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기자회견, 인격모독 수준 설문조사 등 문제 제기
요양원 “오해로 발생한 문제”, 당사자에 사과의 뜻 전해


 

 

 

전국요양서비스노조 평택지회가 평택 미소요양원에서 괴롭힘과 갑질을 비롯해 불법·편법 운영이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 9월 2일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평택시 팽성읍 근내리 미소요양원 앞에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는 미소요양원 소속 요양보호사를 비롯한 조합원 20여 명이 참석해 미소요양원 측에 공식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전국요양서비스노조 평택지회는 이날 “미소요양원에서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와 직원 한 사람을 겨냥한 인격모독 수준의 설문조사, 체불임금, 고용보험금 횡령 등 각종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요양보호사들은 해고 사유도 모른 채 문자로 해고를 통보받고 쫓겨났으며, 해고 사유를 물으니 ‘알 것 없다’는 관리자들의 기본도 안 된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요양보호사 당사자가 쉬는 날 전체 직원 설문조사에 당사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함께 일하기를 원하냐’는 항목을 넣었다. 이는 인격모독과 명예훼손을 자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직원들에게는 고용보험비를 포함해 4대 보험 납부 내역이 찍힌 급여명세서를 제공하고, 실제 공단에 고용된 사실을 거짓으로 꾸며 이중장부를 만들고 횡령한 것에 대해 도덕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며, “전국요양서비스노조는 이 같은 부당 행위에 대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문조사 문항에 이름이 오른 김 모 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8월 31일 당사자가 없는 월례회의 자리에서 제 실명이 언급된 ‘김 모 요양보호사와 함께 일하기를 원합니까’라는 문항이 담긴 설문조사가 이뤄진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며, “너무 화가 났고, 모멸감을 느꼈다. 3년 넘게 일하며 기관에 계신 어르신들을 보살펴왔는데,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 지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 미소요양원 관계자는 “설문조사 문항에 언급된 김 모 요양보호사가 실수로 문을 닫지 않아 어르신이 탈출하는 일이 발생했고, 김 모 요양보호사의 근무지를 변경하려고 했으나, 다른 요양보호사들의 반대가 있었다”며, “문제가 되는 설문조사 문항은 근무지 배치를 위해 다른 요양보호사들의 의견을 듣고자 진행한 것이지 당사자에게 모멸감을 느끼게 하려던 것은 절대 아니었다. 기자회견 이후 김 모 요양보호사에게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또 “고용보험금과 관련해서는 행정 착오가 있었던 것이지 횡령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이후 고용보험을 모두 납부하고 해당 근로자가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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