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함께하는 도시재생 추진할 터”


올해 주민협의체 대표회장 취임
신장동 도시 활성화 위해 노력

 

 

“지역 단체와 주민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해서 신장동 도시재생사업이 전국적으로도 성공적인 사례가 되도록 하고 싶습니다”

 

양복점을 운영하다

서울에서 태어난 윤광우(66세) 신장국제관광도시재생주민협의체 대표회장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던 해에 평택으로 내려왔다.

“아버지께서 양복점을 운영하셨는데, 사업장을 팽성읍 안정리 부대 앞으로 옮기면서 온 가족이 이사를 왔습니다. 그때가 60년대 초반이었는데, 당시 안정리는 대부분이 비포장도로였고, 초가집이 보일 만큼 아주 시골이었죠”

고교 졸업 후 상경해 피혁점에서 잠시 일하기도 한 윤광우 회장은 군대 전역 후 평택시 신장동의 한 양복점에서 일을 시작했다.

“당시 양복점에서 세일즈맨으로 일했습니다. 신장동으로 놀러 오는 미군이나 관광객이 많아 굉장히 바빴죠. 아침 9시에 출근해 저녁 10시까지 일했으니까요”

이후 선배 재단사와 양복점을 인수해 한 차례 사업을 시도한 그는 당시 신장동에서 가장 큰 양복점 중 하나인 지큐양복점에서 일을 시작했다.

“지큐양복점은 1962년도에 영업을 시작한 상점이었는데, 사장님이 평택시의회 의원을 두 차례 지내기도 했습니다. 이곳에서 11년 정도 일한 뒤 제가 양복점을 인수했죠.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운영해 왔습니다”

 

쇠락한 경제 중심지

1980~90년대 윤광우 회장이 운영한 지큐양복점은 신장동에서 제일 잘나가는 양복점이었다.

“신장동이 송탄 경제의 중심이었습니다. 유동인구도 매우 많았고, 돈이 도는 동네였죠. 미군 병사나 그 가족들이 신장동으로 몰려왔습니다. 일본이나 필리핀에 있던 해외주둔 미군도 신장동에 와서 며칠씩 놀다 가곤 했어요”

풍족했던 신장동 경제는 2001년 ‘미국 911테러 사건’ 이후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했다.

“그 사건이 일어나고 난 뒤 해외주둔 미군들의 발길이 끊겼습니다. 아무래도 테러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 탓이겠죠. 금요일이나 주말이면 놀러 오던 전국의 젊은 주한미군 병사들도 이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물가도 오르고 신장동만의 경쟁력이 점차 줄어들었죠”

윤광우 회장이 활동해 온 송탄상공인회도 지역경제가 기울면서 규모가 대폭 줄어들었다.

“양복점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송탄상공인회에서 활동해 왔습니다. 90년대에만 하더라도 300명이 넘는 회원이 있었지만, 지금은 170여 명으로 그 수가 대폭 줄었어요”

2016년부터 송탄상공인회장으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재임하게 되면서 2022년 2월까지 회장직을 맡게 됐다.

 

신장동 도시재생 사업

신장동 도시재생 사업은 4~5년 전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됐다. 오랜 기간 뉴타운 지구로 묶여 있었지만, 끝내 사업이 해제되자 평택시와 신장동 주민이 함께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해왔다.

“신장국제관광도시재생주민협의체에는 송탄상공인회와 한국외국인관광협회 송탄지부, 평택국제중앙시장상인회, 송탄지구국제화혁신위원회를 비롯한 지역 주민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각 단체 회장이 협의체 회장직을 맡았고, 그중에서 제가 대표회장을 맡고 있죠”

신장동의 미래가 달린 만큼 신장국제관광도시재생주민협의체 대표로서 윤광우 회장과 각 단체 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도시재생 사업이 지역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데, 이 사업만으로 진정한 지역 발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됩니다. 하지만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죠”

신장동 도시재생을 위해 추진 중인 사업으로는 커뮤니티센터 건립, 특화거리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이 있다.

“신장동에는 양복뿐만 아니라 가죽, 양장, 가방, 이불 등 수제 장인이 많아 이러한 인적 자원을 활용한 특화거리 조성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 전시관 건립이나, 국제중앙시장 활성화 사업 등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활용한 지역 활성화를 위해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어요”

윤광우 회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기반시설 조성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장동은 도로 폭이 좁아 아직 마을버스가 들어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로 등 기반시설 확장 사업도 지역 활성화를 위해 필수적이에요”

그는 도시재생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도 주민이 이해하고, 협조하고 참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주민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고 도시재생을 추진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임기를 시작한 윤광우 회장은 신장국제관광도시재생주민협의체 대표회장으로서 신장동 도시재생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주민협의체와 그의 노력으로 신장동 도시재생 사업이 전국을 대표하는 모범사례로 주목받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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