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활동 기반 닦을 것”


올해 1월 1일 평택지부장 취임
내년 국제사진축전 개최 각오

 

 

“내년에는 평택국제사진축전을 개최해 52만 인구 대도시 평택시에 걸맞은 문화예술 기반이 조성되도록 하고 싶습니다”

 

삶의 터전, 평택

어린 시절 황길연(62세) 한국사진작가협회 평택지부장에게 카메라는 흔히 볼 수 없는 물건이었다.

“그때는 카메라를 보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사진도 학교에서 찍어주는 졸업사진이나, 집안 행사 때 큰마음 먹고 찍은 가족사진이 전부죠”

7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난 그는 넉넉지 않은 집안 형편이었지만, 일찍이 집안 살림을 도맡아 동생들을 보살핀 큰형님 덕분에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어느 날 큰형님께서 바로 사회에 나가는 것보다는 대학에 가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물으셨고, 그렇게 대학에 가서 전기공학을 배웠습니다. 이후 한국전기안전공사에서 일하게 됐죠”

입사 후 3년쯤 지났을 때였다. 황길연 지부장은 평택으로 발령을 받았다.

“1988년 4월 25일, 평택에 처음 온 날은 아직도 기억합니다. 올림픽이 열리던 해여서 더 기억에 남죠. 이후 30년 넘게 평택에서 살고 있습니다. 딸과 아들 모두 평택에서 키웠어요”

한국전기안전공사에서 일하며 평택에 오게 됐지만, 그는 1995년 회사를 나와 개인 사업을 시작했다.

 

사진에 빠지다

황길연 지부장은 처음 사업을 시작하면서 삶의 전환점을 찾고자 사진을 배우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사진은 경제적으로 풍족해야 배울 수 있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배워보니 생각보다 편안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분야라고 느껴져서 마음에 와 닿았고, 계속 배우게 됐죠”

그가 본격적으로 사진을 배우게 된 시점은 이후 평택시민예술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다.

“평택시민예술대학에 입학하면서 카메라를 사고 사진을 제대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평택시에서 많은 지원을 해 수강료도 굉장히 저렴했기에 부담 없이 지원할 수 있었죠”

당시 평택시는 3개 시·군 통합과 동시에 민선 체제가 시작하면서 문화·예술분야에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평택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사진이나 미술, 음악을 배우기 시작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지금까지 활동하는 작가 중에서도 상당수가 그때 사진을 시작했죠. 오산, 안성 등 주변 도시에서도 배울 곳이 없어 평택으로 와서 배우고 갈 정도였으니까요”

황길연 지부장은 평택시민예술대학에서 4년간 사진을 배웠다.

“당시 제 스승이 바로 이수연 한국사진작가협회 전 부이사장입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이지만, 오랜 기간 함께하며 사진을 배웠죠.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함께 출사를 다녔는데, 덕분에 전국의 오일장을 모두 찾아다닌 기억이 있습니다”

그는 이수연 한국사진작가협회 전 부이사장의 권유로 한국사진작가협회에 입회하게 됐다.

“평택시민예술대학에서 사진을 배우며 각종 공모전에 참가해 점수를 얻었고, 그렇게 자격을 갖춰 2001년경 한국사진작가협회 평택지부에 입회하게 됐습니다”

 

한국사진작가협회 평택지부

황길연 지부장은 2010년이 지나고 나서야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아이들이 모두 대학을 졸업하고 여유가 어느 정도 생기다 보니 간사를 맡으면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평택사진동우회에서는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죠”

2011년도부터 간사를 맡은 그는 2017년도부터 3년간 한국사진작가협회 평택지부 부지부장을 맡고 올해 1월 1일 지부장으로서 3년 임기를 시작했다.

“협회에는 모두 사진이 좋아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하면서 순간, 찬스라는 말들을 하는데, 찰나의 순간을 기록하는 사진의 특성상 회원들의 활동이 모두 평택시의 발전상을 기록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죠”

황길연 지부장은 지역 작가들의 활동을 돕고, 또 개개인을 대신해서 지원금을 확보해 관련 기반을 닦는 것이 큰 틀에서 봤을 때 한국사진작가협회 평택지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평택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작가들이 그 격에 맞는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고 싶습니다. 평택에서 활동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 예술인들이 다수 떠났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떠났던 이들이 되돌아오도록 하고 싶어요”

한국사진작가협회 평택지부는 올해 9월 평택사진축전을 개최하고 내년에는 그 규모를 넓혀 인구 52만 대도시 평택시 위상에 걸맞은 평택국제사진축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황길연 지부장의 바람처럼 한국사진작가협회 평택지부가 성공적으로 국제대회를 치러내 더욱 많은 사진작가가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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