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시재생의 가치

 

 

 

 

시민 중심의 도시재생
쇠퇴한 구도심에 활력 불어 넣는다

 

현 정부 주요 국정과제이자 민선 7기 평택시 역점 사업
총 사업비 700억 확보, 도시재생사업 1곳 완료·5곳 진행
평택형 도시재생, 시민이 주체가 되어 민·관 함께 추진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현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로, 5년간 전국에 모두 50조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평택시도 민선 7기에 들어서 지역 균형발전을 목표로 여러 도시재생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정부 공모 사업을 통해 모두 70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한 바 있다. 특히, 평택은 고덕국제신도시를 비롯한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인해 구도심 상권이 쇠퇴하고, 주거지역이 슬럼화 됨에 따라 인구 불균형이 가속화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도심 도시재생 사업은 도시를 재정비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
<평택시사신문>은 8회에 걸친 특집기사를 통해 평택시의 도시재생 사업을 심층 보도함으로써 도시재생 사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나아가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자 한다. - 편집자  주 -

 

■ 도시재생, 쇠퇴한 구도심에 활력을
도시는 다양한 사람 간의 소통 즉, 여러 형태의 공동체가 모여 형성된다. 따라서 도시 발전에는 인구가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된다. 도시에 인구가 유입되면서 점차 그 수가 증가했을 때 비로소 그 도시는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인구가 줄면 도시는 힘을 잃게 된다. 팽창했던 도시에 인구가 점차 줄어들면서 지역경제는 휘청이고, 노후한 시설은 점차 사람들의 발길을 끊기게 한다. 이외에도 산업구조의 변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등의 이유로 화려했던 도심지역이 구도심으로 전락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쇠퇴한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이 바로 도시재생이다. 도시재생 사업은 도시구조 또는 경제구조의 변화로 인해 쇠락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자생력을 갖추도록 재생하는 사업을 말한다. 주민이 주도해 민·관이 함께 추진한다는 점에서 재개발과는 차이가 있다. 또 지역의 가치와 자원을 살려 도시 경쟁력을 키운다는 점에서 재개발과는 확연히 다른 면이 있다. 역사 속 융성했던 도시는 지금의 모습이 어떻다 한들 많은 역사와 문화 즉, 지역의 가치를 갖고 있다. 구도심 또한 마찬가지다. 비록 어떠한 이유로 쇠락했을지라도, 과거 사람들이 모인 곳에는 그곳만의 역사와 문화, 지역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지역의 가치를 살리는 일은 도시재생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나라는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시재생을 추진하기 시작했으며, 현 정부는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재생 사업의 정의와 목적은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과 ‘국가도시재생 기본방침’에 명시했다.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2조에는 “인구의 감소, 산업구조의 변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시를 지역역량의 강화, 새로운 기능의 도입·창출 및 지역자원의 활용을 통하여 경제적·사회적·물리적·환경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것을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가도시재생 기본방침’을 통해서는 도시재생의 비전으로 국민이 행복한 경쟁력 있는 도시 재창조를, 목표로는 ▲일자리 창출과 도시경쟁력 강화 ▲삶의 질 향상과 생활복지 구현 ▲쾌적하고 안전한 정주환경 조성 ▲지역 정체성 기반 문화 가치, 경관 회복 ▲주민 역량 강화와 공동체 활성화 등 다섯 가지 항목을 제시하고 있다.

 

 

■ 선진사례로 본 평택의 도시재생
국내에는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도시재생 사례가 여러 차례 화제가 되었다. 대표적으로는 군산 근대역사문화벨트화사업과 부산 영도 깡강이마을 도시재생 사례, 개항문화유산을 바탕으로 한 목포와 인천의 도시재생 사례 등이 있다.
군산 근대역사문화벨트화사업은 일제가 식량 수탈의 거점도시로 활용하면서 세운 근대건축물을 활용, 아픈 역사를 기록하고 동시에 문화예술 공간을 조성해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었다. 또한 물리적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정주 여건 강화는 물론, 경제적 재생을 도모해 주민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를 살리는 효과까지 얻었다. 실제로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의 유료입장객 수는 2013년 22만 명을 기록한 데 이어 2015년에는 81만 명을 넘어섰다.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한 성공적인 국내 도시재생 사례 중 하나다.
평택은 팽성읍 안정리와 신장동 일대의 경우 오랜 기간 미군기지가 주둔하면서 생겨난 지역 문화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아픈 역사가 함께하고 있기에 좀 더 신중히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상업문화를 지역 가치로 살릴 방안을 모색하고, 문화예술과 연계해 많은 이들이 찾을 수 있도록 인프라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경우 쇠퇴한 원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해 주로, 상권 활성화나, 경관개선사업을 먼저 추진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 기존 원도심을 다시 활성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지방 중소도시를 위주로, 원도심 도시재생에 성공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물론, 평택의 경우 중소도시에서 대도시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지만, 평택역 주변 원도심의 경우 전체 도시 발전과는 달리 쇠퇴하고 있어 이러한 사례를 참고해볼 만하다.
영국의 버밍엄은 과거 1000개의 직업이 있는 도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번성했다. 하지만 20세기 후반 산업구조의 변화로 지역경제가 침체하면서 인구가 줄고, 도심지가 급속히 쇠퇴했다. 버밍엄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심지 활성화 전략을 수립했다. 문화예술 중심지와 새로운 업무중심 공간을 조성했으며, 전통시장과 철도역을 연계하고 새로운 쇼핑센터를 지은 후 전통시장과 연계하는 등 사업을 전개해 도시재생에 성공했다. 버밍엄시 사례는 원도심 쇠퇴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의 공통성 측면에서 신평지역 활성화사업과 유사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또 인근에 철도역과 전통시장이 위치해 있으며, 문화예술공간과 주변 상권을 활용한 도시재생 방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평택시가 참고할 수 있는 부분은 버밍엄시가 혁신적 건축물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물론,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부분이기에 이를 실현하는 것은 어렵지만, 현재 사업 내용에 포함된 간판정비사업에 좀 더 공을 들인다면 훨씬 적은 예산으로도 원도심 재생사업이 더욱 크게 주목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평택시, 도시재생 사업에 온 힘을 쏟다
평택시는 민선 7기 정장선 시장 취임 초기부터 지역 간 불균형 해소를 역점 사업으로 설정하고, 도시재생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그 결과 다수의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 모두 700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확보하는 등 전국에서도 눈에 띄는 사업 추진력을 보이고 있다. 평택시는 지난 2015년부터 도시재생대학을 운영하면서 매년 시민 전문가를 배출해왔다. 도시재생대학을 수료한 시민 전문가는 지역 도시재생 리더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각종 사업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평택시는 현재 1곳의 도시재생 사업을 완료했으며, 5곳의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미 마무리한 사업은 ▲안정지구 일반농산어촌 개발사업으로, 지난 2015년 1월 1일 시작한 뒤 5년여의 세월을 거쳐 올해 2월 5일 모두 마무리했다. 이 사업은 낙후한 주한미군기지 주변 안정2리와 8리 지역 주거환경과 기반시설을 개선해 주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활력거점 육성, 특화된 마을경관 가꾸기, 주민 주도 마을계획 실천 등의 세부사업이 진행됐다. 평택시는 이 사업을 통해 주거환경 개선과 공동체 활성화로 마을 활성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추진 중인 도시재생 사업으로는 ▲신장지역 활성화사업 ▲안정지역 활성화사업 ▲신평지역 활성화사업 ▲신장1동 제역마을 맞춤형사업 ▲서정동 새뜰사업이 있다.
신장지역 활성화사업은 K-55 평택오산미공군기지 인근 신장쇼핑몰 일대를 대상으로 하는 다국적·다문화·다계층을 어우르는 도시재생 사업이다. 올해 3월 사업계획 승인을 받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며, 2023년 12월까지 ‘다인다색多人多色 국제도시, 신장동’을 주제로 5개 전략사업과 17개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안정지역 활성화사업은 K-6 캠프험프리스 주변 팽성읍 안정리 일대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으로, 지역공동체 회복과 생활·문화 활성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실현을 목표로 한다. 지난 2018년 8월 31일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선정돼 지난해 9월 25일 사업계획 승인 후, 2022년까지 지역 공동체 활성화, 지역 환경 개선, 골목경제 활성화 등 3개 전략사업, 16개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신평지역 활성화사업은 소사벌 상업지구 등 새로운 상권의 등장으로 쇠퇴한 평택역 인근 원도심 지역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도시재생 사업이다. 사업예산은 물론, 사업면적에서도 가장 큰 규모이다. 사업기능 회복과 도시 공간 재창출, 지역커뮤니티 기능 회복을 통한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실현을 목적으로, 3개 전략사업, 19개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과거 평택의 중심지였던 원도심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시민의 관심이 높은 사업이다.
신장1동 제역마을 맞춤형사업은 내년 6월 완료되는 사업으로, 지난 2017년 1월 도시활력증진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기반시설정비, 공동이용시설, 마을 만들기 등의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향후 빈집 리모델링, 커뮤니티로드 정비, 소공원·주차장 조성 등의 사업이 남아있다. 서정동 새뜰사업은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생활여건 개조사업으로, 올해 1월 1일 시작해 2023년 12월 31일까지 전개된다.

 

 


 


 

 

 

■ 미니인터뷰/정장선 평택시장 ■

○ 평택시가 추진 중인 ‘평택형 도시재생’은?
구도심 도시재생은 우리시의 가장 중요한 정책이다. 특히, 평택은 고덕국제신도시와 브레인시티 등 각종 개발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도시재생은 가장 중요한 정책이 돼야만 한다. 시민이 주체가 되는 것이 평택형 도시재생이라고 생각한다. 시민 주거권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어, 원주민의 정착률을 높임으로써 ‘시민이 중심이 되는 도시’를 실현하는 것이 그 목표다. 즉, ‘평택형 도시재생’이란 시민이 주체가 되어 민·관이 함께 그 지역을 특색 있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 평택시 도시재생 사업의 성과와 원동력?
민선 7기 출범 이후 지역 불균형 해소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평택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성과로 신장지역활성화사업, 안정지역활성화사업, 신평지역 활성화사업, 서정동새뜰사업 등이 공모에 선정돼 사업비 700여억 원을 확보했다. 현재 신장2동우리동네살리기 공모사업 선정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최근 지자체 간 과열경쟁으로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 선정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시가 전국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지역을 살리고자 하는 주민들의 강한 열망과 명절에도 쉬지 않고 공모를 준비한 공직자들의 숨은 노고가 있다.

○ 도시재생사업으로 변화될 평택시의 미래 모습은?
구도심의 지역적 가치를 살린 정주하고 싶은 도시 모습을 그려본다. 개발 위주가 아닌 지역의 가치를 살리는 사업을 통해 커뮤니티 기능을 회복하고 주민이 서로 소통하는 도시가 될 것이다. 더불어, 구도심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동시에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을 기대한다. 열악한 정주환경을 개선해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그 효과를 인근 지역으로 확산해 모든 시민이 도시재생의 효과를 공유하도록 할 것이다.

○ 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도시가 경쟁력을 잃게 되면 도시재생은 그만큼 어려워진다. 지금 평택은 많은 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상대적으로 구도심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도시 균형발전을 위해 더 이상 도시재생 사업을 지체해서는 안 된다. 도시재생 사업은 주민이 주체가 되는 사업이다. 주민이 서로를 불신해 갈등이 불거진다면 사업은 단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도시재생 사업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

인터뷰/허 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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