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적 사고와
이행체계 그리고 협치로
제대로 한 번 해보자

 

 
▲ 김덕일 대표
평택농업희망포럼

평택로컬푸드재단이 지난 10년 각고의 노력과 우여곡절 끝에 첫발을 디딜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재단의 이사장과 이사, 감사의 선임 절차를 마무리하고 정관과 제 규정을 준비하는 단계에 놓여있다. 향후 평택로컬푸드센터장을 포함한 직원의 임용 과정 등 여러 절차가 남아있어 두, 세 달은 있어야 본격적인 활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9년 평택시가 시작한 로컬푸드 관련 사업은 그 시기 전국적으로도 그 예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새롭고 혁신적인 사업이었다. 민관이 함께 TF팀을 구성해 외부에서 전문가를 섭외하고 추진단장을 맡겨 외부 벤치마킹과 내부의 다양한 영역과 토론을 이어왔다. 어린이집과 생산마을 간의 연계활동, 생산자를 조직화하기 위한 교육과 지원사업, 농민장터와 직매장 준비를 위한 사업, 지역아동센터와 시민단체의 지역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교육과 지원 사업, 그리고 농산물 꾸러미 사업 등 그 시기 농업과 먹거리 영역에 있어서 중요한 사업은 빠짐없이 고민하고 실천했다. 2011년에는 ‘로컬푸드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행정조직에 전담부서를 설치한 뒤 로컬푸드직매장을 개설해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했다.

그 후 어언 10여 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로컬푸드직매장의 파행과 여러 문제 속에 평택의 로컬푸드 사업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국내외적으로는 로컬푸드의 다양한 사례가 창출되고 농업의 영역이 먹거리까지 확장되며 국가와 지역의 먹거리 정책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로컬푸드 사업이 행정과 농협이 주도하는 직매장 사업이 중심인 듯하며, 농산물을 둘러싼 다양한 관계망의 네트워크보다는 유통을 중심으로 경영의 지속가능성을 가장 큰 과제로 삼아 초기의 큰 의미와 목표를 잃은 듯하다.

2015년 UN은 지속가능발전 목표 17개 중 두 번째 과제로 농업과 먹거리를 채택하고 2030년까지 지구적 과제로 설정했다. 특히, 최근의 코로나19 상황은 농업과 먹거리의 중요성을 확인해 주고 있으며 코로나19 상황은 먹거리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적 상황 속에서 평택로컬푸드재단의 출범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와 과제를 동시에 갖고 있다.

첫째는 평택에서 생산의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확보해 나갈 것인가의 문제다. 계속 증가하는 인구와 다양한 소비처가 있으나 안전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생산 주체인 농민의 문제는, 축소되는 생산 터전인 농지 축소의 문제는, 그리고 소멸 위기 속의 농촌의 문제는 어떻게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둘째는 평택시의 미래 전략 속에 시민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할 방도와 더불어 먹거리 취약계층의 먹거리 보장을 어떻게 할지의 문제다. 셋째는 국내외적 상황 속에서 농업과 먹거리의 융합적인 정책 마련과 더불어 환경, 복지, 사회적 경제, 미래산업 등의 영역으로 확장하는 통합적 체계를 갖춰나갈 고민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는 협치적 이행 체계를 만들어나갈 과제다. 행정에서는 유통과가 신설되고 실행조직으로 로컬푸드지원센터가 설립될 예정이며, 민간에는 먹거리시민연대 조직이 활동하고 있다. 생산과 가공, 유통 영역에도 지난시기 로컬푸드 사업으로 연계된 조직이 있다.

이제 어려움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어려움이 더 많을 수는 있지만, 새롭게 다시 한 번 해보자는 각오와 결의로 각자의 영역에서 열정으로 함께 한다면 어느 곳에서도 풀지 못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더욱 혁신적이고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평택의 로컬푸드, 이제 통합적 사고와 이행체계 그리고 협치로, 제대로 한 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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