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허훈기자가 만난 평택사람
허훈 기자가 만난 평택사람 : 정성채 / 한국문인협회 평택시지부 초대지부장
허훈 기자  |  ptsisa_hoo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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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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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행복을 전하고 싶습니다”


한국문인협회 평택시지부장 역임
통합 초대지부장, 수필가·시인 활동

 

   
 

“지금도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전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어요”

 

아버지의 가르침

충청남도 아산시 도고면이 고향인 정성채(78세) 한국문인협회 평택시지부 초대지부장은 당시 여성으로서는 흔치 않게 대학에 진학하며 본인의 꿈을 키웠다. 모두 아버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버지가 공무원이셨는데, 박봉에도 교육열이 대단하셔 자식들을 열심히 가르치셨습니다. 특히, 언젠가 내 품에서 내보내야 하니 하나라도 더 가르쳐야 한다며 딸들을 모두 대학에 보내셨죠.”

정성채 지부장의 아버지는 높은 교육열뿐만 아니라 자녀들이 바른 인성을 갖추도록 가르쳤다.

“한번은 아버지와 함께 일하던 직원이 동료들의 봉급을 가지고 도망갔다가 대부분 탕진하고 돌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 상황에서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기다리셨죠. 결국 아버지가 직접 빚을 내 월급을 해결하고, 이후 차츰 갚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자라면서 아버지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죠”

 

교사가 된 문학소녀

정성채 지부장은 대학에서 가정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에는 교수가 되기 위해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에 진학했다.

“원래는 철학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하이델베르크대학에 가고 싶었어요. 한데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작고하면서 졸지에 소녀 가장이 되는 바람에 유학을 포기했습니다”

그는 유학길에 오르는 것을 포기했지만, 석사 졸업논문이 우수논문으로 뽑히면서 주요 일간지에 게재되는 등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았다.

“당시 화제가 된 논문으로 인해 TV 프로그램과 라디오 프로그램에 몇 차례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대학원을 졸업한 뒤에는 중·고등학교 교사 생활을 시작했죠”

‘내 이익을 위해 남을 해치거나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은 교사로서 그에게 하나의 신조가 됐다.

“한번은 75개 학급 주임가정교사를 맡았는데, 실습재료를 공급하는 업체가 매번 계약과는 다른 부실한 재료를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문제를 지적했더니 어느 날 돈 보따리를 가져오더군요.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계약을 파기했습니다”

앙심을 품은 업체 관계자가 정성채 지부장을 내쫓으려고 중상모략 하는 일도 있었지만, 평소 그의 곧은 인품이 잘 알려져 있던 터라 그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는 또 학부모가 건네는 봉투를 절대 받지 않았다고 한다. 성실하고, 실력이 있고,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먼저 취업할 수 있도록 추천했다. 그 마음을 알았는지 제자들은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지금까지 연락을 이어오며 정성채 지부장을 살뜰히 챙기고 있다.

 

문학의 꽃을 피우다

1991년과 97년에 각각 수필가와 시인으로 등단한 정성채 지부장은 교사 퇴직 후 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결혼하면서 평택에 정착해 살고 있었기에 이곳에서 활동을 해왔습니다. 처음에는 새물뿌리문학동인회에서 활동을 시작했죠. 그러던 중 문인협회에 가입해 정식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고, 2년간 노력한 결과 1990년에 한국문인협회 평택시지부를 창립했습니다”

그는 초대 김창문 회장에 이어 94년부터 제2대 회장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지부장 취임 이듬해인 1995년에 평택시와 송탄시, 평택군이 통합되면서 협의를 통해 통합지부를 창립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가 통합 평택시지부 초대 회장으로 선임됐죠”

당시 한국문인협회 평택시지부는 별도의 지원금을 받지 않고 활동했기에 재정이 빈약했다. 정성채 지부장은 여러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직접 사업비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사업비를 받기 위해 경기문화재단에 가서 사업 내용을 직접 브리핑하기도 했습니다. 노력 끝에 200만원을 받아 평택문학을 발행했죠. 발행 이후에 출판기념회를 열어 후원금을 모았고 그렇게 숨통을 틔웠습니다”

그는 사업비를 마련하기 위해 애쓰면서도 한편으로는 사비를 들이는 등 지부장으로서 책임을 다했다. 임기를 끝낼 무렵에는 무려 4000만원의 재정적립금을 조성해 다음 임원진에게 넘겼다. 지부장 임기를 마치고 한국시인연대, 한국수필가협회 등 중앙 단체에서 활동을 이어온 정성채 지부장은 지금도 한국수필가연대 이사로 활동하며 각종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등단 이후 글 모음집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는가>, 수필집 <눈내리는 고향>, 시집 <낮달과 바람> <내 안에 그대 있기에> 등 모두 4권의 책을 발간한 그는 계속해서 작품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글을 통해 기쁨을 전하고 싶다는 그의 말처럼 앞으로도 오래도록 많은 이가 정성채 지부장의 글을 읽고 행복을 느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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