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에서 가장 신성한 공간

 
부뚜막은 인류가 불을 사용한 구석기시대 이후부터 여러 가지 모습으로 진화해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 말까지 각 가정마다 부엌에서 음식을 하거나 난방의 목적으로 사용해온 시설이다.
우리 조상들은 부뚜막을 부엌에서도 가장 신성한 장소로 여겨왔기 때문에 주로 이 곳에 조왕신을 모셨으며 아이들이 걸터앉기라도 하면 아궁이에 불을 지필 때 쓰는 부지깽이로 혼쭐이 나곤했다. 특히 부뚜막이 청결해야 살림을 잘하는 것으로 여겨 먼지 한 점 없도록 관리했고 때문에 이 곳은 시어머니들의 체크 포인트 중 일순위에 해당한다.
평택은 비교적 평야지대가 많아 팽성·고덕·오성 등 서남부지역 사람들은 땔감으로 볏짚을 사용했지만 송탄·진위·현덕·청북 지역 사람들은 산에서 나무를 해와 아궁이에 불을 지폈다. 6·25 한국전쟁 직후 민둥산에 녹화사업을 할 때는 나무는 커녕 솔잎이나 떡갈나무 잎 등을 채취하는 것도 금지돼 소나 말의 똥을 잘 말려 연료로 사용하던 시절도 있었다.
사진은 1973년 팽성면 본정리 이희자 씨가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모습이다. 이 시절 여인들은 고된 살림살이와 시어머니의 박대에 아궁이의 매캐한 연기를 핑계 삼아 눈물어린 삶을 살며 가정을 지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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