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만 11~18세 여성청소년 대상 지원 예정
1인당 월 1만 1000원·연 13만 2000원 지원 계획

경기도가 31개 시·군과 협력해 내년부터 지역의 모든 여성청소년에게 생리용품 구입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구입비용 지원사업은 여주시에서 올해 처음 도입한 사업이 대상자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얻자 경기도 전체로 확대하는 것이다.

경기도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지원사업 계획을 마련, 시·군과 협력해 여성 청소년 1인당 월 1만 1000원, 연간 13만 2000원의 보건위생물품 구입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9월 14일 밝혔다.

여성청소년에 대한 보건위생물품 지원사업은 2016년 이른바 ‘깔창생리대’ 사건을 계기로 같은 해 시작됐다.

현재 기초생활수급권자, 법정차상위계층, 한부모 가족지원 대상자 가운데 만 11~18세 여성청소년이 정부로부터 1인당 연 13만 2000원을 생리용품 구입비로 지원받고 있다. 경기도에서 정부 지원을 받는 여성청소년은 모두 2만 4000여 명이다.

경기도는 경기지역 전체 여성청소년 51만 명 가운데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48만 6000명에게도 생리용품 구입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생리용품 구입비용 지원사업에 동참하는 시·군에 대해 전체 사업비의 30% 범위 안에서 도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전체 시·군이 참여할 경우 내년에 모두 640억 원의 재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이달 중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보건복지부에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9월 13일 자신의 SNS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사업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깔창 생리대를 언급하며 “어린 마음이 어땠을까 짐작하면 아직도 가슴이 시리다. 이 때문에 성남시에서 생리대 지원을 시작했었다”면서 “지금은 많은 기초 지방정부가 저소득층 여성청소년 생리용품을 지원하지만, 기초생활수급권자 등 어려운 청소년에게만 선별 지원한다는 낙인효과 때문에 상처받고 꺼리는 학생도 많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여주시가 시행 중인 ‘여성청소년 무상생리대’ 보편지원사업은 의미가 크다”며, “여주시 모범사례가 경기도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경기도 정책으로 채택해 이 정책을 시행하는 모든 시군에 도비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주시에서 시작해 경기도로 확산한 이 사업이 빠른 시간 안에 전국으로 확산하기를 기대한다”며, “경기도와 각 시·군이 여성청소년 여러분 삶의 작은 지지대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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