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림의 화합 도모에 앞장설 터”


올해 8월 전국향교전교협의회장 당선
평택지역에 많은 유림 활동 도울 것

 

 

“전국향교전교협의회장으로서 전국에 있는 모든 유림의 화합을 도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승부욕으로 키운 태권도의 꿈

평택시 통복동에서 태어난 최학수(75) 전국향교전교협의회장은 어린 시절 누구보다 승부욕이 뛰어났다.

“학창 시절 동급생이어도 출생연도가 다른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남들보다도 어린 나이에 입학했기에 많이 맞기도 했죠. 한번은 동급생에게 맞고 6개월 동안 집에 누워만 있었는데, 그렇게 맞고도 복수해야겠다는 생각에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고교 졸업 후 일찍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K-6 캠프험프리스에서 미군에게 태권도를 가르쳤다.

“미군들을 가르치면서 시험을 치르고 합격해 사무관으로 16년간 근무를 했습니다. 20대 중후반의 어린 나이에 태권도 사범 자격증을 획득해 태권도장을 운영하기도 했죠. 당시 평택에서는 유일한 태권도장이었고, 평택 여러 지역에서 도장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일찍이 사범으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최학수 회장은 평택지역에서 나아가 더욱 넓은 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1981년도에는 경기도태권도협회 이사 겸 심판위원장을 맡으면서 당시 어수선했던 대회 질서를 잡기도 했습니다. 대회를 열면 싸우거나 조직폭력배가 와서 재경기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정성을 갖추기 위해 상당히 노력했죠”

80년대 초중반 평택군태권도협회장과 평택시태권도협회장을 지낸 그는 1988년 세계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를 준비하는 일원으로서 두 번 다시 겪지 못할 경험을 맛본다.

“경기도의 추천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 대회조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당시 태권도가 대회 정식 종목으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던 기억이 있어요”

 

인생의 전환점, 의정 생활

최학수 회장은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면서 처음 의정 활동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선거에서 당당히 당선된 뒤에는 평택시의회 의원으로서 밤낮으로 지역을 돌보기 위해 애썼다.

“밤에는 거리를 지나다니면서 보도블록이 파인 곳을 찾고, 이튿날에는 평택시청에 들어가 이를 제보했습니다. 3개 시·군 통합 당시에는 시청사가 지금의 자리에 위치할 수 있도록 하는 안건을 직접 발의하기도 했죠”

열심히 노력한 결과 1998년 선거에서도 당선되며 제3대 평택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맡은 최학수 회장은 의정활동과 동시에 늦깎이 대학생활을 병행하기도 했다.

“한경대학교에 편입해 동물생명자원학을 공부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다녔고 그 결과, 훌륭한 성적으로 석사 학위까지 받을 수 있었죠”

2선 평택시의회 의원으로서 의장까지 지낸 그는 2002년 제3회 지방선거에서 평택시장 후보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결국 고배를 마셨다.

 

평택향교를 가꾸어 나아가다

최학수 회장은 1990년대 초중반 지역 원로들의 권유로 성균관유도회 평택지부에서 활동을 시작하며 향교와 인연이 닿게 됐다. 이후 2010년부터 6년간 평택향교 사무국장을 역임한 그는 결국 평택향교 전교까지 맡게 됐다.

“사실 처음 평택향교에 올 때까지만 하더라도 전교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제 위에 더 이상 전교를 맡을 분들이 안 계셨기에 한번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현재 한 번의 재임을 거쳐 두 번째 임기를 지내고 있는 최학수 회장은 전교로서 향교를 잘 지키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전교는 향교를 유지보수하면서 보존하는 역할을 가장 큰 목적으로 합니다. 향교마다 과거 임금이 하사한 땅이 있는데, 그 수익금으로 향교를 유지하고 있어 이를 투명하게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는 올해 5월 경기도향교전교협의회장으로 선출된 데 이어 8월 3일 전국향교전교협의회장으로 뽑히면서 전국의 전교를 대표하는 자리에 올랐다.

“전국향교전교협의회장으로 선출된 뒤 가장 먼저 각 시·도 협의회장의 동의를 얻어 전국 유림의 화합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성균관장 선거 과정에서 소송이 제기되는 등 분열이 나타나고 있는데, 유교의 발전과 부흥을 이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림의 화합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죠”

최학수 회장은 앞으로 전국향교전교협의회장으로서 전국의 모든 유림이 힘을 합쳐 유교 정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화합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 평택향교를 잘 보존함과 동시에 평택지역에 더욱 많은 유림이 활동할 수 있도록 평택향교 전교로서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그의 노력으로 평택향교가 지역의 문화유산으로서, 유교 정신 교육의 장으로서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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