회견은 농대위측에서 당시 속기록과 녹취를 근거로 간추린 내용을 담은 유인물을 읽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유인물에 따른 각자의 의견
[시행사인 ‘브레인시티개발(주)는]
“여러차례 주민과 약속을 했으나 피치못할 사정으로 거듭 연기가 되고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사죄한다”고 한 후 “금융시장이 얼어붙어 PF가 안되는 상황에서 딱히 손 쓸 여지가 없었다”는 말로 자신들의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평택시의 참여의지가 부족해 금융권의 대출이 더 어려워진 상태로 원활한 개발 진행을 위해선 평택시가 보다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ABS(유동화증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으나 은행권에서 평택시가 일정부분 책임분양을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택시는 ‘사업포기각서’를 제출하라는 등 공동사업자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평택시는]
“원인은 돈이다. 돈이 부족해서 벌어지는 일이다”며 “지자체의 ABS(유동화증권) 발행은 전례가 없는 사실이어서 수용하기 어렵고(몇 몇 지자체의 선례가 있었음이 추후 밝혀졌다) 브레인시티개발(주)측에서 공개하기로 한 자료는 일부분으로 오해의 소지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 타 사업체에도 진행이 부진한 곳에는 ‘사업포기각서’를 요구했다. 이를 증명키 위해 평택시는 브레인시티사업 관련 자료의 원본 일체를 공개할 용의가 있다”(농대위 관계자들은 자신들에게 제출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발표했으나 시청 담당자들은 당시 공개 약속을 한 것은 아니라고 말해 이 부분에서도 서로의 주장이 어긋나고 있다).
[성균관대학은]
“우리도 사업 지연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평택시가 언론을 통해 사업성이 없다는 등 부정적인 표현을 해 재단 이사진에서도 평택시가 부정적인데 면적축소 등 사업 추진을 위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회의론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학교에서는 수차례 공문을 보내 평택시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였으나 아직까지도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농대위와 주민보상협의회의는]
“수차례 약속대로 빠른 시간내에 보상을 하든지 아니면 지금껏 지연되어 주민이 입게된 손해를 보전하고 애초에 없었던 일로 원상복귀해달라”며 지구지정 철회까지 언급했다. 또한 “새로운 업체로 시행사를 변경하려는 것은 구체적인 사업 의지도 없이 그저 시간을 벌자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며 “공동시행자인 평택시, 성균관대, 시행사에게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주민보상협의회 김준수 회장은 “평택시도 20%의 지분을 갖고 있는 공동사업 시행자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같은 목적을 갖고 출발한 공동사업 시행자끼리 부족한 부분을 서로 도와주고 끌어주지는 못할망정 주민의 고통은 아랑곳 없고 사업기간 중에 사업권을 회수한다느니 사업포기각서를 제출하라느니 공문을 보내고 서로 네탓이다 싸우는 모습은 참으로 한심한 초유의 사태”라고 열변을 토했다.

불신의 벽 더 높고 견고해져
브레인시티 개발계획이 애초의 계획과는 달리 지지부진한 것은 경제환경 악화라는 외부적 요인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이에 내부적인 요인이 더해짐에 따라 일을 더욱 꼬이게 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대책위마저 2곳(농대위에서 200미터가 채 못미친 곳에 또다른 주민대책위가 자리잡고 있다)으로 나뉘어 주민들도 단합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고 시행사도 갖은 핑계로 순간의 위기만을 넘기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또한 시민의 이해와 안녕을 앞장서 보호해야 할 평택시의 소극적인 대응도 개선되어야할 부분으로 보인다. 농대위 발표에 따르면 4년 넘게 진행되어 오면서 이주대책을 수립했냐는 시민의 질문에 브레인시티개발(주) 관계자는 “수립하지 못했습니다”라는 무책임한 대답을 해 원성이 높았다. 이어진 평택시의 답변은 주민들을 더욱 아연실색하게 했는데  “평택시는 수립할 책임이 없습니다” 라는 답변은 과연 시민을 위한 행정을 하고 있는가조차 의심케 하는 발언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같은 주제를 놓고 첨예하게 충돌하며 토론회 자리에서 나온 말까지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브레인시티 개발문제는 2월 15일 2차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추후 일정을 논의키로 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에 참석한 일부 주민들은 “문제해결에 관심이 없는 평택시장을 주민소환을 해야한다”는 표현을 서슴치 않을 정도로 그동안 쌓인 갈등의 골이 워낙 깊어 향후 일정도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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