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숨찬 증상, 노환 치부 안 돼
증상 사라져도 치료 계속 이어져야

 

   
▲ 배병주 과장
굿모닝병원 순환기내과 전문의

심부전을 쉽게 표현하면 심장기능이 떨어져서 숨차고 피곤해지는 것이다.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심부전은 인구가 노령화되지만 의학적 지식이나 기술은 진보함에 따라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및 관상동맥 질환자가 과거보다 오래 살게 되면서 이환률과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심부전의 원인과 증상

심부전은 심장기능 이상으로 인해 전신장기 또는 조직의 대사에 필요한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심장 자체에 질병이 없어도 몸 안의 다른 병으로 인해 심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심부전은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초래될 수 있는데, 심근경색과 같은 관상동맥 질환과 비관상동맥 질환의 2개 부류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이중 관상동맥질환이 2/3 정도로 가장 흔한 원인이며, 비관상동맥 질환으로는 심근질환(심근병과 심근염 등)·고혈압·판막질환이 주요 원인이다. 그밖에도 장기간의 빠른 맥박, 지속적인 과도한 음주, 극심한 스트레스 등도 심부전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드물지만 출산 전후에 원인 미상의 심부전이 발생하는 산후 심근(병)증도 있다.

숨찬 증상이 심부전증에 국한되는 증상은 아니며 다양한 질환에서 숨찬 증상이 동반되므로 문진과 진찰, 검사를 통해 다른 질환들과의 감별이 필요하다. 호흡곤란 외 증상으로는, 심장에서 혈액을 제대로 짜내지 못하므로 피로감과 운동 능력 저하, 부종, 간비대, 복수가 나타날 수 있고 심할 경우 소변량 감소,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심부전의 검사와 치료

심부전이 의심되는 환자는 기본적으로 빈혈 검사, 전해질 검사, 신장 및 간 기능 검사, 갑상선 기능 검사, 당뇨 검사 등이 필요하다. BNP라는 검사는 혈액 검사만으로 급성 호흡곤란 환자의 심부전을 (전부는 아니지만) 진단하고 경과 추적에도 도움이 되는 검사로서, 응급실이나 외래에서 심부전 또는 심부전 의심 환자에게 비교적 흔히 시행하고 있다. 혈액검사 외의 검사로는 심전도, 흉부 X선 촬영, 심장 초음파, 핵의학 검사, 심장 MRI, 혈관 조영술, 심근 조직검사 등이 있다. 이중 심부전을 진단하고 그 원인을 파악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고 필수적인 검사는 심장 초음파 검사이다.

심부전의 치료는 급성이냐 만성이냐에 따라 치료 방침이 다르다. 급성 심부전은 주로 1주일 이내 갑자기 발생하거나 악화된 심부전을 의미한다. 대개 응급실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고, 주로 심부전의 원인 또는 악화 요인을 찾아서 제거하고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이 치료의 목표가 된다. 만성 심부전에서는 심부전에 대한 신체의 보상 작용으로 과도하게 교감신경 및 호르몬계가 활성화되는데, 이는 병이 진행되는 중요한 원인이 되므로 이를 차단하여 심장 기능의 점진적인 기능 저하를 막는 것이 치료의 목표가 된다. 약물요법은 심부전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지속하여야 심부전의 재발을 막을 수 있고, 편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저염식, 금연, 금주, 규칙적 유산소 운동, 고혈압·당뇨·고지혈증의 치료는 모든 심부전 환자에게 시행되어야 하는 기본적 치료이다.

과도한 음주, 과도한 스트레스, 지속적인 빠른 맥박 수는 이 자체가 심부전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심부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이를 피하는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좋고, 기존에 협심증, 고혈압, 당뇨 등이 있는 환자는 정기적으로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심부전이 악화될 수 있는 부정맥, 진통소염제 과다 사용, 과음, 스트레스, 감염 및 발열, 빈혈, 임신 등 여러 요인들을 피하거나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규칙적 운동이 필요하지만 지나치게 격렬한 운동은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고 급성 호흡곤란이나 부정맥, 뇌졸중 등이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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